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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귀농에피소드

유기농으로 키우는 마늘밭에 냉이랑 풀 뽑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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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제,무살충제로 농사를 짓는 생명수 농장입니다.

유기농 마늘밭에 냉이랑 풀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풀 뽑는 작업을 좀 했어요

화학 농약 대신에 자연 약을 만들어 뿌리고, 화학비료 대신에 깻묵, 청초액비등을 뿌려주고

은행등을 주워다가 화학 살충제 대신에 사용하고, 화학 제초제 대신에 풀을 뽑거나

골사이 풀은 관리기나 예초기로 베어 준답니다.

근데 겨울엔 풀을 뽑는게 가능한데, 봄이 되면...여름으로 갈수록 풀 자라는 속도가

무서워서, 사실상 풀을 깨끗하게 제거하는건 불가능 할 뿐 아니라,

수확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풀과 마늘이 비슷하게 되어 간다는 거죠.

마늘을 수확할때, 힘들어서 내년에는 풀을 깨끗하게 제거 해야지.....이런 생각은 하지만

또 다음해가 되면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든요.

그만큼 풀이 무섭답니다. ;;

 

 

 

그래서 농부들이 제초제를 포기하지 않고 뿌려 주는 거랍니다.

생명수 농장은 화학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작물들을 키우지만,

화학농약, 비료, 제초제, 살충제등을 뿌리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면, 아무래도 크기도 작고

볼품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맛과 향, 식감이 좋아서 포기할수 없는 농사랍니다 ^^

 

작년에 김장 배추랑, 동치미 무를 수확해서 판매를 했었는데요

많은 양은 아니고, 저희 김장 하고 넉넉하게 팔 정도였는데, 유기농 김장배추랑,

유기농 동치미무를 주문하신 분들 중에서, 3년 정도 자가소비용 농사를 짓던 분이

계셨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골병? 들어서 이젠 사서 드신다고 하신 분이신데요

그분께서 저희 동치미 구입하시고선, 진짜가 맞다고 재주문을 하셨어요.

동치미무도 작고 맵고 볼품이 없었거든요. 잎은 벌레 먹은 ㅎㅎ

동치미무 두번 주문 하시고, 배추를 주문 하셨는데, 좋아하시더라구요

또 다른 분은 카페를 통해서 주문하셨는데, 한달이 지난후에 문자가 왔더라구요

김장김치를 먹을때마다 어릴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난다고 고맙다고 말이죠

사실, 저희 농장 농작물은 관행농과 비교하면 외관상은 정말 볼품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솔직하게 볼품 없다고 말씀 드리는데요.

드시는 분들은 다들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맛에 농사를 짓는 거죠.

 

여튼, 마늘은 농약이나 비료,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게 정말 힘이

드는데요. 이번에 묵혀 있는 밭이 있어서 마늘을 조금 추가로 심었는데

냉이가 저희 밭보다도 더 많이 난거에요. 동네 사람들이 그분들도 논밭이 많으신 분들인데

묵힌 마늘밭에서 냉이를 캐 가셨어요. 당신들 밭은 제초제를 많이 뿌려서 캐 먹을수가

없다고 말이죠...시골 사람들이 입맛이 굉장히 예민해요. 보기보다도 ㅎㅎ

그렇게 약 안친다는 소문이 나서, 현재까지 제가 아는 것만 해도 6팀이 넘었어요.

그래서 저희 손님들께는 냉이를 판매 하지도 못했네요.

 

왜냐면, 제일 많이 심은 저희 농장 마늘밭 골에는, 마늘 심고 나서 제초매트를

깔았거든요. 작은 평수에 심은 마늘밭엔 냉이가 나긴 했어도, 잡풀이랑 많이 섞여서

캐기 힘들구요 ㅎㅎ

 

캐기 쉽고, 많이 나는 묵힌 밭은 동네 사람들이 싹쓸이 해 갔구요.

그래서 시골도 농장엔 울타리를 쳐야 타인들이 들어오지 않는 거래요.

여튼, 저는 큰 마늘밭은 제초매트 덕분에 골사이 풀을 걱정하진 않구

작은 마늘밭엔 마늘 사이사이 풀, 골사이 풀..냉이를 캐기 시작했답니다.

 

날씨가 요며칠 차갑다보니 4시간동안 풀을 뽑는데 진도도 안나가고

냉이랑 풀이랑 섞여 있어서 분리하는 것도 힘들고 ㅋㅋ

그래서 4시간 동안 냉이는 600그램 정도 캤구요.

풀은 한골 겨우 맸네요 ;; 이 무슨 일이래요 ;;;

 

이제부터는 풀과의 전쟁이기도 하지만, 마늘 병과도 싸워야 하거든요.

작년엔 한 밭을 모두 갈아 엎었는데요. 그래서 유기농으로 마늘 키우는걸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

그래도 포기할수가 없어서, 또 심었는데, 올해는 더 신경 써서 수확을 해야 할텐데..

사실은...또 걱정이 되긴 합니다. ;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겠지요.

 

 

 

 

 

저는 요리할때 마늘을 많이 넣어 먹을 뿐 아니라 고기나 쌈을 싸 먹을때도 생마늘 넣어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마늘 효능이 정말 좋잖아요

마늘 효능을 알면서도 먹지 않는다는건 정말 말이 안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마늘은 면역력에도 좋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연구 결과로도 나와 있고

피로회복도 되고

혈관 건강에도 좋고

당뇨나 노화에도 좋고

살균 작용도 있고

신경 안정이나 간기능 개선에도 좋다고 하잖아요

제작년까지는 마늘이 많아서 매년 흑마늘즙을 내어 마셨거든요.

1년치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수시로 마셨는데, 작년엔 마늘이 부족해서

흑마늘즙을 만들진 못했어요. 그래서 현재 마시지 못하고 있는데

확실히 흑마늘즙을 꾸준히 먹으면 체력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면역력도 좋아지구요

올해는 마늘이랑 양파 많이? 심어 놨는데, 수확만 많이 할수 있다면,

유기농 양파즙이랑 유기농 흑마늘즙을 내어 자주 먹어줘야 할것 같아요.

체력이 좋고, 건강해서 일을 하죠. ^^

 

여튼, 봄맞이 풀밭 매기는 워밍업입니다.

마늘밭 풀도 매야 하지만, 홍감자도 심어야 하구요.

레드비트도 곧 심어야 하거든요. 직파할거라서 밭도 만들어야 해요

그러고 나면, 고추 심을 밭도 준비해야 하고,

쑥도 캐야 하고 ;; 바쁘네요.

그래도 일할수 있다는게 행복한것 같습니다. 몸이 힘들고 할일이 많으면

우울할 시간도 없거든요. ^^

 

그럼 오늘도 스마일~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