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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시크릿가든- 잔인했던 물거품의 부메랑


시크릿가든이 종영 2회를 남겨둔채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어요..그중에 한명이 저기도 하구요..드라마 보고나서 바로 리뷰 써야 하는데...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발리에서 생긴일...요거랑 느낌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 못 쓰겠더라구요 ;;

특히나 17회 방송분은 그 느낌이 심해져서 울기도 많이 울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의학적, 현실적 오류 요런건 일찌감치 제외하고 봤기 때문에 그런건 제게 문제가 되지 않구요...지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어차피 역사를 바로 알려야 하는 드라마도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도 아니기 때문에 오류가 있어도 미스테리 드라마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구요..

오늘은 17회까지 보면서 느낀점을 얘기 할까 해요....게중에 물거품에 대해서 말이죠..

음...그여자..그남자..노래가 애절하긴 했지만...17회때 현빈이 부르던 그남자....들으니까 왤케 슬프고 눈물이 나던지...비구름이 몰려든 도로 저편으로 달려가는 자동차를 보니..왠지 발리를 보는것 같은 먹먹한 기분에 한참을 울었네요...발리에서 마지막편에서 정말 많이 충격 먹고, 울었거든요...

주원...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그 여자에게 끌리죠...그녀의 그림자인양 서성이던 그가 독설을 날립니다...사귀다가 질리면 언제든 물거품처럼 사라져라고 말이죠...그리고 그들은 영혼 체인지라는 요상스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라임 아버지의 라임에 대한 선물이었던게죠..딸을 살리기 위한...

라임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주원의 마음이 어느새 바뀝니다...죽어도 빠지지 않을거란 자만심이 스스로를 가둬 버린거죠....자기가 라임을 위해 물거품이 되겠답니다..뭐하나 주원과는 딴나라 사람인 라임에게 빠져서 자기가 했던 물거품의 독설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어요...하지만, 이때만 해도 주원은 그냥 그녀를 곁에 두고 싶은 마음..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싶어요..자신의 감정조절이 안돼서 라임을 놓치기 싫어서 스스로 물거품이 되겠다고 했지만, 언젠가 주원이 자신만만했던 사랑에 빠지지 않을 거란 그 감정..그리고 언젠가는 사랑이 식으면 언제그랬냐는듯 헤어질 사랑일수도 있는 열쇠를 라임에게 넘겨줬을 뿐, 주원이 생각하는 그들의 사랑의 끝은 불행이었어요...그건 주원도 라임도 알고 있는 결말이었답니다..

그들이 넘어야 가장 크게 보이는 산은 바로 주원의 어머니였죠...넘지 못할걸 알기 때문에 주원스스로 물거품이 되겠다고 했는지도 모르죠...하지만 그것은 그 두사람 눈과 타인에게 보이는 큰산이었을 뿐 사실 그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따로 있었어요..그건 바로 두 사람의 사랑이었어요...서로를 위한 희생...

길라임의 아버지는 딸을 위해 마법을 부렸어요...술을 마신후 두 사람은 비가 올때면 영혼이 체인지 됐거든요...그 전에 두 사람은 이미 만나야 하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영혼 체인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러나 저러나 라임은 다크블러드에 캐스팅 됐을테고 식물인간이 됐을 거에요.. 그러면 그런 결과를 놓고 보면 큰 상관은 없을것 같기도 한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영혼체인지보다 더 중요한건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상대를 위해 죽을수 있는 용기까지 있어야 할 뭔가가 있어야 했나 봅니다..그것이 라임을 살릴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구요..어차피 영혼 체인지 자체가 현실적으로 보면 말도 안되는 설정이기 때문에, 동화처럼 생각해 봤어요...수명이 다된 사람을 살릴 길은 날 위해 누군가 죽어 줄수 있느냐 없느냐...거기에 명이 달렸단..그런 생각요..;;
누군가 날 위해 죽어줄수 있다면 너의 명을 연장해주지...그런 신들의 약속 같은거요 ;;


잔인한 물거품의 부메랑

여튼...라임에 대한 사랑과 질투심이 주원을 스스로 물거품이 되겠단 결단을 내리게 하고, 둘은 사랑을 싹틔웁니다..하지만, 라임이 다크블러드 촬영 도중에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죠....그 소식을 접한 주원의 눈빛에서 그의 마음이 느껴지더군요..그때부터 눈물이 글썽글썽....ㅜㅜ;;

주원은 라임에게 물거품이 되라고 했다가 자신이 물거품이 되겠다고 했던 사람이에요..하지만, 그 물거품 의미가 그녀 곁에서 떠나 주겠다는 거였지 죽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어요....분명 그랬어요...그때는 그녀가 주원에게 싫증을 느끼면 조용히 사라져 주겠단 의미였어요...




하지만....주원은 라임의 사고소식이후 그 물거품이 죽음을 의미하는걸 알게 됐어요...별 뜻 없이 내뱉었던...그냥 눈앞에서 사라지고 사라져 주겠단 물거품의 말이 부메랑이 되어..사랑하는 그녀의 식물인간이 된 모습을 지켜 봐야 하는 주원.....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사랑하는 그녀를 지켜 보는게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알게 됐어요..이래서 인어공주가 스스로 물거품이 되었구나......사랑하는 사람을 잃은채 살아 가는 것보단 차라리 대신 죽는게 낫단걸..알았을 거에요....

