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일상사

남편의 문자는 꽃놀이 잔치

저희집은 신랑이 문자를 보내고 전 씹는 편이랍니다. ^^;;
씹다가 심심하면 간단하게 문자를 보내 주기도 하죠 ㅎㅎ

가을엔 가을을 느끼라고 문자를 보내 주더니
이젠 봄이라고 꽃문자를 보내주더라구요

제가 꽃놀이 가고~ 그러는걸 그닥 좋아하진 않거든요
봄하면 벚꽃인데, 벚꽃은 굳이 여행을 가지 않더라두
널렸답니다. ^^;
자원봉사 가는 곳에도 벚꽃이 만발해 있고
가는 동안 도로에도 벚꽃 천지라서 일부러 구경 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살았답니다.

그래도 신랑은 아쉬운지, 심심해서인지 문자를 보내주더라구요





언젠가 저녁에 벚꽃 핀 야경을 찍어서 보냈던데...처음엔 이게 뭔가? ㅡㅡ;
한참을 봤더니 벚꽃이더군요 ^^;;

벚꽃 피었는데 우짜라꼬 ! ;;;
운전하면서 많이 보는뎅 ;;





그리고 또 얼마 뒤 낮엔 엘레지 보라고 문자를 보내 왔더라구요..
폰으로 찍으니 이름없는 잡초 같아서리 ;;
한참을 봤어요
이게 풀이지...뭔 엘레지...

그러고 보면,
블로깅 하면서 사진을 많이 보다 보니
폰으로 찍어 보낸 사진이 눈에 들어 올리가 없죠 ^^;;

퇴근해서 돌아온 신랑은

" 보낸 꽃 봤어? 이쁘지? 엘레지가 펴서 보냈다~ 보라고~"

" 응...그래......"

뒷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죠.

문자질 고만 좀 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
십원이라도 좀 아끼라 안카나~ ^^;;


ㅎㅎㅎ
예전엔 제가 문자질 했었는데, 이제는 입장이 바뀐걸 보면
신랑이 늙어 갈수록 철이 드나 봅니다~
아니면, 더 늙어서 마누라 한테 구박 당하지 않을려는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
자매글- 신랑이 보낸 문자에 무너진 사연

'2022년 이전 >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동주 반되를 시켰다  (0) 2010.04.23
요리 얻어 먹기 위한 남편의 잔꾀  (38) 2010.04.21
싸이클 동호회 모습  (0) 2010.04.18
애육원에 미리 시장을 봐주다  (2) 2010.04.17
만들어 주는 편견  (0) 201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