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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였나...그 전이었나..
할머니가 다니시던 어느 작은 산중턱의 암자에 수도승이 계셨다.
하루는 수도승의 일을 잠시 거들어 드렸는데 따듯한 차 한잔을 주시며
이런 저런 질문을 하셨는데
그 분이 나에게 매화를 닮았다고 말씀하셨다.
아직도 그분의 말씀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
봄을 알려주는 매화...
귀하다면 귀한...흔하게 볼수 없는 홍매화..
통도사 암자에 가면 찍사들이 홍매화를 찍느라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다.
흔하다고 해서 흰 매화 역시 아름답지 않은건 아니다.
보면 볼수록 홍매화 못지 않게 아름답지 않은가 ^^
하지만...
조금 더 보기 힘든 홍매화에게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게 사실인것을 어이하리 ^^;;
어느 약술 파는 전통주점에 앉아
입구 양옆으로 허드러지게 핀 홍매화를 따다
따듯한 찻물에 동동 띄워보니...
그 향기 그윽하여...정신이 혼미해진다.
신선놀음이란게 바로 이런 것이렸다...ㅎㅎ
자연이 주는 선물
그 선물들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재미....
사는게 참...별거 없구나...싶기도 하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행복하기도 하겠구나...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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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옛추억에 미소를 짓는다
매화를 닮았다고 말씀해 주시던 스님
지금은 그 어디에서 무얼하고 계실런지..
봄을 알려주는
매화에 취하고
추억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촉촉히 내리는 비에 마음은 가지 못할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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