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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술 한잔의 추억

 

직장
직장을 다니다 보면 내 생각과 다른 일들이 펼쳐저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꼬이는 일, 소문에 잡념....인간관계...

첫 직장을 몇년 다니다가 그만 두게 되었다.

처음의 의미
첫 사랑, 첫 정, 첫 친구.....첫 직장....
처음은 늘 기억속에 오래 남는다.

술자리
마지막 일을 마치고 나오는 날....
친구들은 나의 씁쓸한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모여 들었다.
그 때....
청하?청아?라는 소주가 한참 유행을 하던 때였던 기억이 난다.
오이소주,레몬소주....청하...여자들이 마시는 술....
부어라 ~ 마셔라~ 술을 들이켰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미운정....에...몸서리치는....
미운정이 더 많이 들었기에 취기가 오를수록 술만큼 눈물을 쏟아 부었다.
신세 한탄과....아쉬움...괴로움....을 .... 토로하며...
무에그리 서러운게 많았던지....


주사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하고 싶었다.
아니 취한척 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한번도 필름 끊기 적이 없었지만,
그날 만큼은...제발 필름 좀 끊겼으면 하고 바랬으니..

어두운 밤거리.....희미한 불빛에 아스팔트가 덤볐다.
세상이 흔들 거렸다. .....내 눈엔....
비틀비틀~ 걷는 나를 부여 잡은 친구의 힘이 풀리는 순간
털썩~ 주저 앉았다.

모세혈관까지 뻗치는 알콜의 기운에 온 몸이 나른해져 왔다.
앉아 있는 것도 힘이 들었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그냥 그대로...땅바닥에 누워 버렸다.
집 안방인양....

그리곤 부끄러운듯 긴 머리로 얼굴을 살며시 가리고선
까만 밤하늘을 멀뚱 멀뚱....쳐다 봤다.

아! 하늘이 저렇게 아름다웠던가....나도 저 하늘의 별이 되고프다...
그 밤..
이놈의 몸뚱아리와 땅이 하나가 되었듯 마음과 별들 또한  하나가 되었다.
그 하늘의 별들의 마력에  풍덩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었으니...

그냥... 필름이 끊기면 좋으련만....아무 생각 나지 않게...

여관
얌전하게 시체처럼 누워서 실실 웃던  나를
낑낑대며 일으킨 친구는 여관으로 데리고 갔다.
집의 통금 시간이 어두워지기까지...였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술이 떡이 된 나를~ 그대로 들여 보냈다간
쫓겨 날게 뻔한게 보였던지 여관으로 데리고 간것이다.
샤워 시켜주겠단 친구 뿌리치고~ 혼자서 씻고~ 나왔다.
정신은 멀쩡했으니....

술 깨라고 초콜릿에 껌을 사와선 억지로 먹이는 거다...ㅎㅎ
그냥 좀 비틀 거렸을 뿐 정신 멀쩡한데...어지간히도 걱정 됐나 보다..

지금도 가끔 그 시절 얘기 한다...쪽팔려 죽는줄 알았다고..^^

다른친구
나와 함께 떡이 된 키작은 친구는, 천하장사 울트라우먼이 업고 집까지
데리고 갔다.
걸어서 15분 거리를 30분 넘게 쉬었다. 걸었다 반복하며...ㅎㅎ
죽는 줄 알았단다.

추억
지금까지 살아오면서...그렇게 많은 술을 들이 부으면서도
한번도 필름이 끊긴적이 없다....주사를 부린적도 없고?.....
그때....딱 한번...부렸었다.

가끔 추억의 테이프를 돌릴때면....다시 한번 그 때로 돌아 가고프다.
지금.....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린다면...그때처럼 그럴수 있을까? ㅎㅎ
우훗~
아스팔트위를 비 맞고 걸었던 고딩 시절...
술 먹고 길 바닥에 드러누웠던 기억.....
시한 폭탄 같았지만, 재밌었던 추억이다.
기회가 된다면...다시 한번 하고픈...재밌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