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배운다는건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색했던 첫 만남이 만나는 횟수가 늘어 날수록 편해진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처음 수강생들 회식을 했을 때, 그녀는 아이의 하교 시간 때문에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 집에 오면 1시쯤 된다고. 아이가 오면 바로 간식 차려 먹이고 학원을 보내야 한다길래

처음엔 그냥 애살 있는 엄마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한달의 시간이 흐른 후, 우린 다시 정을 나누기 위해,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점심식사를 했다. 참석 못하는 사람 미리 얘기를 해라고 총무님이 말씀하시자, 또 넋두리가 이어진다. 아이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결국은 회식에 참석하기는 했는데, 차안에서 그녀의 말에 난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을 느꼈다.

 

 

 

" 우리 애가 초등학교 2학년이거든요. 집에 오면 1시쯤 돼요. 오늘은 옆집에 얘기를 해놨지만, 애가 하교했는데 집에

엄마가 없으면 좀 그렇잖아요. 애가 일단 오면요, 간식을 챙겨 먹여요.. 그리곤 학원을 보내죠.

애가 학원 다녀오면 학교 숙제를 봐주고, 준비물을 챙겨줘요. 그 다음에 학습지를 하구요,

조금 있으면 학력평가 하잖아요. 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안되니까 집중적으로 지도를 해요.

그래서 저희 애가 공부를 좀 잘해요. 전 성적 안 나오니까 성질 나서 미치겠더라구요 "

 

전업주부로서 아이를 챙겨야 하는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얘기를 하는 동안 그녀는 아이가 공부 잘한다는 말을 하면서 상당히 우쭐대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쎄... 초등 저학년때는 공부 안해도 성적 잘 나오지 않나? ^^;;

 

받아쓰기도 한번 정도만 연습하면 다들 100점 받고 ? ㅎ

내가 그녀의 아이라면 숨이 막혀 죽을것 같단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녀는 전업주부이기 때문에 아이를 챙긴다고 하지만, 그게 아이를 구속한다는걸 알지 못한다.

아이의 성적이 그녀의 전업주부라는 열등의식을 우월감으로 바꿔주는 대리만족의 도구 정도로만 느껴졌다.

 

그녀의 아이는 엄마가 챙겨주는 간식 먹고, 학원을 다녀와서 숙제를 하고, 매일 해야 하는 학습지를 해야하고, 학력평가 대비해 공부도 해야 한다. 그러면 저녁시간... 그 아이는 언제 뛰어 놀까? ㅡㅡ

 

초등학교 3-4학년만 되면 아이들은 엄마보다는 친구들과 노는걸 더 좋아한다. 그리고 사춘기가 일찍 접어 들기도 한다.

 숨막히는 아이의 하루일상속에서 능동은 찾아 볼래야 볼수가 없고, 수동적인 생활에 가슴 한켠이 답답해져 옴을 느낀다.

지금 당장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엄마의 지시대로 따르는 아이여서, 엄마는 만족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그 아이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다는걸 왜 모를까?

 

아이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선택권을 줄 필요도 있고, 엄마가 집에 없을 때 알아서 학원을 가고 가끔은 땡땡이도 칠 줄 알아야 하고 아니면, 엄마한테 학원 가기 싫다고 땡땡이 쳐도 되냐고 물어 볼 수 있는 용기가 있게도 키워야 하고 매일 해야 할 학습지를 종종 미루기도 하고 가끔은 숙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아 학교에서 벌도 서 봐야 하는거 아닐까?

 

사람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면 안된다. 험한 세상, 혼자서 헤쳐 나갈수 있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해야할 일을 정해 주면 스스로 할수 있게끔, 그리고 스스로 느낄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가장 어리석은 부모는 자식에게 목숨 거는 부모다. 그리고, 내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착하고 바르게 자랄 거라고, 효도 할거라고 생각하는 것... 엄마들이여! 아이 인생에 목숨걸지 말자. 시키고, 강요하기 보다는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보여주자. 지금 당장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아이는 어른의 모습을 보며 배운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아이 인생에 깊숙히 개입하기 보다는 옆에서 조언자 역할만 제대로 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뭘 잘하는지, 꿈이 뭔지를 캐취해서 방법만 알려주자. 그외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그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고 말이다. 예스만 외치는 아이, 고분고분한 아이가 아닌, "왜요? 왜 그렇게 해야 되는 건데요? 싫어요!"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자유로운 아이로 키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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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 아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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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18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노지 2012.04.18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자유를...요즘 아이들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죠;

  3. 그린레이크 2012.04.18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잇지만
    지금은 또 다르더군요~~아마 저런 분들이 많지 싶어요~~
    아이들이 견디는거 보면 용하지요~~

  4. BlogIcon 귀여운걸 2012.04.1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바쁘고 답답한 일과의 연속이네요..
    정말 아이 인생에 깊숙이 관여하지 말고 자유로운 아이로 키워야 되는거 같아요~~ㅎㅎ

  5. BlogIcon *저녁노을* 2012.04.18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공...맞아요.
    당당한 아이로 키워야하는데 마마보이를 만들고 있으니...

