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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화장실에서 문자 보낸 친구, 왜?

가끔씩 친구들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을 해본다.
닮은듯 전혀 닮지 않은 우리..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무엇에 끌렸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린 여고시절...그때 부터 친구였다.

닮았다면 서로 성질이 좀 급하다는거...직선적이라는거....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같은 성질을 갖고 있어서, 갑자기 보고 싶기라도 하거나
술이라도 한잔 마시고 싶으면, 전화 걸어서 " 술마시자! 됐나? " " 됐다!"
뭐..이래야 직성이 풀리는 화끈한 친구들....
물론 난, 그렇게 즉흥적인것보다는 전날쯤에 약속 잡고 그러는걸 좋아하지만...^^

또 닮은 점을 꼽자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다른 여자들처럼 수화기 들고 몇십분씩, 혹은 몇시간씩 수다 떠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할 말이 많고, 길면...그냥 얼굴 보고 이야기 해야 하는 성격들이다.
어쩌면 여성적 성격보단, 남성적 성격의 소유자들이라고 해야겠지...
무늬만 여자....치마두른 남자??? ㅎㅎ;;

친구중에 슈퍼울트라 근육만땅 친구가 있다.
20대 그 젊었던 시절, 에베레스트 간다고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1년을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하던
안그래도 타고난 근육질의 몸매의 친군데...
산악회 활동하면서 그 근육은 남자들 부럽지 않은 근육으로 
발달을 했다는 ^^;;



언젠가 느끼한 문자 한통이 왔는데 확인을 해보니 슈퍼우먼 친구였다.



[ 커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네요]

아흑....닭살~스럽다....썰렁~썰렁~
구랴~ 남자가 보냈다면~ 뭐~ 감격이라도 하겠지만~ ㅡㅡ;

[야~ 넘 느끼하다~~뭐하는 짓이냐???]




 
[ 여기는 XX우체국 화장실이다 오버 ㅋㅋ 네 생각나서~~ 아~ 왜~~~]


[이씨~ 냄시난다! 문자 보내지마라잉~!]

^^
이 친구...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다.
굉장히 단순하면서 적극적이고, 의리 있고, 이기적인듯 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하고싶은 모든걸 하고 살다가...아이 낳은후...그 아이가 장애를 갖게 되면서
맘 고생도..몸 고생도 많이 한 친구...

일주일에 4-5일을 아이를 데리고 갖가지 치료 받으러 다니느라...늘 자유시간이 부족한 친구...
자기는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하지만....스트레스로...종종 체기에 고생 하는....친구..

내가 해 줄수 있는건...
아이의 장애가 나날이...더 나아졌다고...너두 많이 편해진것 같다구.....
그것도 위로랍시고....지껄이는 말뿐이다...

서로의 생활이 바빠서...친구는 아이가 어려서...
편안하게 술잔을 기울이며...이야기 보따리 풀기 힘들지만....
좀더 세월이 흐르고...흰머리가 하나둘...늘어날때면..
그때는 편안하게 마주 앉아...밤새도록 술잔 기울이며....
그럴때도 있었지...우린 그렇게 힘든 일도 잘 견디며 이렇게 걸어 왔네.....
그렇게 말할때가 .....오겠지??

워낙에 긍정적 마인드로 사는 친구라 힘든일도 설렁설렁 넘기는 배울점이 많은...
나의 사랑하는 친구..


쌀쌀한 기운에 문득 옆구리 시리다면...그래서..조금 외롭단 생각이 드신다면...
오늘은 사랑하는 친구에게
닭살스런 문자, 코믹한 문자 한통 보내보세요~




비슷한 시기에 흰머리가 날 것이고..
비슷한 시기에 주름이 깊어질 것이고..
비슷한 시기에 이가 하나둘 빠질  사랑스런 친구에게..
당신의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함께 걸어갈 이 길에.....
가끔은 외로워할 친구에게.....손난로같은 내가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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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엔 이벤트 할 예정 입니다~
기대하시고~ 고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