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에 살든 부끄러워하지 말자!

성공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 하라 - 아인슈타인

겨울 방학의 어느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영어캠프 갔던 딸아이를 데리고 오면서 마트에 잠시 들렀다. 발 디딜 틈 없이 벅적거리는 마트 안, 발길에 부딪히는 카트가 짜증스럽긴 했지만, 오랜만에 집에 온 아이를 위해 먹고 싶은 것들을 한가득 사서는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는 마트안의 카트 수에 비해선 그나마 한산한 편이였다. 카트안의 물건들을 올리는데 계산원이 말을 건네는 거였다.

계산원 -혹시,XXX언니 아니세요? 맞네!

아주 오랜만이었다. 한 해 후배인 영이, 그 애의 얼굴 본지가 10년도 훨씬 지난 것 같았다.

나- 어, 영이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계산원(후배- 이하 후배) - 네, 언니두 잘 지내셨어요? 얼굴 본지 10년도 넘었는데 언니는 늙지도 않고 그대로네요.

나- 에이, 뭔소리래? 자세히 보면 주름이 자글자글 하니 많이 늙었지.

후배- 아니에요. 진짜 10년 전 그대로세요.

뭐, 이런 접대용 멘트가 그리 기분 나쁘진 않았다. 성형수술 하지 않는 이상, 주름만 늘어 갈뿐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게 얼굴 아니던가! 태어나서 한번도 성형외과를 가 본 적이 없으니 기본 골격은 그대로니 알아볼수 밖에!

후배- 언니, 지금 어디 사세요?

나- 응, 나는 AA아파트에 살아.

후배 -좋은데 사시네요.

나- 넌 어디 살아?

후배-저요? 얄궂은데 살아요. 에휴,

계산하면서 간단하게 안부 인사를 나누며 몇 마디 하다가, 뒷손님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하면서 나왔다.

그런데,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사는 집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면 얄궂은 곳 이라고 그러는 걸까? 아무리 작고 하찮은 집일지라도 내가 편하고 행복하면 장땡이 아니던가.

그래서 딸아이에게 물었다. 만약,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금 우리가 사는 곳보다 작고 보잘것 없는 집으로 이사를 가면 창피 하겠느냐고 말이다. 딸은 대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어디 가서 살든 변하는 건 없다고. 가족이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괜찮다고 말이다. 친구들이 뭐 그런 거지같은 곳에 사냐고 놀리면 어쩔 거냐고 물으니 딸은 또 대답한다.

[ 우리는 니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난하지 않아! 마음만은 언제나 부자거든!]

지금 현재 어디에 살든, 재산을 얼마를 가졌든 늘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왜 스스로를 하찮은 곳에 산다고 생각해 하찮게 여기는가. 가끔은 그런 물질만능주의가 좀 짜증스럽기도 하다.

남들이 생각하는 좋은 차, 좋은 집, 특히 결혼 후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싱글일 때보다 물질적인 걸로 상대를 평가하는 게 더 심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들의 겉모습,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의 자산이 아닌 빚인 경우도 허다하다. 단지 거기 산다는 이유로, 좋아 보이는 그 차를 끌고 다닌다는 이유로 괜찮아 보이는 속 빈 강정인 사람이 많다는 걸 잊지 말고, 그런 걸로 사람을 평가하는 어리석은 생각은 지금부터라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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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 아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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