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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하나 아들 하나.... 초등학교를 보내면서 아직까지 촌지라는걸 갖고 학교 간적이 없다.
주는 손이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그런식으로 인생을 산 적이 없고, 그렇게 해서 내아이를
잘 봐달라는 이기적인 부모의 맘이 싫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만을 위해...잘 부탁한다고 갖다 바치는?? 촌지....
그 마음 깊은 곳에는 남의 아이야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단 이기심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웃기지도 않는 똥베짱에 팔랑귀 친구는 늘 충고를 했다.
친구[ 내가 가는 계모임에 엄마들은 새학기 되면, 빳빳한 지폐로 바꿔서 새지갑에
넣어서 선생님 갖다 드린단다~ 넌 무슨 베짱으로 버티냐?]
아르[ 선생님께 갖다 드릴 돈 있으면, 내 애 책 한권 더 사주고, 내 옷 하나
더 사입겠다. 내가 미쳤다고 촌지를 주냐? 그 돈 벌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는데...ㅡㅡ; 때려 죽여도 난 그런 돈 못준다. 돈이 남아 돌면 차라리 기부하고 만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고 또 버텼다. ㅡㅡ;
이런 나의 똥고집에 친구도 물이 들어...주변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촌지 No!
언제인가 나보다 두세살 어린 엄마들과 잠시 차 한잔을 한적이 있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두세달후면 초등학교 입학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학교 이야기와 촌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어린 엄마들 왈
A엄마[ 주위에 있는 엄마들 말을 들어 보니까, 학기 시작되자마자 3월달에
선생님께 촌지 드리는게 뒤끝 없고, 애들 괴롭지도 않고 편하대요.
그래서 전 3월되면 바로 선생님 찾아 뵐려구요]
아르[ 촌지??? 얼마 할건데?]
A엄마[ 요즘은 10만원은 부끄러워서 못해요. 최소 30만원 정도는 해야 선생님이
잘 봐주죠]
B엄마[그렇지? 아휴...나도...그냥...먼저 찾아 뵐려구...스승의 날 해봤자, 티도
안나구..다른 언니들 얘기를 들어봐도 4월전에 가는게 젤루 좋다네...]
아르[촌지를 왜 줘?]
A엄마[ 촌지 안하면요..애들을 얼마나 괴롭히는데요~ 모 선생님 있죠?
유명하잖아요]
그러고 보니...그 유명했던 모 선생님이 작년 울 아들 담임이였다...
작년에 얼마나 치를 떨었던지....그래도 굳건히 버틴..난...계모인가 보다...
작년만 생각하면....고발하고 싶은 마음이.......ㅡㅡ;
A엄마[모 선생님은요..촌지를 받으면 확실하게 애들을 챙긴대요~겨울에는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촌지 받은 애와 받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어떻게 나느냐 하면요...
촌지를 갖다 준 애들은 중간에 앉히구요...촌지를 주지 않은 애들은 문 바로 앞에 앉힌대요. 한겨울에요..자리도 안 바꿔주구요...그걸로 유명한 선생님이세요..
난 울애가 그런꼴 당하는거 못봐요...그냥 더러워도 초에 드리고 나면 1년이 편할텐데.. 괜히 애 고생에 엄마 맘고생에...그런거 하고 싶지가 않아요..]
ㅡㅡ
촌지를 받기 위해서 안달난 선생님두 웃기지만, 촌지 못 갖다 드려 안달난 엄마들도
참...웃긴다...
닭이 먼저냐...달걀이 먼저냐겠지만.......
촌지를 갖다 드리는 엄마가 먼저였는지....촌지를 바라는 선생님이 먼저였는지 알수는 없다.
하지만.....
촌지...아이들에게 떳떳하게 말할수 있는가?
[ 엄마가, 너를 위해서...선생님께 이쁨 받으라고 촌지를 바쳤다] 라고
[ 선생님이...돈이 좋아서...돈에 눈이 멀어서...촌지를 받았다고] 라고...
아이들 두눈을 보고..똑똑히 얘기 할수 있는가?
없다면...주지도 말고, 받지도 마시라!
선생님에 대한 감사는 자그마한 마음 담긴 선물로 족하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 없어야 하는 법이다.
내 아이만 잘 보이면 된다는 부모의 이기심이...
어떤 아이에겐 상처가 될수 있고, 씻지 못할 아픔으로 평생...
가슴 한켠에 대못 박혀 있을수도 있단걸...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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