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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고마워 여보 그리고 사랑해 - 게으른 아내를 탓하기 전 남편의 체크사항



[ 결혼전에는 쟤가 그렇게 게으른지 정말 몰랐어요. 어떻게 여자가 한번 자면 일어 날줄도 모르고 계속 자요? 머리가 바닥에만 붙으면 자고 안 일어나요. 그것 뿐인줄 아세요? 잠만 많으면 그래도 용서가 되죠. 와! 세상에 얼마나 지저분한지 이 결혼 완전 속아서 한거라니까요. 여자들 원래 그래요?]

지인의 남편이 모임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와이프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내뱉는 말이었다.

그러고보니 결혼한 남자들이 몇년간의 결혼생활 후 토로하는 말들이 대부분 여자들이 그렇게 게으르고 지저분한줄 몰랐다는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아내 입장에서 말을 들어보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모든 상황은 내 생각과 내 처지에서 내 시각으로 보는게 사람이 아니던가! 그러니 서로의 입장차는 생길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게을러서 이혼까지 결심하는 남편들도 있다. 구구절절한 남편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남편이 말이 맞고, 그의 아내 말을 다시 들어 보면 아내의 말도 일리는 있다.

게으른 아내와 함께 사는 남편이 있다면 아내의 잘못이 클까? 남편의 잘못이 클까?

정말 아내가 게을러서 함께 살기 싫은 남편에게 묻고 싶다.
아내는 선천적으로 게을렀을까? 아니면 당신이라는 남자와 함께 살면서 게을러진것일까?

게으른 아내를 둔 남편들은 아내를 탓하기 전에 몇가지 체크해 보기 바란다.

1. 생리적 욕구의 불충족
이혼한 사람들의 이혼사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성격차이라고 한다. 그 성격차이의 대부분은 성 적인 충족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한국사회는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 있어선 개방적이지 못하고 쉬쉬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냥 성격차이라고 말을 할 뿐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여자는 남자들에 비해 그런 부분에선 소극적이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면 불만이 쌓이게 된다

밤일 = 아침 밥상

우스개소리로 남자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이런 생리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남자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여자들도 만사가 귀찮아 질수 있다. 남편이 예쁜짓을 해야 맛있는 식사도 차리고 싶고, 집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고, 자신을 꾸미고 싶기도 하고 그런거 아니겠는가?

그러니, 한번쯤 생각해보자! 난 아내를 만족시키고 있는지를 말이다.

2. 시댁스트레스
남자들이 처가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여자들이 시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는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명절을 예로 들어 보자! 명절때 여자들이 친정을 먼저 가는가? 아니면 시댁을 먼저 가는가?
시댁과 친정에 똑같이 경조사가 생겼다고 가정하자! 시댁을 먼저 가는가? 친정을 먼거 가는가?

그뿐인가! 친정에는 용돈 명목으로 5만원을 드리면 시댁에는 생활비 명목으로 20-30만원씩 드려야 하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리고 친정은 선택사항이지만 시댁은 거의 필수적으로 드려야 하지 않던가!

이런건 그냥 넘어 갈수도 있다. 지금껏 우리 부모님 세대도 그렇게 살았고, 아직까지 우리 세대도 그 영향을 받아서 별무리 없이 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시어머니나, 동서들, 혹은 시숙들, 시누와의 트러블이 생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방적으로 며느리 입장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는다든지, 늘상 일꾼처럼 일하고 돈은 돈대로 드리고 인정은 인정대로 받지 못하면 그 불똥이 당연히 남편에게 튀는거 아니겠는가?

남편이 중간에서 중재를 잘하거나 무조건 아내편을 들어 준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부부싸움은 물론이거니와 집으로 돌아오면 남편까지 미워져서 아무것도 안해주고 싶은게 여자의 마음인게다.


3.육아스트레스
요즘 여성들은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아이 한명도 키우기 힘들 정도로 물가는 비싸고, 교육비는 많이 들기 때문에 아이 낳는걸 꺼려지기도 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함께 맞벌이를 해도 육아에 대해선 남편보다 아내가 더 발을 동동 구르며 힘들게 동분서주하는게 현실이다. 공평하게 서로 시간대를 맞춰서 잘 하는 부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걸 주위에서도 많이 보지 않던가!

