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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마이프린세스, 김태희가 맡은 이설은 연기력을 논할 배역 아냐!

마이프린세스라는 드라마가 하는줄도 몰랐었는데, 블로거 이웃님이 말씀해 주시더라구요..주중에 볼게 없다면 한번 보고 써보라고 말이죠...송승헌,김태희가 나온단 말에 흥미가 팍...꺽이더군요..그 배우만 나오면 챙겨 봐지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안 봐지는 배우가 있는데, 제겐 김태희씨가 그런 배우랍니다...

아무래도 연기력이 많이 좀 ..거시기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화내는 장면에선 눈만 커다랗게 뜨고...연기력 부족한 연기자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그 전 드라마에서 보여졌었잖아요 ..;;

마이프린세스 예고편을 잠시 보게 됐는데, 오래전 방송한 [ 궁 ] 느낌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서 보게 됐어요..리뷰 쓸 생각 없이 편하게 봤죠...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궁 느낌의 드라마가 한번쯤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마이프린세스는 어떤 드라마?

마이프린세스는 재벌기업의 후계자 박해영(송승헌)과 짠순이 여대생인 이설(김태희)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펼쳐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우연이 인연이 되는데, 그 인연이란게 이설(김태희)이 하루아침에 공주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로 드라마가 그려지겠죠..애정전선은 4각관계가 되겠구요..

5살인가? 그 이전 기억은 없는 이설(김태희)은 입양되어 자라게 되고, 짠순이 짠순이~ 그런 짠순이가 없는데다가 얼굴에 철판은 여러 수십장쯤 깔고 사는 여대생으로 나와요...아줌마도 그러긴 힘든데, 아줌마 저리 가라더군요...푼수끼 넘치는 이설이란 역할이 예전 [ 궁 ] 이란 드라마의 윤은혜와 흡사하단건 다들 느끼실거란 생각이 들더군요..전 그랬거든요..

사진출처- MBC 마이프린세스 캡쳐

편안한 마음으로 본 마이 프린세스(이하 마프) 는 김태희의 노력이 여실이 드러나더군요. 김태희씨에게 있어선 연기변신이라고 해도 좋을것 같은 역할이었어요...좀 어렸을때 맡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더라구요..;;

연기력이 필요없는 이설?

[궁]의 윤은혜가 맡았던 채경이란 역 기억나죠? 드라마 시작전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윤은혜가 의외로 선방해서 윤은혜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것 같았죠...그후 윤은혜씨는 비슷한 역을 맡았죠..천방지축의 역할 말이죠...그래서인지 궁 찍을때나 그후 다른 작품 찍을때나 연기에 크나큰 변화는 없었어요..

마프의 이설을 맡은 김태희씨에 대한 호평이 쏟아 진다고 하더군요..저두 생각보다 많이 망가져서 노력하는 김태희씨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인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전 윤은혜가 맡았던 채경과 이설이 그리 다르지 않다고 봐요..배역 자체가 섬세한 연기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보거든요..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사극이나 다양한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배역은 아닐거란 생각을 1-2회를 보면서 하게 됐구요..
이설이란 캐릭이 아픔은 있지만, 드라마상에선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을것 같아서 김태희씨가 이쁜척만 버리고 더 망가져 준다면 연기 변신엔 성공한거라고 봐요..그렇다고 연기력이 늘었다 라고 단정짓기는 좀 이르다고 봐요..전 ㅎㅎ;;

김태희가 이설이 되기 위한 제안

▶▷▶ 더 망가져라

김태희씨의 기존 이미지를 벗고 코믹에 푼수끼 많은 배역을 맡은건 그녀에겐 커다란 행운인지도 모르겠네요..분명히 그녀가 맡았던 기존 배역보다 호평이 쏟아 지니까 말이죠..

하지만, 1-2회보다 좀더 망가져야 할것 같아요..많이 망가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늘 이쁘게 입고, 이쁘게 망가지죠..마스카라가 팬더처럼 된 장면도 있었는데, 울었다면 좀더 마스카라가 번졌어야 했어요..

이 장면에서도 많은 분들의 극찬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하지만 전 반대였답니다...여기서도 이쁘게 보일려는..덜 망가질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요즘은 워터플루프 마스카라도 있기 때문에 화장해서 울거나 수영을 해도 번지지 않죠..하지만 김태희씨가 바른 마스카라는 워터플루프가 아닌거였죠..그렇다면 저렇게 이쁘게 번지면 안되는 거였어요..마스카라가 눈밑 가득 더 번졌어야 했답니다..이왕 버릴 몸? 좀더 확실하게 버렸?으면 좋았잖아요...전 저 화장이 더 어색했었어요..좀더 리얼하게 하지..마스카라 바르고 울면 어떻게 번지는지를 모르나?? 뭐 그런 생각을 했드랬죠...


▶▷▶ 연기하지 말고 이설이 돼라!

분명 김태희씨는 연기 변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설에서 많이 느껴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설을 연기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거에요...시청자눈..좀더 정확히 제 눈에 김태희는 이설이 아닌, 이설을 연기하고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연기자가 그 배역을 맡으면 그 사람이 돼야 합니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역을 맡은 현빈...그 드라마를 보면 현빈이 보이던가요? 아니죠...김주원이 보이죠..하지원이 보이던가요? 아니에요..길라임이 보입니다...우린 현빈과 하지원이 아닌, 김주원과 길라임을 보며 감정이입이 되어 함께 웃고, 슬퍼하고 울죠..

하지만, 김태희씨가 맡은 이설은 어떨까요? 이설이 아닌 김태희가 보입니다...제게는 말이죠...;;
김태희씨의 노력은 가상하죠..이제 그녀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연기 변신을 해야 하고 일취월장하는 연기와 함께 늘 변신을 꾀해야 해요...이설이란 역할이 그 전환점이 돼야 하구요...

근데 아직까지 김태희씨는 이설이 된게 아니라 되려는 모습이 보이거든요...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배역이 아니더라도 시청자의 눈엔 김태희보다는 이설이 더 각인돼야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해서..김태희씨는 이설이 되기 위한 연기를 하지 말고, 이설이 돼야 합니다...그래서 누구라도 마이프린세스를 보면 김태희가 아닌 이설이란 이름이 먼저 나올수 있게 해야 하는 거죠..


첫회를 보면서 내일도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드라마였어요..첫회는 혼자 원맨쇼를 했지만, 로맨틱 드라마로서 시선을 끌기에 여러모로 괜찮았구요..머리 복잡하지 않고 가볍게 즐기면서 볼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어요..김태희씨가 연기하기엔 부담스런 나이 어린 여대생이라서 안쓰럽긴 했지만, 감안하고 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건 없구요...;;

김태희씨가 연기자로서 오래토록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폭 넓은 배역에 주연만 고집해서도 안된단 생각을 해요..요즘은 주연보다 조연급 배우들 연기가 더 심금을 울리고 잘하거든요....연말 대상때 주연보다 조연에게 주고 싶은 배우들이 더 많은 요즘이니깐 말이죠..

여튼 마이프린세스는 수목엔 전멸이던 MBC에 단비같은 작품이자, 김태희의 연기의 전환점이 될 드라마일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