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먹거리

요리 못하는 아내, 남편덕에 요리고수처럼 보이다!


제가 요리를 못하고 하는걸 싫어한다는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서글픈 현실입죠..
여자들은 요리하는건 좋아한다는데, 전 남자인가 봅니다 ^^;;
아니면 남자로 태어나야 하는데, 신이 잠시 조는 사이 여자로 잘못 태어나게 했던지 ㅎㅎ;;

요리 못한다고 안할수 있나요 ㅜㅜ
먹고 살라믄 해야죠...
그래서 평소엔 정말 대충 해 먹습니다...입에 풀칠하는 수준입죠 ;;;
요리 못하니 그릇에도 관심이 없어서 잘~ 사지도 않는데..요즘은 도자기로 된 그릇은 눈이 가더라구용 ^^;;

요리 싫어하는 저에게 하루는 신랑이 " 내일 일하면서 먹게 도시락 좀 싸줘~" 그러는거에요 ;;
에효....귀찮아라 ^^;;
요리도 못하는데....ㅜㅜ
고민하다가 요리 못하는걸 감쪽같이 속이는 걸 생각해냈죠...^^

그거슨 바로 오이초밥 ㅋㅋ
요런건 뭐...맛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는 요리죠..




오이를 껍질을 섹쉬하게 벗겨 주세용~^^
그리곤 얇게 기~~~일게 깍듯이 이렇게 해주시구요...

배합초를 만드세요
식초 + 설탕 + 소금 + 참기름
비율은 식초랑 설탕을 1:1 비율로 넣으면 넘 달아요...단것 좋아하면 1:1 비율로 넣으시구요
단걸 싫어 하시면 1: 0.6 정도의 비율에서 조절하시면 돼요..입맛이 워낙에 다양하다보니 ㅎㅎ
소금은 0.3 정도, 참기름 조금


만들어둔 배합초를 오이에 부어서 살랑~살랑~ 흐물흐물~ 유들유들~ 숨이 죽을때까지 뒤집으면서 놔두세요..
숨이 좀 죽어야 모양 변형이 쉽겠죠? ^^



밥에다 배합초를 넣어서 맛을 냅니다...( 위 레시피에서 기호에 맞게 조절하세요..)
밥이랑 배합초를 잘 섞어서 한입에 먹기 좋을 만큼 밥을 뭉쳐서 오이로 감싸세요
그리곤 그 위에 와사비를 기호에 맞게 올리시구요..넘 많으면 매우니까 알아서 조절하세요..




오이초밥위에 올릴걸 만들어야죠..
맛살+빙어알 마트에 다른 알 팔면 그거 해도 돼요) +후추 조금 +마요네스 적당향(많이 넣으면 느끼하니까 기호에 맞게)
잘 석어 준 다음에 오이초밥 만든거 위에 덮힐 만큼 올려 주세요..



이대로 한입 먹으면 다른 반찬 필요도 없고~ 맛있기도 하죠..
요리 못하는 사람들이 눈속임 하기 딱 좋은 음식이랍니다 ^^;;




누드김밥 만들어서 그위에 마요네스 쪼매 짜서 알 올려서 먹어도 맛있구요
누드김밥 만드는 법 따라하기


그냥 김밥도 빠지면 서운하니까 재료 대충 볶아서 넣어서 만들었어요..
근데 누드김밥 먹다보니 그냥 김밥은 맛이 없다는 느낌이...역시 누드김밥이 좋긴 좋아용 ㅎㅎ;;

이렇게 만들어서 도시락 싸줬더니 퇴근해서 돌아온 신랑...
전 안 물어봤죠..맛있었냐고 ㅡㅡ; 묻기 싫었죠..

헌데 신랑이 그러더군요...
" 울직원이 맛있다더라~ 요리솜씨 좋다고 그러대! ㅎㅎ"
움하하하~ 졸지에 요리도 못하는 제가~ 요리솜씨 좋은 요리 고수가 돼버렸슴돠~^^;;

가만 있을수 있나용~척을 해야죠~
삼척 동자는 가족앞에서만 해야 하는거 아시죠?
잘난척~있는척~ 아는척~요게 바로 삼척동자죠..ㅎㅎ

" 당연하쥐~ 내가 안해서 글치~ 하면 잘한다구!"

" 그럼 좀 자주자주 해봐라.."

" 귀차나....ㅡㅡ; 가끔 해줘야 고마운줄 알지~ 매일 해주면 고마운줄 모르잖아~"

" 매일 고맙게 생각할테니까 신경 좀 써주라!"

" 아니야~ 아니야!~ 사람이란건 간사스러워서 하루만 지나면 까먹으니까 넘 잘하면 안돼 ^^"

저의 변명은 늘 한결 같죠...
그래서 저희집 애들도 제가 뭔가를 하면 감탄사가 장난이 아니죠~ 특히 아들 녀석요..
딸래미는 컸다고 어쩔수 없는 아부모드구요~한숨 쉬면서 말이죠... 아들녀석은 아직 어려서 진짜 감탄사를 ㅋㅋ;;
이 초밥 해주고 애들한테도 얼마나 목에 힘주고 말했게요 ^^;;

"세상에 이런 엄마 없다! 이렇게 맛있는 초밥 해주는 엄마가 어딨냐? 오호호호~"
딸은 한숨 쉬고~ 아들은 맞다고 맞장구 치고~ 신랑은 더 많이 해달라고 아부모드로 ^^;;

신랑 덕분에 요리 잘한단 칭찬도 듣고~ 애들에게 목에도 힘주고....여튼 웃긴 하루였어요 ㅎㅎ;
다른집 엄마들은 더 잘해주는데, 어쩌다가 한번 해주고선 이리도 생색내는 나쁜 엄마가 세상에 어딨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