아내가 육아를 책임지면 남편은 가사일이라고 제대로 해야 하는데, 육아는 육아대로, 가사일은 가사일대로 제대로 하지 않고 아내에게 미루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4. 가사분담
맞벌이 하는 한국남자들에게 가사일에 대해 물어보면 신기하리 만큼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 제가 많이 도와줘요! ]

뭘 도와줘? 응?

의식의 차이다. 여자는 결혼을 해서 당연히 가사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남자는 그런 여자가 하는 일, 바로 가사일을 도와주는 개념으로 말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하는 일과 도와주는 개념은 다르다. 도와주는 일은 10%를 해도 되고, 20%를 해도 된다.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되는 거란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다르다. 무조건 내가 다 해야만 하는 일인 것이다.

여자에게 가사일은 왜 해야 하는 일이고, 남자에게 가사일은 왜 도와줘야 하는 일인걸까?
결혼해서 함께 맞벌이를 하게 되면 가사일은 거의 동등하게 나눠서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이런 불합리만 남편의 의식을 여자들이 느끼면 하고 싶지가 않다. 똑같이 나가서 돈 벌고, 집에서는  쉬고 싶지 누가 가사일을 하고 싶겠는가?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5.약한체력
직장만 다녀오면 침대에 넋다운이 돼서 일어나지 못하는 여자들이 있다. 일명 저질체력의 소유자!
아주 오래전 바로 내가 그런 저질체력의 소유자였다. 해야 하는데, 생각은 있는데 체력이 따라 주지를 않으니 아예 집안일은 포기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내가 이런 경우로 가사일에 게으름을 피운다면, 남편에게 부탁하고 싶다.
먼저 아내에게 몸보신 할수 있는 보약이나 건강식을 먹이고, 1-2년 꾸준히 웨이트트레닝을 시켜라고 말이다. 그러면 어느순간 체력이 향상 되는걸 느낄수 있다. 아내의 체력이 좋아지면 그때는 아내와 함께 가사일을 나눠서 하면 된다.
체력 좋아졌다고 가사일을 외면 하면? 응?

6.남편의 립서비스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가사일도 본의 아니게 분업화 되게 돼 있다. 우리집을 예로 들자면, 남편은 설거지를 무진장 싫어하는 성격이다. 절대로 하지 않는게 바로 설거지다. 물론, 내가 아파서 일어나지 못할때는 알아서 설거지를 하지만, 그외는 손도 까딱하지 않는 부분인 것이다. 대신 쓰레기 버리는건 정말 잘한다. 청소기로 미는것도 잘하고, 빨래 하고 너는 것도 잘한다. 물론 내 입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큭큭큭.

여튼 아내가 청소를 했을때, 깨끗해진 집을 보며 남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한번쯤 생각해 보도록 하자!
아내가 힘들게 청소를 했을때나, 아니면 함께 청소를 하고 정리정돈을 했을때 남편들은 아내에게 칭찬의 말을 하는가?
아마 100명중 1-2명 정도는 칭찬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함께 청소를 했든, 아내 혼자서 청소를 했든 상관없이 아내가 춤출수 있게 칭찬을 해보자!
[ 역시 우리 마누라는 청소도 넘 깨끗하게 잘해! ]
뭐 이런식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칭찬을 하면 아내의 기분은 어떨까? 좋지 않겠는가?
입장 바꿔서 남편이 열심히 청소를 했는데, 개가 닭 쳐다보듯 아내가 그렇게 쳐다보면 기분 좋겠는가?
아내가 장난을 치듯이 말을 하든, 애교를 떨며 말을 하든, 무덤덤하게 말을 하든, 청소한 남편을 칭찬하면??

가사일은 함께 해야 하는 일이지, 절대로 남편입장에서 도와줘야 하는 일이 아니다.
가사일에 있어서 지나치게 게으른 아내로 인해 고민중이라면 아내의 게으름을 탓하기 이전에 저런 스트레스가 있는지 부터 확인 하고, 있다면 제거해 줄수 있는 건 제거해 주고, 남편이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도와주며 생활해야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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