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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하루일기

딸아이에게 묻다. 너두 차별 받는다고 생각해?


울딸은 엄마와 얘기 하는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수다가 떨고 싶은, 유독 그런날 있지 않던가!
그런날이면 엄마가 피곤하든 말든 이야기 좀 하자고 난리부르스를 떨기도 한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학교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싸가지 없는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친구들 이야기... ...
딸아이 친구들 집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은 없어졌다고들 생각하는 남녀차별이 아직도 많다는걸 많이 느꼈다.
장남이라서 챙겨주고, 막내라서 챙겨주고, 중간에 끼인 딸은 뛰어난 성적을 내지 않는 이상 개 닭 쳐다보듯,
혹은 투명인간이라도 된듯 취급하기 일쑤였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 역시 궁금해졌다.
나는 과연 우리 딸에게 남녀 차별이 심한 엄마인지 말이다.
그래서 물었다.

[ 딸, 엄마도 그렇게 차별이 심하니? 니 동생이랑? ]

사실, 난 그닥 차별을 하지 않고 키웠다고 자부한다. 둘이서 허구헌날 치고박고 싸우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나면 둘을 부른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들은후 심하다 싶으면 매를 들때도 있다. 그러면 항상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똑같이 때린다.
덜 잘못했거나, 가만히 있다가 당한 녀석은 분통이 터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한다.
그게 나의 교육관이다. 무조건 싸우면 벌은 함께!

아들이라서 더 맛있고, 멋진걸 해 주는것도 없고, 더 예뻐하지도 않는다.

[ 엄마는, 별로 차별 안하는것 같은데요. ]

딸의 대답은 간단 명료하다. 누가 공부를 더 잘해서, 특기가 뛰어나서, 혹은 착해서, 혹은 마냥 예뻐서 특혜를 받는건 아니다. 적어도 우리 집에선 말이다.

딸은 매일 얘기한다.
[ 엄마, 내가 엄마를 많이 사랑하는거 알쥐? ]

가끔씩은 등 뒤에서 나를 꼭 껴안고 비틀비틀 걷기도 한다. 딸은 그게 좋은 모양이다.
난 가끔 딸을 꼭 껴안고 궁뎅이를 토닥토닥 두드려 준다.
[ 아이구! 이쁜 내새끼! ]

그래서일까? 공부는 그리 잘하지는 않지만 적성검사를 하면서 함께 하는게 있던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여튼 심리적안정, 뭐... ... 그런거 검사 결과를 보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엄청난 수치를 자랑한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된 상태로 말이다.

난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아이들 말을 잘 들어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못 했을때는 바로 마귀로 변신한다. 그리고 사정없이 일격을 가한다.
내가 화가 나 있을때 우리 아이들은 지옥불을 건너듯 조심 또 조심, 무서워서 벌벌떤다.
하지만 평소엔 친구처럼 농담 주고 받고, 장난치고 그렇게 산다.

부모,
내 아이들이 똑같이 예뻐 보일순 없다. 하지만, 튀나게 차별하지 말자.
아이들이 눈치가 없는것 같아도 다들 안다. 자신이 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지, 덜 받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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