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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나의 애너자이저 애육원


애육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닭개장이었다.

한달만에 만난 회원들은 웃으며 안부를 묻고는 바로 재료 손질로 돌입했다.

 

 

"으으으~ 손시려"
고무장갑을 꼈음에도 아찌들이 있는 저곳은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찬물로 씻던 남자 회원들은 몸서리 쳤다. ^^

씽크대에서 파 다듬고, 씻는 난..따듯한물로 움하하하~;;

미안해서 어쩌나~ 죄송해서 어쩌나~ ㅎㅎ;;

 

 

우리들이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한국선수들의 준결승전이 하고 있었다.

잠시 일손을 놓고... 조마조마 하는 가슴으로 시선 집중 ;;;

 

비열한 오노를 보면서 미운 마음에

" 저넘 저거 수염을 그냥 확 깍아 버리고 싶네" 했더니

옆에서 보던 언니가

" 수염을 뜯어야지 "

ㅋㅋㅋ

  

계란말이 예쁘게 하는 법~ ㅎㅎ

오늘 메뉴가 닭개장에 계란말이, 시금치 무침이다..

아무도 계란말이를 할려고 하지 않다가 여자 분 둘이서 부치기 시작했다.

계란말이란게..참...예쁘게 되지 않는다...

이왕이면 예쁜 계란말이를 주고 싶은 맘에 씽크대 이곳 저곳에 김발이 있는지 살펴

봤더니~ 짜잔~하고 김발이 나왔다. ㅎㅎ

지켜보던 회원들은 오오오~ 그렇게도 하는구나~^^;;

이긍~ 아시면서~ 모른척 하시기는 ;;;

 

 

 

김발 사용전과 사용후가 이렇게나 다르다~훨씬 이쁘다 ㅎㅎ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다고 ^^

한쪽에선 열심히 계란말이 부치고~ 난 열심히 김발에 말고~

 

 

삶은 닭을 안에선 장갑 끼고 하하호호~ 하며 찢었다.

한쪽에선 닭개장에 들어갈 나물 무치고~무치고~

 

맛있거나 말거나~ 가 아니시고 ^^;;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맛있게 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아이들에게 줄 맛있는 점심~

 

아...근데 웬지 불길해...계란 두판만 계란말이를 했었는데, 애들은 국을 별루

안 좋아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남은 계란 한판을 더 부쳐라고 했다.

역시..내 예감은 적중했다..애들은 국보다는 계란말이를 더 좋아했돠~ㅋㅋㅋ;
" 더 주세요! 계란말이~"

 

 

즐겁게~ 맛있게 점심을 먹고~ 생일 파티도 하고~

 

과자는 하나씩만 가져가거라잉~ 못 먹는 애들도 생기니깐 ^^;;


계속 서 있었더니...다리가 아팠다...

요즘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허리도 다리도...자주 아픈것 같다..

그래서 설거지는 그냥 패스...

늦게 온 회원이랑 음식하는걸 하지 않은 회원들이 하게끔 냅두고

안에서 대충 치우고...차 한잔을 마셨다..

 또 한달 만에 찾은 애육원.... 흐뭇해짐을 느낀다...

어쩌면 이곳은...나에게 힘을 주는 에너자이저 인지도 모르겠다.

가끔씩은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고 말이다...

한 달을 또 반성해 본다..

얼마나 많은 욕심을 마음속에 담고 살았는지... 얼마나 미워하고 살았는지.....

아직도 멀었구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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