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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채팅남에게 받은 선물



몇년전 채팅이 사회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채팅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전 나도 채팅을 한 적이 있다.
개인홈페이지가 한창 유행을 했을 때인데
어쩌다보니 모 포탈사이트에서 채팅이란걸 알게 되었고
심심해서 들어가 보기 시작했다.

채팅방 제목을 정해서 그 주제로 음악도 듣고, 일대일로 채팅도 하고
단체팅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마이크로 라이브로 노래도 불렀다.
난 그런게 마냥 신기 하기만 했다.

단체채팅을 하면 일대일로 대화신청이 엄청나게 들어온다.
거의 대부분이 번개팅 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거였는데
첨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대일 채팅 받아줬다가~
식겁을 했다는 ㅎㅎㅎ

그렇게 채팅을 하다가 어떤 남자분을 알게 되었다.
서울에 제법 큰 한의원에 계신 분이었다.
다른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영화 다운로드 받는 걸
굉장히 좋아 하셨던 분이다.

약속을 하고 채팅을 한건 아니었지만
종종 들어가다 보면 친구로 등록을 해놓고
친구가 들어오면 대화 신청이 들어오고~ 뭐 그랬었는데
어느날,
영화다운 받은게 많다고~
(그때만 해도 불법이 굉장히 많이 성행)
영화 좋아하면 CD로 구워서 보내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ㅎㅎㅎ
만약에 그분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거나~
그러면 아마도 거절했을 것이다.

프로필 사진이 순하게 생기셨고~
본인의 일, 취미 얘기를 주로 했기 때문에
우훗~ 감사히 받겠노라고 했다.


그분이 보내주신 CD
10장쯤 보내주신것 같은데
찾아보니 이것 밖에 없었다.
한창 이게 유행할 때 였던것 같은데...ㅎㅎ
덕분에 잘 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한동안 채팅을 하다가...
재미가 시들해져서 그걸로 끝이 났다.

물론, 채팅을 관두고 나서....
뉴스에선 번개팅 때문에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나에게 채팅은 재미와 선물과 웃음과 스트레스 해소에
참 좋은 꺼리였다....지금 이 블로그처럼...
어쩌면 실시간이라 더 재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분...
지금은 아마도 오십이 훨씬 넘었지 않을까? 우훗~

채팅 하면서 이렇게 선물 받아 보신 분~~~계실까?
...
물론, 채팅 사실...울신랑도 안다..너무나 당연하게 아무렇지 않게..자연스럽게 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