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귀농 포기하고 시골을 떠나는 이유
전원생활을 포기하고 시골을 떠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감정적 이유와 환경적 이유죠.
감정적 이유는 외로움,텃세, 우울증을 들 수 있겠고
환경적 이유는, 난방비, 병원, 마트등 생활의 불편함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감정적 이유
-→외로움
시골은 외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르게 해석하면 사랑과 관심이 그리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시골인 거죠.
근데 각자가 사랑을 받지도 못했고, 존중을 받는 삶을 살지 못해서
줄게 없는 거예요..
이를테면, 자동차 기름이 떨어졌어. 그런데 기름을 공급해 줄곳이 없는 거예요..
기름 없는 자동차가 어디를 갈 수 있을까요?
그게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상태인 것 같아요.
가시 많은 고슴도치가 좋아서 가까이 가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시가 서로를 향해 찔러 아픔을 주는 것 같은 상태
그렇다 보니 외지에서 들어간 사람들은 한계치에 다다르면 외로움에
접고 다시 도시로 나가게 되는 겁니다.
-→텃세
시골 텃세는 눈으로 보이는 어떠한 것으로 시작이 되어
결국은 감정싸움으로 발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텃세가 반복되고
그게 쌓이다 보면 진절머리가 날 수밖에 없고
극단적 상황에선 법적으로 가기도 하지만,
텃세를 이기지 못하면 시골 생활 정리하고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울증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시골에서 살면서 이웃과도 잘 지내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생각보다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를 면밀히 살펴보면,
친하다는 게 정말 우리가 원하는 그런 친함은 아니고
겉모습만 친하게 지내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A, B, C가A가 사라지면, BC는 A를 욕하죠.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시골도 마찬가지인 상황인데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확대해석 되는 경우가 많고
결국은 내 귀에 모두 들어오는 말들이다 보니
감정 컨트롤이 안되고, 속을 터 놔도 뒤탈이 없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고 우울증까지 겪는 경우도 많고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환경적 요인
→난방비
도시하고 비교하면 시골은 난방비가 폭탄입니다.
기름보일러, 화목보일러가 대부분인데,
독거노인들은 자녀가 있어도 보일러 가동을 잘하지 않고
전기장판 하나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젊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화목,,
나무를 사다 재어 놓고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직접 나무를 해서 땔감으로 사용을 하죠.
시골사람들에게도 부담스러운 난방비가
전원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부담일 수밖에 없어요.
도시의 난방비와는 차원이 다르게 겨울 난방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골생활을 정리하는 주원인은 아니지만, 게 중에 하나이기는 합니다.
밖에 없어요. 어차피 도시가스, 지역난방 안되기 때문에
-→병원
시골은 병원이 없어요.
그래서 아프면 몇십 분을 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어서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엄청 위험할 수도 있답니다.
도시에서는 문 밖에만 나가면 병원인데,
시골은 아니거든요.
치과를 가든, 다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는 거죠..
그나마 보건소가 마을 인근에 있으면 다행일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십니다.
-→뱀, 벌레
돈이 많아서 시골에 집을 새로 짓고 깔끔하게 해 놔도
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벌레는 가을까지 없어질 줄 모릅니다.
특히 따뜻해지면 나타나는 뱀은 사람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죠.
저도 다른 건 다 이해되고,, 용납이 되는데, 뱀은 정말 끔찍하거든요.
작년에는 한동안 고양이가 없었던 몇 달 동안 뱀을 3-4번 봤는데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소름이 듣습니다..
그래서 시골은 고양이, 개를 키워야 하고요..
아파트 살면 벌레 구경은 힘든데, 시골은 벌레, 해충, 뱀을 보는 게
일상사라 그걸 견디기 힘들어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멧돼지가 무섭다는 분도 계신데, 멧돼지는 내가 먼저 공격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사람 소리가 나면 먼저 자리를 떠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마트
시골엔 마트가 없어요.
조금 큰 시골은 마트가 있긴 해도, 다양한 가격과 상품을 만나기가
힘이 들기도 하고, 독점이다 보니 비쌉니다.
s라면이 대형마트에서 4100원에 팔렸는데
시골마트에선 5900원에 팔리고 있는 걸 보고선 정말 졸랬거든요..
어느 선에 선 운송비가 있으니 이해는 하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 비쌉니다.
그리고 옷이나 신발을 살 곳도 없답니다.
물건 값이 비싸고 다양한 생필품을 살 곳이 없어서
전원생활을 포기하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에 속하는 거죠.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시골의 전원생활은
낭만적이고 운치가 있고, 해보고 싶은 생활이지만
그건 호수 위의 백조의 모습이고
그 실체는 물아래서 열심히 헤엄치고 있는 백조의 발이
현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땅을 사고 집을 구입하기보다는
원하는 지역에 월세로 방을 얻어서 살아보거나
농번기 때 시골 가서 일을 해보면서
서서히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그래야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어요.
그리고요.
시골에 들어가기로 맘먹었다 해도
크게 투자는 하지 마세요.
투자 많이 한다고 도시처럼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팔 때도 힘들기도 하니까
잘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ㅗ..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시골 자체가 좋은 게
맑은 공기가 몸의 회복을 빠르게 해 주고
도시에선 흘릴 수 없는 땀을 흘릴수 있고
인내의 한계를 느낄 필요가 없는 도시와는 다르게
노동을 해야 하는 시골에서는
한계치를 넘겨 일을 하고 나면 성취감도 느끼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얼마나 참을성이 없고, 부족한 사람인가을 알게 되고
뭣하나 순서를 빼먹고 잘되는 게 없는 농사를 짓고 있다 보니
순리에 대해서도 배워 가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전원생활이
실제적인 낭만으로 바뀌려면,
그 어떤 환경보다도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변화하고
나보다 남을 좀 더 낫게 여기는 마음들이 있다면 견딜 수 있다
이게 저의 결론인데요.
삶에 있어서 기승전결은 사랑이거든요.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누군가 정말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위로하고
힘을 주고 돕는 사람이 있다면
그 힘으로 견디고 살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원생황을 포기하고 시골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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