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했다.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딸아이 애기를 하는데
듣다보니 곧 닥칠 그 아이의 사춘기가 심히 걱정 되기 시작했다.

완벽주의에 지고는 못사는 딸아이..
엄마보다는 아빠를 더 좋아하는 딸아이..
늘 동생을 챙기라는 엄마의 말에 스트레스를 받는 딸아이..
엄마에겐 자신의 고민을 절대로 털어 놓지 않는 딸아이..
학교에서 뭘했는지..일상얘기조차도 하지 않는 딸아이..

그런 딸아이가...중학생이 되면 할머니랑 둘이서 학교근처 원룸에서 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직 초등학생인 그 아이는 왜 그런말을 엄마에게 한 것일까?

친구는 맞벌이로 늘 피곤하다...거기에다 지금은 남편이 사고를 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황..
체력까지 저질이다 보니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늘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엄마는 피곤한 사람....

아이들 머릿속엔 늘 피곤해서 누워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었고, 특히나 딸의 경우는 그런 엄마를 대신해 직장 에서 돌아오기 까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스트레스까지 겹쳐 있는데다 자신의 말을 전혀 들어 주지 않는 엄마가 밉기도 했다.

결정적인건..몇년간 다녔던 영어학원을 딸아이가 그만두고 다른곳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더니, 그동안 거기서 배운게 아까워서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는것...
뭐하나 들어 주지 않고 늘 장녀라서 해야할 부담감을 지우는 엄마가 딸아이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듣다보니 그 스트레스 이해가 됐다..
나 역시도 맞벌이로 발을 동동 구를때가 있었는데..늘 딸아이에게 동생 잘봐라..잘 챙겨라..이런말을 했드랬다...그 말에 딸은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친구..
어떻게 위기를 넘겨야 할까?
엄마와의 대화에 벽을 쌓아 올린 딸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열어 줘야 할까?

스킨쉽..
사람과 친해질때 우린 무조건 스킨쉽을 해라고 한다.
가족일때는 더했으면 더했지..덜하면 절대 안된다...스킨쉽은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할 뿐 아니라 안정감을 준다...그게 자녀일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친구에게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매일 안아 주고 엉덩이를 두들여 주라고 했다.
아이가 엄마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걸 느끼게끔..

사랑해
사람들의 심리는 묘하다...상대가 나를 사랑하겠지..생각하면서도 말로 듣고 싶어 한다.
연인, 부부사이도 그렇듯 부모 자식간에도 그렇다..
아이에게 매일 사랑한다는 엄마의 말을 전해라고 했다..
이것 역시 처음엔 어색하다...하지 않던 사람이 할려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어느덧 자연스레 나오게 마련이고 아이도 정말 엄마가 동생이 아닌 나도 사랑하는 걸까?????? 하다가 사랑하는구나로 바뀐다...

딸아이 앞에서 동생 험담을 해라
이쁜놈은 한없이 예쁘다...예쁜짓을 하면 더 예쁘고..미운짓을 해도 예쁘다...
그래서 차별을 느끼는 누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외롭고..엄마가 미운 법이다..
이럴땐....딸에게 동생이 뭔 잘못을 했을때 동생이 듣지 못하게 둘만의 비밀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동생의 험담을 엄마가 하는 거다..그러면 딸아이는 놀랜다...동생을 아주 이뻐하는줄 알았는데..욕을 하다니??
엄마와 딸만 아는 둘만의 비밀로 하고.... 저렇게 모자르고 어설프니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동생이 많이 부족하니까 앞에선 챙겨 주고 이뻐 하는척 하자면서 그렇게 해보라고 했다..
실제..울 딸에게도 그렇게 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을 ^^

일단 이 세가지를 실천해 보라고 했다..
나중에 정말 사춘기가 오면, 그때는 방문 걸어 잠그고 엄마와는 정말 바이바이라고..

