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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남편이 여친하고 싶다던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사내 커플로 사귀고 있을때였다.
속이야 어떻든 간에 남편은 여자만 보면 침을 줄줄 흘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ㅎㅎ;;

여자가 보면 그닥 매력은 없는 스탈이다.
유머러스한것도 아니고 스타일리쉬한것도 아니고, 아주 다정한 것도 아니니까..
하악...결혼 왜 했을까? 내 청춘 돌리도! ㅎㅎ;;

난 다른거 죄다 무시하고, 여자 때문에 속 썩일 일은 없을 거란 남편의 말에 결혼을 했다..풉 ;;
나가서 뭔짓을 하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지금까지 내 눈에, 내 귀에 이상한 소리는 들리지는
않으니까 별 문제 없이 살고 있긴 하다.

한 참 사귈때...
사내 같은 부서에 언니 한분이 계셨다. 성격이 남자보다도 더 털털 한 분....

하루는 신랑이 나에게
" 미경씨는 정말 성격이 좋거든....그래서..놓치기 싫은 친구다....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맘대로 해라고 했다.
나두 여자보다는 남자들과 말이 더 잘 통하는 편이라서..그래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는 지라 ^^

그렇다고 둘이 따로 만나고 그런건 아니었구...
신랑 혼자 친구처럼 대했던것 같다.
그러다가 그 언니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관두게 되었고 소식이 끊겼다.

몇 년 뒤....두세번 정도 시장 보러 가서...재래시장에서 마주친 적은 있었다...^^
그럴때마다 신랑은 미경언니(가명)가 많이 늙었다고 ㅎㅎ;;
내가 보기엔 그닥 큰 변화는 없었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또 몇년의 시간이 지났는데...
재래시장에 시장 보고 오던 길에 나랑 언니가 마주쳤다.

이런 저런 안부를 묻고, 언니가 근처에 가내수공업처럼 회사를 운영하는데 놀러오라고 그러는 거였다....알았다고 대답은 해도...사실...일하는곳에 놀러가는게 쉽진 않다...

신랑한테 언니 만났단 얘기도 하고 그렇게 또 잊혀졌다.

그런데 한달 전쯤에 신랑번호로 전화가 온 것이다.
쉬는 날이라서 집에서 전화를 받은 신랑, 한참을 머시라 머시라 하더니 끊는 거였따.

" 미경이가 전화했네...전화번호 어캐 알고선.."

" 사무실에 전화하면 알지..모를까??  근데 왜???ㅎㅎ"

" 너, 저번에 시장에서 만났다고 집에서 노는것 같으니까 자기 회사로 일하러 나오래.."

" 헉?? ㅡㅡ; 바쁘다 그러지.."

" 사업이 잘되나보다...공단으로 들어 갔다네...자동차 부품인데, 일손이 부족해서 일이 잘 안돌아 간대..
그래서 너를 회사로 보내라네.."

" 그래서????  뭐랬어?"

" 울마누라 사업중이라 일 못간다고 했어"

" 내가 뭔사업??? 백존데 ㅋㅋㅋ"

" 여튼...컴터로 일한다고 바쁘다고 했다."


맞아......용돈 벌이삼아 블로깅 하는것도 일은 일이다 ㅋㅋㅋ;;

사실...블로깅 하지 않아도 저질 체력이라 그곳에 가서 일 못한다 ;;
보나마나 여자들만 수두룩 할텐데...내여자들 많은 직장을 정말 싫어 하는 편이라...
여자들 입은 정말 감당이 안돼서리 ㅎㅎ;;

그 언니..얼마나 일손이 구하기 어려웠으면 우리한테까지 전화를 했을까 싶다....아무래도 힘든일을 기피 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어쩔수 없긴 하다.;;

아직도 변함없이 걸걸한 성격인 언니...
여자가 봐도...남자가 봐도...이성의 느낌은 전혀 없구....그냥 동성 친구 같은 분이다.
어릴때 봤을때도 그랬는데...세월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