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농사/귀농에피소드

귀농이야기-농막안에 평상 만들기

귀촌이 아닌 귀농으로 농사를 지으러 시골을 오가며..

겨울엔 농사일이 없어서 농사 이외의 일을 하고 있는데요

 

마을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시골에 사셔서인지 겨울엔 체력을 키우고

건강 관리 하신다고, 매일 산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하시는데

저희는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일을 하기 때문에, 농번기에는 농사일한다고

바빠서 잡스런 일들은 할 시간도 없지만, 겨울이면 그래도 시간이 나기 때문에

울타리 정비라든가, 하우스 안에 정리정돈이나 농장 주변 정리 등 할 일이 많은데요

올해는 제일 큰일이 농장 입구 울타리 만들기랑, 하우스 안에 평상 만드는 일이에요

 

비닐하우스는 친구랑 둘이서 지어서 좀 엉성한데, 안은 너저분한 것이

손님들 찾아오면 참... 거시기해서 말이죠 ^^;;

 

그래서 올 겨울은 하우스 안에 손님들이 오셔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평상 만들기를

하기로 결정을 한 다음에, 재료를 구하러 갔죠.

 

시골로 귀촌을 하든, 귀농을 하든, 하게 되면, 생각보다 돈이 엄청 많이 깨져요.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수억 깨지는 건 시간문제예요.

 

많은 분들이 귀농이나 귀촌해서 빚 많이 졌다고 하시잖아요

 

조금만 무리하면 그렇게 되는 건 십상이에요.

그래서 저는 친구랑 돈을 많이 들이기보다는, 재활용해서 하는 편이고

중고를 이용하는 편인데도, 돈은 이래저래 많이 들어간답니다. ^^

 

여하튼, 마루를 만들기 위해서 폐목재를 구하러 갔는데, 아는 곳이 있거든요.

 

타이밍만 맞으면 통나무도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가는데요.

며칠 가보니 통나무로 된 폐목재가 나와 있어서 차에 싣고 와서는 분리 작업을 했답니다.

생각보다 분리 작업이 시간이 꽤 걸려요...

폐목재인 팔레트 아시죠?

어떤 분들은 팔레트도 분리하시던데... 진짜 힘들고 시간 오래 걸리거든요 ;;

이 나무 역시 시간이 많이 걸려서, 도시에서 밤에 분리 작업을 했는데.. 너무 추웠어요




커다란 유리를 감싸는 나무가 있는데 버려지는 나무인데요

나무가 크고 묵직해서 시골에서 작업하기엔 다용도로 사용되고 좋아서, 힘들지만

분리하고 마루를 만들기 시작했었죠.

마루를 만드는데 설계도를 그리고, 치수를 재고 그러면 좋겠지만, 제 친구 성격상

좀 많이 얼렁 뚱땅이라서 나무 길이대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짜깁기로 박고

그랬답니다.

2월 안에 평상 만들기를 완성하고 싶었지만, 폐목재가 자주 나오지 않아서

평상 만들기가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겠어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평상 만들기는 완성? 이 됐지만, 평상 주변 벽 만들기가

나무가 없어서 공사 중단 중이라, 나무 구해지는 대로 마무리해야 할 듯싶어요

평상 만들기도 해 보면 생각보단 어렵지 않고요.

평상 만드는 것보다 벽체? 만드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아요 ㅎㅎ

 

귀농이나 귀촌을 하면 재활용에 있어서 자유로워서 좋은 것 같네요.

폐목재로 마루 만들기도 하고, 울타리도 만들고.

이런 자유로움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