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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떨리는 손으로 편지 건넨 그 남자...바람둥이?



길을 걷는데, 누군가가 소리를 쳤다.
" 쟤, 연예인..그..누...누구 닮았잖아....그래..XXX닮았다 "
뜬금없는 남자애 말에 고개를 돌렸더니 무리지어 가는 남자들이 눈에 띄었다.
무표정한 K양은 그렇게 쳐다보곤 가던길을 가 버렸다.

그 후, 며칠 뒤..
클럽에서 운동하던 K양은 지난번 소리쳤던 한 남자를 보게 됐다.
연예인 누구 닮았다고 길가에서 외쳤던 그 남자 였다.

한번 쳐다 보긴 했지만, K양에게 그 남자는 관심밖의 한 사람일 뿐이었다.

친구를 대동해서 운동을 오던 그 남자는
O양(K양 친구)과 늘 운동을 하던 그 K양을 늘 흘낏 쳐다보며 말을 걸 기회만을 노렸다.
그 남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그 O양이맘에 들었던  그남자 친구는 대쉬를 하게 됐고,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늘 변화없는 그녀를 지켜 보던 그 남자..
친구의 용기있는 대쉬로 사귀는 모습을 보고선 시도해야 겠단 생각을 했다.

어느 날 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K양을  따라가던 그 남자...
떨리는 목소리로..

" 저....잠깐만요..."
"왜요?"

" 제가요....사실은....그쪽을 예전에 길에서 봤잖아요.....기억 하실런지..."
" 네....기억 나요.."

" 제 친구랑..그 쪽 친구랑 만나는 것도 알고 계시잖아요.."
" 네."

" 사실은...제가 그 친구 꼬셔서...그쪽...수소문해서...운동하러 온거거든요.."
" ....."

" 제가..태어나서 이런 기분..처음이거든요,...지...진...진짜....좋아하거든요..."
"....."

" 이거요.....제가 쓴 편진데요..제 마음이 여기 적혀 있거든요...절대로 버리지 말고..읽어 주시고..답을 주세요.."
그 남자의 목소리와 손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웃겨서 K양은  편지를 건네 받았다..

집에서 편지를 펼친 K양은 천천히 읽어 내려 갔다.
처음 봤을 때 부터..수소문 한 과정...그리고...이런 감정이 든건 처음이라고...자신의 마음을 받아 달란 말과....
결정을 내려 달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다음날,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K양을  그 남자가 다시 좇아 갔다.

"저....어제 편지 읽으셨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그 남자...
"네....어제 말씀 드렸다시피..저...사귀는 사람 있거든요.."

" 그래도 제 마음 받아 주시면...제가 정말...잘할게요"
" 죄송해요...전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만나는 사이라서요...마음 못 받아들여 죄송합니다..다음에 좋은 여자 만나세요"
"............행복하세요...그냥..제 맘은 진심이었단걸 알아 주시구요...절대..저 바람둥이 아닙니다.."

그렇게 그 남자는 쓸쓸한 뒷모습으로 가버렸고, 그 후론 그 남자를 볼수 없었다.

그런데..
K양이 결혼한 뒤....K양의 친구와  술 마시다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 남자 얘기가 나왔다.
K양과 친구는 그 남자를 함께 만난 적도 없고, 함께 미팅을 한 적도 없는 그런 친구 였다..
생김새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서로 알기는 아는 사이였다...


친구의 입으로 흘러 나온 얘기는 놀라울 뿐이었다.
K양에게 떨리는 목소리로..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건넸던 그 남자....꾼이었다는 ...
그래서 많은 여자를 울리는 나쁜 남자라는 것이다...




전 가끔씩 생각을 해요..
사람이 변하면..얼마나 많이 변할수 있을까?

그 남자라는 사람.....
K양에게 상처를 받아서  변한 걸까요..아니면...원래부터 꾼이었는데...연기를 한걸까요? ^^
주위에 이런 저런 연애담을 듣다보면....늘 궁금해져요...
휘황찬란란 연애사를 늘어 놓는 사람들.....
복잡한 이성 관계의 그들은...타고 나는 건지...상처를 받아서인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