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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첫 미팅 나간 나, 바로 퀸카 등극?



기억력이 좋지는  않지만...더듬어 올라가 보면..

음...미팅은 두번...소개팅은 한번 정도 한걸로 기억을 하고 있다. 더했을수도 있다.

친한 친구가 자기도 언젠가 소개팅을 주선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그건 당췌 기억이 안난다...

왜 안날까??? 했더니..소개팅 한 날..내 반응이 별로 였다고.. ㅎㅎㅎ;;

그래서인지 아직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

People take part in a joint blind-date event for singles from countries that sent troops to help South Korea during the 1950-53 Korean War, during a photo opportunity at the Korean War Memorial Museum in Seoul June 20, 2010. A South Korean matchmaking firm held the event for the upcoming 60th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on June 25. REUTERS/Jo Yong-Hak (SOUTH KOREA - Tags: POLITICS CONFLICT SOCIETY)


고1 때였던가?
여자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때라 남자애들과 서로 미팅 한다고 난리를 떨던 분위기가 한창.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분위기 였다고 보면 된다..

여고를 지나가는 남학생이 있으면 여학생들 휘파람 불고 난리 나듯~
남고를 지나가는 여학생이 있으면 남학생들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나는 그런거 있지 않은가~;;

미팅에 대해서 크게 관심도 없었고, 시커먼 피부에 중학교때 부터 외모 컴플렉스가
심한 편이라  미팅 같은건 꿈도 꾸지 않았다.
친하지 않은 애들이 허구헌날 밭에서 일하다 왔냐고, 아프리카에서 왔냐고  놀리는 통에
어린 맘에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 ( 어캐 알았지? 응? ㅎㅎ)

그런데 어쩌다보니  땜빵으로 미팅을 나가게 되었다. ^^;;
뭐 그닥 맘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미팅에 나가는 애들이 좀 발라당~ 계산적인 아이들이
라서 가기 싫었는데, 친한 친구가 미팅멤버라서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

미팅 장소가 그때만 해도 빵집 이었다. ^^

장소 이동하는 동안 발라당 반 친구들 왈
[ 폭탄 나오면 어떡해?]
[ 그럼 그냥 뺏겨 먹고 나오자~! 괜찮은 애들 나오면 짝 맞춰 나가고  ]
ㅡㅡ;

빵집에 도착했는데, 남학생들은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게 왔다.

중요한건...늦게 와도 괜찮은? 애들이었으면 용서?가 되었을 텐데..발라당 친구들 눈엔
폭탄이었던  것이다. 물론 외모로로 딱 봤을 때 말이다 ^^( 좀 촌스럽게 생겨서..ㅎ;)

발라당 3명은 그때부터 울그락 불그락~틱틱 거리기 시작하는데, 앉아 있기가 민망했다...
상대에 대한 예의라는게 있지....남학생이 한마디 하면 열마디로 몰아 부치는데 ㅜㅜ''


남학생중에 한명이  파트너 정해서 나가서 놀자고 제안했지만, 단번에 거절하는 발라당
친구들 ^^;;

그렇게 화풀이 하듯 빵에 우유만 냅다 먹고~ 바쁘다고 발라당 3명은 그냥 나가버렸다 ;;;

웃긴건...

미팅에 나온 남학생 중 한명이 친한 친구의 초딩 동기였다는것...^^
친한 친구는 차마 일어 나지 못하고...나랑 같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틱틱거리는 발라당 친구들이,
남자 애들 역시  맘에 들었겠는가~^^;;
가고 나서 얼마나 욕을 해대는지..매너없다고..남자애들 역시  맘에 안든다고 ㅎㅎ;


친한 친구나, 나 같은 경우는...뺏겨 먹고 하는 그런거 싫어라 한다.
그래서, 발라당 친구들 나간뒤 우리는 남아서 남은 빵 처리? 하고~^^;;
남학생이나 우리나 돈 없기는 마찬가지다 싶어서~ 우리가 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남학생들한테 내라고 했다.;;

빵집을 나온 우리는~ 남학생들이랑 오락실 가서 욜심히 오락을 했돠~그냥 헤어지기 섭섭하
다고 해서 ^^

남학생 중에 한명이 [ 우리 동갑이니까 말 까자!]

나 - [그러자..ㅎㅎ]

친한 친구 초딩 동창남 - [ 다음에도 만날래?]

친한 친구 - [ 됐거든! 니 초딩때 코 질질 흘리고 다니는것 봤는데, 내 친구 만나게 냅두라고..
됐다야! 딴데 가서 알아봐]


터프한 내 친구는 에프터 단박에? 알아서 거절해 버리고 ㅋㅋ;;

여튼 우린 그 남학생들한테 후한 점수를 얻었다. 그 당시만 해도 미팅하면 비용은 남자
부담이었으니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 ( 돌 날아 올라 ㅋ;)

so cool

매정하기 끊거나 대놓고 구박하는것도 잘 못했었고, 미팅 나가서 뺏겨 먹는다는건 상상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그 당시는 순진했기 때문에, 나랑 내 친구같은 여자애들은 없었다며
미팅했던 남학생들에게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ㅎ;


난 널 모르는데, 넌 날 어캐 알아???

웃긴건...학교 다닐때 미팅을  두번 정도 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범생 스탈로 학교와 집만 다녔는데,
 그 날 이후 다니면 남학생들이 우릴 알아 봤다는거 아마두 그애들의 홍보?덕이 아니었을까 싶다. ㅎㅎ;;

굳이 남자 여자를 떠나서 뺏겨 먹을려는 그런 심보는 지금도 별루인것 같다.
상대 역시  돈이 남아 도는것도 아닐텐데...맘에 안 들면 실컷 뜯어 먹고 보자는 이기적인 
음....예전에도 그랬지만...지금도 그런건 싫다.
요즘은 ..쿨하게 더치페이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나의 첫 미팅은  그렇게 황당하고 어이 없고,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쿨한 행동때문에 본의 아니게 퀸카???가 돼서 알아보는 애들은 많았고 조용조용히 연락오는
애들도 있었지만 내 눈에 차질 않아 ~ 죄다 바람둥이처럼 보여 그랬었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