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구용하가 대물 그녀석을 처음 본게 언제인지 아는가? 병춘을 따라 책방에 간 날이지..
필사일을 하던 대물 그녀석은 병춘이 부탁한 책을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지 뭔가..우리가 급해서 좀 빨리 불렀거든..
미한해하던 그녀석은 그자리에서 책한권을 바로 써서 주더군..틀린글자 하나 없이 말일세..
헌데 그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영락없는 계집일세~
영락없는 계집이라고 했더니 당황하더군...그래서 필체가 그렇다고 했지..
그게 대물 녀석과의 첫만남이었어..
초시가 있는 날, 하인수를 비롯한 찔금 4인방과 외출했다 성균관으로 돌아 가는 길이었지
다리를 건널때쯤 왠 녀석이 넘어질듯 내품으로 들어오는게 아니겠나~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했더니 바로 책방에서 본 대물 그녀석이더군.
놀란 대물 녀석, 눈이 동그레져가지고는 ㅎㅎ
그때 찬찬히 그녀석을 살펴봤지..아무리 봐도 영락없는 계집이더군...사내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말야..
내가 누군가~! 걸음마 떼자마자 기방을 드나들던 천하의 구용하 아니던가!
아무리 남장을 해도 이 구용하눈을 속일순 없지.암..
그녀석 누군가에게 쫓기는듯 급히 가더군.....잠시 안았지만 그녀석 묘하게 정이 가서 한마디 했더니 하인수가 노려보더군..
내가 말한 녀석은 대물이었는데, 이선준에게 정이 간다고 잘못 들은게지..이러나 저러나 상관없지만 말이야..
이게 그녀석을 두번째 만났을때 일이지.
세번째는 그녀석을 만났다기 보다는 하인수가 노론영수의 아들 이선준을 싫어 하더라구..함정에 빠트리고 싶어 하며
나의 이 비상한 머리를 빌리려고 하더라구..그래서 함정을 팠지..내가 이선준에게 미끼를 던져던게야..
선준이 묻더군..자길 도와줄 이유가 없는데 왜 도와 주냐구..
"머지않아 함께 생활할 동료 유생에 대한 우정, 첫만남에도 벗을 알아본다는 사내들끼리의 뜨거운 신의,
누군가 간절이 염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라는 선한 마음..
설마 이런걸리는 없잖아..
재미... 자네가 어디까지 갈 위인인지 지켜보는 재미.."
내가 하인수와 어울려 다닌건 재미가 있기 때문이지 좋아서가 아냐...이선준을 함정에 빠트리게 된것도
하인수를 도와주고 싶어서가 아니었단 말이지..
어쨌거나 미끼를 문 이선준이 관군에게 잡히는건 시간 문제였지..하지만 관군들을 교묘하게 따돌리며
잡히지 않았더군...하인수는 열받았지만, 난 묘하게 재밌더군..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내가 원하던게 이런거였거든..
재미! 흥미진진 해지지않나?
성균관에 신입 유생들이 들어 오는날, 낯익은 얼굴이 한명 있더군...
바로 대물 그녀석..
다른 유생들과 방배정된걸 얘기 하고 있더군. 독방이 아니란거에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이선준과 함께
방을 써야 한다는데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더라구.
다가가서 말해줬지. 이선준은 서재행이라고 말이야..그리고 걸오에 대해서도 얘길 해줬지..
" 걸오는 미친말이란 뜻일세.......생긴건 산적이요 행실은 천하에 잡놈이 따로 없으이.. 허나 그놈도 걱정말게나...
일년열두달 방에서 자는꼴을 못봤으니..."
독방 쓰게 생겼다고 말했더니 대물 그녀석 무척이나 좋아 하더군
꼭 독방 써야 하는 사정이 있냐고 물었더니 당황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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