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하던 아들이 도둑을 데리고 왔어요;;

어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 현관문을 여는데 시끌벅적 하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친구 두명을 데리고 왔는데요.

들어오자 마자 책가방 내려 놓고 하는 말이

아들 -엄마,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에요..어떤 형이랑 저보다 작은애랑 세명이요..갑자기 저한테도
자기 가방 훔쳐 갔다면서 가방 내놓으라고 그러는거에요

나 - 무슨 가방? 가방 훔쳤어?? ㅡㅡ;

아들 - 아뇨..전 수업 마치고 친구들하고 바로 오는 길이었거든요..

그런데 저한테만 그러는거에요..그래서 무슨 말 하는 거냐고 훔친적 없다면서 무시하고 오는데요...계속 괴롭히는거에요

그러더니 자기 가방 안 가져갔는지 집에 가서 확인하자고 그러대요...그래서 안된다고 했더니
그 형이 집에 가게 해주면 치킨 사준다고 하는거에요....그래서 치킨 같은거 필요 없다고 말했더니
CCTV확인 했더니 제가 훔쳐 간거 맞다고 하면서 계속 시비를 걸어요..친구들이랑 아니라고 하면서
1층 출입문을 여는데요

가는줄 알았던 형이 출입문이 열리니까 막 뛰어 와서는 들어 오는 거에요
그래서 같이 오게 됐거든요...그러면서 자꾸 저를 도둑으로 몰아요...

나 - 걔네들 지금 밖에 있어?

그리곤 현관으로 나갔더니 문만 열려 있는채 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구요 ;;

아들, 친구 - 어...방금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아들- 거울로 보니까 거실에 아빠 모습이 보였나봐요...도망 갔네..

그리구요..또 저한테 컴퓨터도 훔쳐가고 TV도 훔쳐 갔다면서 확인해야 된다고 했어요...
진짜 이상한 형이죠
왔다 갔다 하며서 몇번 보기는 했는데....오늘따라 자꾸 시비 걸고 도둑취급하고 그랬어요 ;
가방 훔쳐가서 안에 있는 물건 죄다 가져가고, 가방만 버렸다고 하지를 않나 ㅜㅜ

가만히 들어보고, 생각해 보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 거에요..

생뚱맞게 수업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 오는 아들한테 가방 훔쳤다고 하지를 않나...
초등생이 무슨 CCTV를 확인했다고 ㅡㅡ; 것두 어이 없구요..컴퓨터니....TV를 훔쳐갔다고 하니까....
도둑인갑다..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은 맞벌이가 많잖아요..
그런식으로 접근해서 함께 올라와선 집에 어른들 없으면 뭐 훔쳐 가고 그러는것 같아요..
아무래도 고학년이면 저학년 보단 힘도 세고 눈치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고 그렇잖아요 ;;

그래서 인근 지구대로 전화를 해서 여차저차 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혹시 다른 집에 피해가 갈수도
있으니까 순찰을 좀더 신경 써서 돌아 줬음 좋겠다고 했더니, 도둑 든 집이 있었던지 알고 계시더라구
요 ㅎㅎ 신경 써서 순찰 더 돌겠다고 ^^;;

그리고 아들에겐 다시 그런 일이 있으면 절대로 비밀번호 누르고 올라오지 말고 1층에서 집으로 바로
호출을 해라고 했답니다..

혹시나 해서 현관문 비밀번호도 다시 바꿨구요...
아들 녀석 말로는 비번을 못보게 막았다고는 하지만 찝찝하잖아요..

물론..저희 집엔 귀금속이나 돈은 없어요 ㅋㅋ;;
귀금속이라고 해봤자 제 귀에 걸려 있는 금귀걸이에다가 금목걸이가 다거든요..
하나쯤 갖고 있다는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보석을 좋아해서 모으는게 취미도
아니고 ;; 명품 가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가전제품도 죄다 오래 된거라서 가져 갈건 쓰레기 밖에
없는데.....ㅎㅎ;;
그래도 찝찝한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

아들한테 어떻게 도둑놈을 집에 데리고 오냐고 야단쳤죠....심각하게 야단친게 아니고~
바보야~~~ 놀리면서 ㅋㅋ;;

울아들녀석 눈만 큰 순둥이처럼 생긴데다 덩치가 작아서 타겟이 된것 같아요 ㅡㅡ;
에휴....

여튼 요즘 초등생들은 겁이 없네요 ;;
어떻게 저런 생각까지 하는지 무섭네요 ;;

전 처음에 아들 녀석이 남의 물건에 진짜 손덴줄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요 ;;
그럴녀석이 아닌데 하면서 ;;;

정말...애들 교육은 힘든것 같아요..
아무리 내 아이를 잘 키울려고 해도...함께 자라는 아이들이 그렇지 못하면...것두 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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