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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탈영병 소개팅남에게 선물로 받은 책- 잃어 버린 너


군대가기 며칠전이였다. 친구가 내게 그 남자를 소개시켜 준것은..
친구랑 사귀는 남자(오빠)의 친구가 군에 간다고 펜팔을 할 친구 좀 시켜 달라고 했고, 내 친구의 물망에 오른 이는
단연코 나밖에 없었다고...
사귀지는 말고 군대에 위문 편지 보내듯 그냥 펜팔만 해라던 친구...나라를 지키는데 젊은 청춘 희생하는데 편지
몇통
못 보내겠냐며 부탁을 하는데 거절하지를 못했다. 그 당시만 해도 거절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는게 맞을게다..

그 남자랑 마주 앉아 쑥스러운듯 이런 저런 얘길 하는데, 선물로 주고 싶었다면서 책을 내밀었다..
어떤 책을 사야 하지 몰라서 서점직원에게 추천해 달라고 해서 샀다고..

그래서 읽게 됐다...[ 잃어 버린 너 ]
( 웃긴건 그 남자, 군생활에 적응 못하고 탈영해서 난리가 났었다는 ㅎㅎ;; 그 후 무서워서 편지 뚝! ^^;;)

첫장부터 찬찬히 읽어 내려 가는데....실화소설이라...
윤희라는 여자...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나서 사랑을 듬북 받고 자랐다.
현대무용을 배운 그녀는 대입 준비를 하면서 만난 남자...엄충식...
그녀의 인생을 바꿔버린 충식이란 남자를 만나서 약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그 남자는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유학길에 오른 충식의 비보를 전해 들은 윤희...
살아도 산것이 아닌 그녀를 1년여 지켜보던 충식의 친구는 그녀에게 충식이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알리게 된다.
허나 충식은 정상적인 몸이 아니였다.
하반신 마비로 움직일수 없는 몸에 겨우 오른팔만 사용할수 있으며, 얼굴 또한 화상을 입어 눈 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였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윤희는 충식을 돌보기 시작한다...가족조차도 알지 못하게.. 비밀로 하고선..
하지만, 가족들의 등살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지만, 결국엔 이혼을 하고 다시 충식에게로 돌아 오는 윤희..
악화되어 가는 충식의 병세....윤희의 한없는 사랑...종환의 우정...
충식에게 그런 사랑, 우정조차도 감내하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 왔을 때, 자살이란 선택으로 조용히 그들 곁을 떠나게 된다.

모든 것이 마침표를 찍기 바로 전날, 그날 저녁 따라 그는 제발 집에 가서 푹  쉬고 볼 일도 다 보고서 다음날 늦게
오라는 부탁 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희야, 미안하다'라는 말을 자꾸자꾸 되뇌었다. 다음날 멍청하게도 그의  말을 따라 오후에 들어선 병실에 그는 없었다. 병실이 아닌 안치실에 그는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내가 없는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그것이 그가 생각한 최후의 선물 , 나에게 전하려고 한 '자유'라는 이름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내게 그 최후의 선물은 '배신'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나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은 그에게 받은 배신감 때문이었을 뿐이다...

이게 정말 실화였을까?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느끼며 눈물을 쏟아 냈던 기억이 난다..

실화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실화에 어느 정도 감동을 주기 위한 상상적인 요소도 포함이 될 것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녀의 기구한 운명....나였다면 감히 견딜수 있었을까?
사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형체를 알아 볼수 없는 얼굴과 마비 된 몸을 가진 그를 그렇게 돌볼수 있었을까?
가끔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제목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사랑이란 허울아래 잠시..돌볼수는 있지만..곧 도망가고 싶어 지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그녀처럼 그런 상황이 된다면 다를까? 이런 이기심이 그녀의 사랑처럼 아름답게 승화된것 처럼..그렇게 행동하게끔..
그렇게 보이게끔 될까???

그러고 보면..
삶에 있어서 가장 힘든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잔잔한 사랑....불같은 사랑...사랑도 뭐도 아닌..계산으로 엮여져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며 사는....

단 한번의 인생이 아니라면..저런 불같은 사랑으로 희생할수 있는 사랑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도 해본다..
잠시...센치해지면 말이다....곧 돌아 오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