    잘 보고가요

  6. 나도 맘 2012.04.18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런생각 지금까지도 들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는거
    자식을 키우는 엄마들만 아실듯,
    이글을 쓰신 분은 아마 미혼이시든가
    무관심 아빠이시든가...

  7. BlogIcon 냠냠푱푱 2012.04.18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엄마들 다들 그럴꺼예요 더하면 더했지...ㅠ.ㅠ

    저야 애들 풀어놓고 사는 헝가리언 엄마들을 늘 보면서 살긴하지만
    한인사회 자녀들 보면 똑같아요. 학원도 다니고요..
    토요일에 한인학교까지 가서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와요.ㅠ..ㅜ
    토요일에도 놀 수 없는 아이들... 에휴....

    다들 그러는데 안보내면 우리아이가 뒤쳐질까봐 걱정되구...

    전 아직 미혼이지만 벌써 걱정스럽네요..^^'

  8. BlogIcon ♡♥베베♥♡ 2012.04.18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뭐....자식 위해 간식챙기고 공부 살펴봐주고 하는건 좋은뎅....

    자랑에서 탁~!!!
    ㅋㅋㅋㅋ

    대리만족일까요...ㅎㅎ

    잘 인도해준다는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일일히 체크하고 스케쥴 엄마가 세워주고 하면
    요즘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에 지장이 있겠죠^^;;

  9. BlogIcon mami5 2012.04.18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통 자식에게만 매달리는 엄마들..
    나중 그 허전함을 뭘로 채울지 걱정도..^^
    아르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10. .. 2012.04.18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학년이면 아직 어리니까 대부분 저렇게 신경써 주지 않나요. 좋다는 건 물론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듯... 자유도 좋지만, 요즘애들 그냥 놔두면 밖에서 신나게 친구들과 노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집에 엄마 없으면 혼자서 실컷 게임만 하고 티비에 빠질지도...ㅋㅋ 결혼전에 아이들을 많이 가르치는 직업을 가졌던 나로서는 어려서부터 어느정도 학습태도를 길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고학년 되서 발등에 불떨어져 애만 잡고 다그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고. 정말 아이키우는데 정답은 없는 듯.

  11. 주관뚜렷한엄마 2012.04.18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사람의 의견도 동의하지만 초등학교까지는 부모의 관심이 적극 필요한시기이다. 문제자식없고 문제 부모는 있다는 말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잠시 접어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걷고 있거나 아예 처음부터 전업주부의 길을 걸으면서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모든 전업 주부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은 엄마의 건강한 간식을 먹기 원하고 (아이들 간식을 직접 해주고 싶어도 돈 벌기 위해서 일하는 엄마들의 비애는 모르는것 같군!)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도 도움 받기 원한다. 확실한것은 자기 자식 낳아서 직접 키워봐야지 엄마들의 여러가지 힘든점을 이해할수 있다는 점..너무 가볍게 쉽게 요즘 엄마들을 싸잡아 판단하는것은 좀..

  12. 나짱 2012.04.18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지요
    어느선에서는 아이에게도 자유를 줘야하고
    엄마가 챙길 부분은 챙겨야겠지요

  13. 참치 2012.04.18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50조금안된 아이가 어릴땐 전업주부 지금은 일하는 엄마로 살고 있어요
    아이 키우는데는 정답이 없어요 엄마로선 현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어릴땐 최우선의습관과 서로의 교감이라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생각을 열어두게키우되 매시간아이와의 교감이죠 아이가 어릴땐전업주부로써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내품에 안은 천사같은 아이를 위해 모든부모가 최선을 하듯...
    돌이커 볼때 지금의 제아이가 대학생이 되고보니 그순간 순간마다 아이게게 엄마로써의 성실과정성 습관들이 인성과 진로가 결정되는것같아요
    이땅의 모든부모들이여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