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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시험 못친 아이에게 의자 던진 아빠



딸아이의  친구들은 공부를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부모님들도 공부를 위해서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길들인다.
성적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부모로서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긴 한다.
현재 우리 나라 교육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아이와 친구들은 친구들끼리 모이면 밖에서 뛰어 놀거나
혹은 이집, 저집에 모여서 자기집에 없는 책을 읽는걸 좋아라 하는 편이다.
대부분이 집에 책이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우리집에 없는 책은 다른 집에서 보고
다른집에 없는 책은 우리 집에서 보고 그런다.
물론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들도 많지만....


친구 중에 그림 잘 그리고, 책 좋아하고~공부를 잘 하는 진주(가명) 라는 아이가 있다.
지난 학기, 기말기험을 치른 뒤 한 참 뒤에 성젹이 나왔을 때,
진주성적이 중간고사보다 조금 떨어졌다.
진주 부모님은 부모님이 원하는 성적보다 못하면 분위기가 살벌해 진다.
평균 몇점, 과목별 몇점 이런식으로 정해 주는데, 시험에서 진주가 잘치긴 했어도
부모님이 정해준 점수보다 좀 떨어졌고, 중간고사보다도 좀더 내려갔나보다

성적이 나온 날,
진주는 일차적으로 어머니께 엄청 혼이 났다.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고, 몇십분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리고,

일 마치고 돌아오신 진주 아버지...
진주의 성적을 확인한 진주 아버지는
화가 많이 나셨는지 진주를 막.....야단을 치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의자를 던져 버렸다.
물론 진주가 피하는 바람에  다치지는 않았지만
부모가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의자까지 던져야 했을까?

얼마나 욕심이 많으셨으면, 성적 내려갔다고 아이에게 의자까지 던질까?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가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엘
가기를 원하니까... 화가 나는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라는게 열심히 해도 성적이 떨어 질때가 있다.
의자를 던져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 보다는....그냥 잠시 반성할 시간을 주고
다음 시험에 잘 쳐라고 다독여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부모는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아이를 키운다.
누군가에게 맞는 방법이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볼때는 저렇게 키우면 안되는거지만, 그 부모는 그렇게 키우는게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이 키우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는걸 하루하루 느끼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키우든 본인의 마음? 이겠지만
지나친 부모의 욕심은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

뭐가 맞다 틀리다 말할순 없겠지만, 아이가 분발 할수 있도록 위로해 주고
격려해주면 스스로 반성하고, 계획하고 잘 할수 있지 않을까?

성적에 대한 집착...
그것 역시 어쩌면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다.
본인이 이루지 못한,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을 아이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욕심.

동창생들의 교육 역시 다르지 않다.

동기생들 모여서 이야기를 할때도, 동기들의 관심사는 한결같이 성적에 있다.
몇점을 받았느니, 몇등을 했느니...울 애가 받아쓰기 백점을 받았는데 어쩌구 저쩌구..
받아쓰기 틀려서 어쩌구 저쩌구~때려줬다느니~ 밤늦게까지 잡고
받아쓰기 연습을 시켰다느니...

그런 모습,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그냥 웃음이 나서 한마디 한다.

" 너 학교 다닐때 받아쓰기 백점 받은적 있어? 50점도 겨우 받은 주제에
니 애는 너보다 낫구만 왜 잡냐? 받아쓰기 그거 백점 안 받아도 사는데 지장 없고
커갈수록 괜찮아 지니까 넘 잡지 마라~엄마보단 훨 낫구만~ㅎㅎ"


부모님들은 모른다.
아니..알면서도 굳이 외면하려 한다...
본인들은 학교 다닐때 공부 잘했노라고...혹은...못했기 때문에,
내 아이는 공부를 잘해 한다는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어 한다..

공부란건 동기부여......격려.......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어릴때는 부모가 잡으면 잡는 만큼 공부를 잘 하게되어 있다.
하지만... 결국은 본인 스스로가 깨달아야 진정한 자기 공부가 되는 것이다.
공부..잘하면 좋지만...부모님의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와도...
아이를 학대 하지 않았음 좋겠다.

상처.....절대로 잊혀 지지 않는다.
열심히 한걸 안다면....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두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부모가 되는건.....어떨까?

야단치지 말라는게 아니다.
성적때문에 아이에게 의자를 던지면 안된단 얘기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매를 들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열심히 노력을 했다면 매 대신에 격려를 해 주는게 맞는 것 같다.
만약 아이가 농땡이를 쳤다면 벌을 줘도 상관은 없지만, 의자를 던진다든지
그런게 아닌, 손바닥, 엉덩이 정도...그 정도면 충분할것 같다.

요즘 아이들 절대로 어리지 않다.
화를 참지 못한 부모님을 보며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또 어떤 기억으로 자리를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