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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식사시간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


애육원 봉사팀에 친한 언니 남편이 경찰공무원이세요.
언니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시니까 아저씨도 작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지구대에 계시다 보니까, 시간이 일정치가 않아서 애육원에 오실땐 야간근무 끝내고 까칠한
얼굴로 오실때도 계셨고, 야간 근무 들어 가야 하는날 애육원 봉사 마치고 잠시 눈 붙이고
일하러 가시고 그러신답니다.

함께 재료 다듬으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데, 이번달에 시간외 수당이 10여만원 넘게 줄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언니랑은 예전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친분으로 봉사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물려 받은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주야 근무하면 몸이 망가진다는걸 알면서도
애 셋을 키울려니까 주간근무만 하는 경찰서에서 근무하긴 수당 차이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근무시간 그대로인 상태에서 시간외 수당이 그렇게 줄어 들었으니 좀~
황당했었나 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분 말씀을 듣자니, 식사시간및 이런저런 시간을 제외시켰다고 하던데,
그 식사 시간이란 말이 좀 걸리더라구요..
꼭 경찰뿐만 아니라, 소방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것 같아요

도둑 잡으러 가는데, 식사 시간이에요...
" 도둑! 식사 시간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
하고 밥 먹으러 가나요? ;;;

불이 났습니다.
또 식사 시간이에요 ;;
" 불! 잠시 기다려 달라!"
그러고 밥 먹으러 가나요? ;;;


예전에 관공서에서 계약직으로 일한적이 있어요.
그때, 직원들이 근무 시간외에 저녁 식사 하고 띵까띵까~하다가 늦게 사무실에 들어와선
조금 끄적 거리다가 퇴근 하는걸 많이 봤거든요.
출장비도 외근 나가지 않으면서 꼭꼭 챙겨 받는걸 보면서 울화통이 터졌던 경우가 많았었네요

그런데..
그런  사무직 공무원과 현장 공무원은 달른 기준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이 점심시간에 신고 받으면 출동하지 않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시간외 수당등을 손 볼 필요가 있나 싶네요.

정치에 대해선 별로 관심도 없고, 잘 모르지만, 그렇게 줄이는건 고위직 공무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하위직 공무원들 그렇게 압박하면, 비리만
증가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
그래봤자 고위층의 비리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겠지만 말이죠 ;;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똑같은게 있다면
위에 넘들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꼭 밑에 힘없는 넘들 옥죄고, 압박해서 변화를 시도하는척
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