라임의 손을 닦아 주며 편히 눈감은 그녀를 보면서 그녀의 꿈속에 자신이 없어서 저리도 편한가...생각을 합니다...그리고 그녀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 하기로 맘 먹죠.. 인어공주...내가 할게...내가...그 물거품 할게...


주원은 일기예보를 꼬박꼬박 챙겨서 봅니다..언제 어느곳에 비가 올지 말이죠..그래야 사랑하는 라임을 살릴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주원이 자신이 물거품이 될수 있으니까요..






잔인했던...무심코 내뱉었던..철없던 주원의 물거품 발언이..잔인하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 왔습니다..
단순히 그녀를 붙잡기 위해 물거품이 되겠노라고 했던 말이 아닌...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겠다는 주원이에요.....그는 깨어나 슬퍼할 라임을 위해 편지를 씁니다..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을 되새김질 하며...그녀를 위해서 이 한목숨 기꺼이 바쳐도 아깝지 않은 사람처럼요..

참..잔인한 물거품 발언의 부메랑이란 생각을 했어요...그리고...그녀를 위한 길이지만..한편으로 이기적인 선택이란 생각도 들었구요...주원이 이렇게 아파 하는것처럼..라임이 깨어나서 누워 있는 주원을 봐야 하는 하는 마음....주원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걸 알텐데 말이죠..
[ 최선입니까? ] 네..늘 그렇게 말했던 주원이...최선의? 방법을 택한건지도 모르죠..

사랑.....태어나서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합니다..사랑하고 싶어서 하는 사랑..사랑 받고 싶어서 하는 사랑....우린 그런 사랑을 하며 살아 왔고, 살아갈 것이고, 갈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속엔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죽음에 임박하면 대신하고픈 마음도 생기는게 사실입니다..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곤 하니깐요..그래서 더 슬프고도 아름다운 두사람의 사랑인것 같습니다..에구...글쓰는데도 또..눈물에 목이 매이네요 ㅜㅜ;;


물거품이 되기 위한 주변 정리



주원은 오스카에게서 라임이 왔다 갔단 얘기를 들어요....사고전에 말이죠..그리고 그녀가 서 있었던 책장 앞에서 어떤 책을 봤을까 찾다가 인어 공주 책을 펼쳐 봅니다..
[ 그리고 인어 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독하고도 무서운 말을 했는지...누워 있는 라임을 생각하며...주원은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서 견딜수가 없어요....



오스카의 웃기지도 않은 얘기에 배를 잡고 웃는 주원...오스카가 그렇게도 가지고 싶어 하던 자신의 보물들을 그렇게 넘겨 줍니다...늘 져 준다고 생각했던 주원인데..사실은 오스카가 자신에게 져 줬던걸..주원은 잘 압니다...사랑하는 동생에 대한 배려였단걸..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께도 편지를 쓰죠...[ 엄마..사랑해요..언제나 언제나요..주원이가요..]

네..그래요...엄마를 사랑하는 주원이가요....주원이에요..이런 뜻으로 어머니는 받아 들였지만..
띄워 쓰기를 하지 않은 배려 깊은? 아들이기도 하죠...

[ 주원이...가요...] 이렇게 써야 했지만..그럴순 없었어요...영혼은 가지만...몸뚱아리 주원은 되돌아 올거였기 때문이죠..영혼체인지가 제대로 된다면 말이죠...
그건 어머니에 대한 그리고 동시에 라임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어요...[주원이가요..] 이 말은 말이죠..


물거품이 되어 내 사랑을 지켜주리라..


영혼체인지를 위해 주원은 병원에 누워 있는 라임을 데리고 나옵니다..

주원은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라임의 이마에 마지막 입맞춤을 합니다...현재 주원의 마음이 동화속 인어공주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하지만, 주원은 행복합니다...인어 공주가 왕자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지만, 그녀를 지켜보는 우리와는 다르게 행복했을 거니까......사랑하는 이를 지켰으니까요...인어공주처럼 주원도 라임을 지킬수 있기에 행복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주원은 그녀에게 늘 아픔만 줬지..뭐 제대로 해준게 없는것 같거든요...그렇게 느꼈을것 같다구요..

이 장면에서 흘러나온..현빈의 그남자...왤케 슬플거에요..발리에서 생긴일..마지막 장면을 보는것 처럼 먹먹해져 오는 이 가슴..워쩔겨 ㅜㅜ;;



주원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선 비구름이 몰려 있는 그곳을 향해 달려 갑니다..

[안녕...내 사랑.... 물거품이 돼라고 했던 내 독설...모두 잊고..어떤놈도 사랑하지 말고..어떤놈이랑도 친하게 지내지 말고..평생 나만 생각하며..그렇게 살아줘...니 기억속에 너와 함께 존재할수 있다면..물거품따윈 두렵지 않으니...사랑해...길라임...행복해야해...내 몫까지...언제나..언제나..언제까지나..사...랑...해!]

시크릿가든의 결말에 대한 수많은 야그들이 나오네요..유령설...인셉션...
전 둘다 아닌 그냥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해줬음 좋겠어요..17회때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서 눈물을 쏙~ 뺐잖아요... 드라마 마무리를 꼭 현실과 접목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미스테리한 일들도 많으니까 작가님이 좀 해피하게 마무리 해줬음 좋겠어요..아니면 완전 해피는 아니더라도 둘이 해피 할수 있는 여운을 남겨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줘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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