아이들은 모르는척 해도 안다..
엄마가 누구를 더 이쁘하는지...를 말이다..
대화가 부족한 엄마와 딸....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서서히 노력하다 보면 대화의 물꼬는 뚫기게 돼 있다...
그래서..노력하고 또 노력해라고..지금 늦은것 같지만 늦지 않았다고..나중에 더 커버리면..그때는 갭을 메우고 싶어도 메울수가 없다고 말이다....
반응형

'일상다반사 > 하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꼴찌  (42) 2012.05.01
오래된 것들  (2) 2012.04.27
대화부족형 엄마, 아이의 사춘기가 걱정된다.  (34) 2012.04.27
어느 전업주부의 하루 일과에 숨막히다  (13) 2012.04.18
부정적인 친구  (4) 2012.04.15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예뻐?  (12) 2012.04.10
Posted by 사용자 ♡ 아로마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2.04.05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바닐라로맨스 2012.04.06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춘기라...
    저는 사춘기가 특별히 없었던듯;;
    딸들의 사춘기는 아무래도 좀더 예민할것 같네요;

  3. BlogIcon 심평원 2012.04.06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상담 내용이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어른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인것 같아요~
    또 한번 배우고 갑니다~~

  4. BlogIcon *저녁노을* 2012.04.27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소통이 늘 필요함이...

    잘 보고가요

  5. 2012.04.27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BlogIcon 노지 2012.04.27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부모님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는 달라집니다. ㅎㅎㅎ 잘 대해야 하죠.

  7. 부크맘 2012.04.27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힘든시기 사춘기죠..
    아르님의 말씀처럼 조금만이라도 행동에 옮긴다면
    모두 잘 넘길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8. 클라우드 2012.04.27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의 깊은 사랑과 관심만큼 소중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저역시도 사춘기에 접어든 두 아들이 있어서
    아르테미스 님의 글에 많은 공감이 간답니다.
    행복한 주말이 되세요.^^

  9. BlogIcon 근사마 2012.04.28 0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사춘기를 겪었지만 부모님의 행동에 따라 그아이의 자아가 형성이 되는것 같더군요^^
    힘든시기지만 누구나 거쳐가는 시기이므로 대화와 뭇음으로 멋지게 넘기셨음 좋겠네여^^
    화이팅입니다^^

  10. BlogIcon ♡♥베베♥♡ 2012.04.28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저도 기억해놔야겠네요..
    요즘 초등학생들이 빠르니까...

    아마...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이
    나형이를 더 이뻐한다고 알꺼 같아요...ㅠ.ㅠ
    오늘은 반성모드...ㅠ.ㅠ

  11. BlogIcon 티런 2012.04.29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화가 가장 중요한듯 합니다.
    소통의 부재는 언제나 위험하더군요^^

  12. BlogIcon 작가 남시언 2012.04.29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화가 절실히 필요할거 같아용 ^^ 요즘은 대화가 점점 필요성이 강조되는거 같네요 흑 ㅠ

  13. 구연마녀 2012.04.30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커갈수록 어렵군요

    전 지금도 령군과 티격태격중인데 말입니다 ㅎㅎㅎㅎ

    지금은 제제가 되지만 조금 더~ 크면 우찌해야할지 살짝 고민되기도 하네요^*^

  14. 꽃기린 2012.04.30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 두어야 할 내용들 같아요...ㅎ
    아이들이 비교적 온순한 편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필요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어요, 아르테미스님.
    잘 보고 갑니다.
    상큼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5. BlogIcon 귀여운걸 2012.05.01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맞아요~
    없을때 다른 가족 험담 정말 효과가 큰듯ㅋㅋㅋ
    대화가 참 절실히 필요한거 같아요^^

  16. BlogIcon 당당한 삶 2012.05.01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아이 앞에서 동생 험담을 해라! 지혜로운 말씀이시네요.
    예전 책에서도 읽었는데, 험담을 통해 둘만의 사건을 공유하는것...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는 것...좋다기보다 지혜로운 것 같아요.

  17. 나도그래 2012.06.19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딱 제이야기인것 같아 깜놀했어요. ^^;;
    저도 맞벌이를 하는데, 남편이 이른출근, 늦은 귀가로
    혼자서 육아, 가사, 일을 하다보니 늘 피곤하고, 지치고...
    초4인 딸에게 동생을 부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우리딸 슬슬 사춘기가 오는것 같은데,
    칭찬도 많이 해주고, 비밀도 만들어서 엄마가 네편이다라는걸 알려줘야겠네요.
    정말 많은 공감, 도움됐어요~ 감사.

    • BlogIcon 사용자 ♡ 아로마 ♡ 2012.06.19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요즘은 그런 경우가 다반사죠
      사랑은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질이 중요한 겁니다.
      아주 짧더라도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익숙해지다보면 나아질거에요 ^^
      홧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