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일상사

놀리는 친구에 대처하는 초등생 아들의 자세



저희 아들이 좀 여려요...그래서 친구들이 놀리면 많이 울곤 했죠.

집에 와서 미주알 고주알 주절 거리는 아들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 역시 스트레스를 안 받을수가
없더라구요


다른 애가 욕한다고, 혹은 놀린다고 그대로 욕해라고 할순 없잖아요.;;
참아야 하느니라....했지만...것두 하루이틀이죠 ;;


요즘 애들은 애들 이름이나 성을 가지고 많이 놀린답니다.
그외에도 놀릴만한게 있다면 꼬투리 잡아 가면서 집요하게 놀리기 때문에 말발이 달리는 애들은
울수밖에 없어요 ^^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감정 컨트롤이 안되기 때문에 많이 울죠..


그래서 놀리는 친구들에 대처해라고 집에서 말놀이를 좀 했었답니다.

예를 들어 문씨 성을 가진 아이에게
애들이 " 야이~ 문지기야"  혹은 " 야이~ 문어다리야" 하고 놀리면

[반사] -> 내가 그말을 받지 않겠단 의미로 쓰구

[ 그래, 나 문지기니까 내 허락 없인 교실 출입을 맘대로 할수 없어]
뭐..이런 식으로 되받아 칠수 있게끔 집에서 장난을 좀 쳤죠..

어리숙한 아들 녀석 모습이 싫어서 제가 택한 방법이었답니다 ;;


하루는 아들 녀석이 저녁을 먹구 난뒤   학교 친구들이 욕한걸 얘기 하더라구요
" 엄마..있잖아요..오늘 XX가요 저한테 이자식아 이러는 거에요"
" 으잉? 그래서"

그때부터 미주알고주알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친구 - 야, 이 자식아!
아들 - 난 저 자식이거든

친구- 저 자식아!
아들- 난 그 자식이거든

친구- 야이 도그자식아
아들- 난 엄마 자식이거든

친구- 야이! 엄마 자식아!
아들- 난 아빠 자식이거든

친구- 야이 아빠 자식아!
아들- 난 우리 부모 자식이거든



ㅎㅎ;;
그냥 웃었습니다.
아들 친구 녀석이 열 받아서 중지했다고 하네요..

요즘 애들은 학교 가면 욕 엄청 해요...놀리는 건 기본이구요 ;; 폭력도 요즘은 기본으로 ;;
다른 애들이 욕한다고, 때린다고 같이 욕하고 때리라고 할순 없잖아요 ㅜㅜ

놀림 받고  울고 온 날이 많아서 집에서 받아치는 연습을 좀 했더니
요즘은 제법 잘??? 하네요 ..씁쓸하지만 ㅡㅡ;

그래서인지 예전보단 조금 능글해 졌다고나 할까요?;;;
먼저 다른 아이에게 욕을 하거나 자식~ 새끼 이런 욕을 하지 못하게 하지만
아들을 뒤따라 다니는것도 아니고.하니.....확인할순 없구요...

여튼...상처 받아서 우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나름 방어하는 법이라고 가르치긴 했습니다만
제가 생각해도 좀..어이 없긴 해요 ㅡㅡ;

저두 이기적인 엄마라서 제 애가 상처 받는건 싫거든요....울고 오는 것도 한두번이죠 ;;
씁쓸하지만....
욕하는 친구에 대처하는 저희 아들의 요즘 모습은 저렇습니다 ^^;;
많이 능글해졌어요 ;;;

욕하는 분들도 계실거에요...그런데 맞고 오는 것도....성(이름) 으로 놀림받고 우는 것도 한두번이죠
놀림 받을 이름도 아닌데 요즘 애들은 놀리는데 재미가 들었나봐요 ;;

애들 키우는게 참..힘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