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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동동주 반되를 시켰다


몇달의 잠수끝에 간첩이 전화를 했다.

왜????
나 지금 집 근천데...나올래??
지롤

간첩은 늘 그렇다... 됐나? 됐다! 그렇게 약속도 없이 맘 내키는 대로 만나고 헤어지고..두절이고..
그치만 반가웠다...바쁜가보다...싶어서 전화도 안하고...한가해 지면 넘어 오겠지.....하고 있었는데
몇달만인가..

호프집으로 갈래? 하는 친구말에...아니...동동주 마시러 가자..
난 이제..동동주가 좋다...
촌스러운 나는..그냥...퍼질고 앉아서 편안하게...조용하게 음미하는 전통주점이 좋다...

간첩이 가는 전통주점에 갔더니...근 1년 만인것 같다...메뉴판이 바뀌었다...주인도 바뀌었다.

동동주 반되를 시키고...골맹이 무침을 시키고...수다를 떨었다..

화장실 다녀온 간첩이...이 가게 주인..잘 사겨놔라고 한다...왜????? 욕심이,..애살이 장난이
아니라고..사겨 놓으면 반드시 도움이 된단다...화장실 보니까 알겠단다...
지랄....난 모르겠던걸...;;;
내가 언제 도움 되는 사람 사귀는거 봤냐...마음 통하면 친하게 지내는 거고...아님 말구..;;
어차피 빈몸으로 왔다가 옷한벌 건져 갈 세상...그냥 대충 그렇게 살자......구....

몇달만에 만난 간첩은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한아름 풀어 헤쳤다...
내 친구지만....정말 재밌고 독특한 녀석이다.
이상향과 현실이 좀 맞지 않아서 고민이 많긴 하지만....작년보단 살도 많이 찌고..얼굴도
한결 좋아 보였다...

간첩 역시 나에게 그런다..너두 작년과는 뭔가가 좀 달라 보여...
뭐가?
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뭔가 좀..초월한 느낌이야..

ㅎㅎㅎ
욕심을 좀...버려서 그런걸까?
다른 언니도 그러더니..간첩도 그런다..편해 보인다고....
뭘 놓아 버렸는지..뭘 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냥..뭔가로부터 자유로와 진것 같긴 하다...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포기...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련을....떨쳐 버려서 일까?

오후 늦게 아들녀석 한약 지으러 갔다가 순대를 사왔었다..
5시가 넘으니까 배가 고파서 견딜수가 없었다..6시에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순대 먹고...운동 한시간 하고...잠시 쉬고 있는데 간첩이 전화를 한것이다..

밥도 안 먹고..동동주부터 마셨더니...알싸...하게 취기가 오른다...
잘 마시지 않는 술이지만....손끝...발끝이 짜릿해져 옴을 느낀다..
찌릿한 이 느낌이...좋은 사람과 만났을땐...참 좋다..

간첩...
요즘 로또 긁고 있단다..
로또 되면...골프채 사준단다...회원권 끊어서 교육 시켜 준다고...난 골프 별론데...
체력 되면 힙합댄스 배우고 싶은데...골프는 무슨...
그래도 로또 돼라~로또 돼~
그래서 울집 앞에 콩고물 좀 떨궈 놓고 가~;;;

간첩...멀리간 나쁜년 한테 전화를 한다..
나쁜년은 감기 기운에...우울한 하루라고 했다...
안그래도 아침에 문자를 보냈더만....우울하다고...
힘내라고 문자 보냈더니...[니가 내 비타민이다]
감격스런 문자를 보내준다...나쁜년....늘 힘차게 보내다가..우울모드로 가면..지하실로 가는
나쁜년.... 사서 고생하는...나쁜년....

같이 술 마시면 얼마나 좋아...
간첩은 그런다...나쁜년이 멀리 가서 외롭겠네? 
그래...그렇지...뭐..썰렁하지...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다가...뭐...그렇지...

동동주 한되는 다 못 마시겠지?
그래서 반되를 시켰는데...골뱅이 무침 먹으면서 반되를 뚝딱...
반되를 더 시켜서....파전 시켜서 뚝딱...

서로 바쁜 생활속에서...몇달후에 볼지 모를 미래를 덮어두고...
함께 술을 마시고..수다를 떨고...하는 이 시간이 좋다..
몇시간이 한시간 같은 이런 시간...

몇시간 수다 떨면서...웃다가..걱정하다가... 헤어지고 돌아 오는길...
취기가 올라...손발이 저리는 이 느낌...
비틀 거릴 정도는 아니지만...알싸한 이 느낌으로 비틀 거려도 본다...잠시나마...
가끔은...이런 느낌이 참..좋다..
틀에 박힌 생활을 일탈한 이 느낌...
소시적에...그냥 바닥에 누운 기억이 나면서....그냥 좋다..

기억을 걷는 시간 - NELL(넬)

기억을 걷는 시간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어떡하죠 이젠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라)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어떡하죠 이젠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어떡하죠 이젠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랄라라 라랄라랄라)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