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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요리 못하는 엄마, 아이 친구들에겐 요리사 엄마인 이유 나 라는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량주부에, 불량 엄마임에 틀림이 없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헌신적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사는데 반해, 나 라는 사람은 언제나 아이보다는 내가 우선이다. 이 세상은 내가 존재하기에 존재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불량엄마임에도 뭔가를 해줄 때는 확실하게 해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요리 하는걸 워낙 싫어 하는 스타일인지라 평소 대충 해 먹고 살지만, 가끔씩은 애들이 좋아하는걸 확실하게 해주는 편이기도 한데, 특히나 아이의 친구들이 왔을 때가 그러하다. 언젠가 딸아이가 새로 전학을 온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온 날, 딸-엄마, 오늘 XX 집에 놀다 왔잖아요. 그런데, 전 XX의 얼굴에 여드름이 왜 그렇게 많이 났는지 이제서야 알겠더라구요. .. 더보기
딸아이에게 묻다. 너두 차별 받는다고 생각해? 울딸은 엄마와 얘기 하는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수다가 떨고 싶은, 유독 그런날 있지 않던가! 그런날이면 엄마가 피곤하든 말든 이야기 좀 하자고 난리부르스를 떨기도 한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학교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싸가지 없는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친구들 이야기... ... 딸아이 친구들 집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은 없어졌다고들 생각하는 남녀차별이 아직도 많다는걸 많이 느꼈다. 장남이라서 챙겨주고, 막내라서 챙겨주고, 중간에 끼인 딸은 뛰어난 성적을 내지 않는 이상 개 닭 쳐다보듯, 혹은 투명인간이라도 된듯 취급하기 일쑤였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 역시 궁금해졌다. 나는 과연 우리 딸에게 남녀 차별이 심한 엄마인지 말이다. 그래서 물었다. [ 딸, 엄마도 그렇게 차별이 심하니? 니 동생.. 더보기
최악의 지하철 진상들만 만났던 날! 새싹이 흙을 뚫고 나오기 위해, 혹은 막 뚫고 나올 때 새싹위에 살짝 덮힌 흙을 보는 기분! 이른 새벽, 어둠이 걷힐 때 즈음 산골짜기 좁은 길을 걸을때 바지를 적시는 풀잎의 차갑지만 싱그러운 촉촉함! 왕복 2-3시간을 길에 깔며 뭔가를 배우러 다니는 기분은 새싹과 이슬을 보는 상쾌한 느낌 그대로다. 기분 좋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꿈을 안고 집으로 돌아 오는 그 시간이 난 즐겁다. 며칠 전, 늘 그렇듯 지하철 환승을 하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지하철이 멈췄다가 문이 닫히는 찰나, 한남자의 걸쭉한 욕이 들려 왔다. 지하철 진상1 " 저 씨Xㄴ!" 목소리가 어찌가 걸쭉하고 억세던지 나도 모르게 그 남자를 쳐다보게 됐다. 텁수룩한 수염은 사극에서나 볼수 있는, 어쩌면 그보다 더 길고 억세게 보.. 더보기
뚱뚱한 사람은 성격 좋고, 마른 사람은 성질이 더러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더 좋은건 잠을 같이 자는거라고 하지만, 함께 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식사를 하는 방법이 친분 쌓기에는 좋다. 이 봄, 뭔가를 하나 배우면서 친분 쌓을겸 수강생 모두가 식사를 하게 됐다. 지인과 함께 배우러 온 사람들이야 덜 어색하겠지만, 대부분 혼자서 온 사람들이라 어색한건 어쩔수가 없었다. 서로가 이런저런 궁금한 걸 물어 보면서 식사분위기는 그럭저럭 화기애애했다. 불고기를 먹고, 마지막에 밥을 볶아서 맛있게 먹은뒤에 더 먹고 싶은 사람은 더 먹고, 배 부른 사람들은 숟가락을 놓기 시작했는데, A라는 여자분이 아쉬운듯 볶은밥을 쳐다보면서 숟가락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B - 더 드시죠. 왜 안 드세요? 보다 못.. 더보기
엄마! 저도 이제 새것을 좀 갖고 싶어요! 누나 밑에 남동생, 남들은 막내면 막내라서 예쁜 마음에 좋은것, 새것을 사준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말이다. 되도록이면 아들 의견을 물어보고, 누나가 사용하던것을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그냥 쓰게끔 하는 경우도 있다. 아들도 별 불만이 없어서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언젠가 아들이 미술 시간에 앞치마와 덧소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앞치마? 어... ... 그거 어디 있을텐데, 누나가 쓰던게 어딨더라?] 아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기저기 서랍을 뒤지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앞치마와 덧소매를 찾았다. [짜잔! 앞치마랑 덧소매 여깄지! ] 누나가 사용하던 예쁜 핑크색이닷. 큭큭큭 [ 아휴... .... 엄마! 저도 이제 파란색 한번 써보고 싶어요! ] [ 아니 왜? 파란색은 .. 더보기
2천원을 벌어도 행복한 이유 삶에 있어서 돈은 꼭 필요하다. 돈을 너무 밝히지 말라고 돈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삶에 있어서 돈은 반드시 필요하고, 돈이 없어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서 돈은 현대인에게 행복의 척도가 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돈의 노예가 돼라는 얘기는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되는게 바로 돈이다. 자 원 봉 사( 줄여 자봉)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그곳에서도 돈은 필요하다. 정부에서 경증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에 의무적으로 일자리를 마련하고 월급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많지가 않다. 왜냐면, 자봉을 가보면 경증 장애인보다 복지사샘들의 손이 필요한 장애인이 더 많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버는 장애인도 있고, .. 더보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오늘까지만 게으름을 피우기로 마음 먹고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 있었다. 아! 역시 난 오래 누워 있으면 안되나 보다. 정말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났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은 3.1절 국기를 달아야 겠구나! 창고에서 국기를 꺼내어 베란다에 꽂고선 아파트를 빙~ 둘러봤다. 세상에나... ... 늘 그렇듯 몇개 없다. 우리 라인만 해도 울집 포함해서 달랑 4개, 뒷베란다로 가서 여기저기 확인해 보니 별반 다르지 않다. 국기 다는거, 그닥 힘들지도 않은데 좀 달고 놀러 가지. 더보기
맞은 놈이 편할수 있다는걸 절실히 느낀 하루 중학교 때 친해진 친구가 있다. 특별한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편했고, 솔직해 보이는 모습이 좋았던 친구다. 잦거나 뜸한 만남속에서 우린 그렇게 세월을 함께 보내며 추억을 쌓아 가고 있었다. 몇 년 전, 난 어떤일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당시 또다시 자주 만나게 된 친구에게 나의 일 얘기를 자연스레 미주알 고주알 하게 됐다. 친구가 궁금해 하는 부분과 혼자 일하다보니 받는 스트레스등을... ...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고, 한달에 몇번씩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하던 시간이 어느날부턴가는 뜸해지기 시작했다. 두어달 쯤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친구 생각이 나서 점심을 함께 먹게 됐다. 친구와 점심을 먹고 나면, 항상 그 녀석은 자기 집에 가서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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