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씩씩거린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며칠전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군것질을 하게 됐는데,
가져간 돈이 없어서 얻어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 날 이후,
친구들이 또 군것질 하러 가자고 했는데
울애가 " 어~ 돈 안가져왔네~" 농담삼아 그렇게 얘길 했단다.
싸가지 없다고 소문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하는 말이
" 니네집 그렇게 가난하니? 거지니? 돈도 안가지고 다니게?"
이 말이 욱 ~ 한 우리 아이..
" 우리집 먹고 살만 하거든, 농담삼아 한 말을 가지고 그렇게 얘기하니?
그리고 우리는 마음만은 부자야!"
ㅎㅎㅎ
거지냐는 말에 충격을 받았나 보다. 집에 와서도 씩씩 거리는걸 보니...
그래서 물었다.
" 그게 그렇게 분하니?"
" 네....말을 너무 함부로 하잖아요. 진짜...장애인만 아니면 콱~"
사실 그 애는 손이 불편한 장애우였다.
밥먹듯 하는 거짓말, 왕싸가지...
같은학년의 아이들이 장애인만 아니면..하고 .....벼를 정도니...거의 왕따수준...
" 그래도, 너 말 참 잘했다. 마음은 부자 ㅎㅎ"
" 엄마가 늘 그러셨잖아요~ 우리는 마음이 부자라고 "
그렇다...
특별히 가진것도 없고, 넉넉치도 않아서~ 아이들에게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 할수도 없고, 가끔은 안쓰럽지도 하지만....
늘 그렇게 얘기한다.
" 우리는 마음이 부자잖아~ 돈 많아도 마음이 허하고, 만족 못하면 아무 소용없어.
근데 우린 마음이라도 부자니까 얼마나 좋니~"
말은 일단 그렇게 한다. ^^;
애들 앞에서 돈 없어서 죽겠다고~ 사는게 힘들다고~말을 한들~무슨 소용 ㅎㅎ
울애들...자랑할만 거리는 없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렇게 바르고 밝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좋다.
" 마음이 부자잖아요 "
이 한마디엔 내가 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을 내포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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