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여서 주거니~ 받거니~ 대나무통술을 한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이런저런 얘기 중에
미세스P - 야 있잖아, 몇다리 건너서 아는 애가 1500만원 주고 압구정동에서
성형수술을 했는데, 정말 몰라보게 예뻐졌더라!
턱 깍고 이것저것 손댔는데~
역시 돈을 많이 주면 이뻐지긴 한다야!
그래서 나도 성형수술 할까 고민중이다. 근데 돈이 없잖아~
돈 1500만원만 꿔 주라~
심각하게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성형얘기를 심각하게 듣는 사람이던가! ^^;
나 - 1500만원?....먹고 죽을래도 엄따! 누구집 강아지 이름이더냐??? 이런 미췬!
미세스 O -또??? 오래전에 쌍커플이랑 코 수술 했잖아!
미세스P - 코는 예전에 어디 부딪혔어. 리모델링 해야해! 지금 짝짝이야~
비만 오면 코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축농증처럼 말야..
그리고 성형은 눈코만 해서 되는게 아니더라. 턱도 깍고,
광대뼈도 깍고, 이마도 손좀 보고~전체적인 틀을 고쳐야
이뻐지는 거더라구~
난, 진짜 못생겨서 정말 스트레스거든...
그래서 미용실 갈때면 신경이 엄청 곤두서잖아
머리 스타일 잘못하면 더 못생겨 보여서 말이지...날카롭게 변해.
만약에 내가 빡빡 밀면 진짜 내 꼴 웃길거다! 두상도 희안하고 ..
그니까 이번에 확실하게 수술해서 이뻐져야 겠어.
빌려줄 생각 없냐?
미세스 O - 야~ 너는 고쳐도 이뻐질 얼굴이 아니거든. 기본 바탕이 있어야지~
그리고~~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니가 전생에 너무 이쁘게 생긴거야!
그래서 많은 여자들의 시기 대상이 된거지~
너무너무 이뻤던게 죄가 된거야~
그래서 현세의 지금...
그 죄를 사하기 위해서 이렇게 못생기게 태어난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지~ 건강에 좋은거야!
넌 종종 보면 너무 부정적인 경향이 있어!
성형하겠다는 친구는 물론 나까지 배꼽 잡고 웃었다.
전생에 너무 이뻐서 많은 여자들의 시기 대상이 됐고,
그 죄로 못생기게 태어났다고??? ㅋㅋㅋ 과대망상이닷! 풉~
미세스 O - 그리고, 우리들을 보고 희망을 가져라~
너만 못생겼니? 우리도 못생겼잖아!
그니까 위로 보지 말고, 아래로 우리 보고 즐겁게 살아라 ㅋㅋㅋ
이런 된장! 갑자기 못생겨져 버렸다. ㅋㅋㅋ
나 - 나 안 못생겼어! 이쁘지도 않지만,평범하게는 생겼다.
도매급으로 그러지 마라~
겨우겨우 외모컴플렉스에서 벗어났더니 왜 그러냐??? 이런 된장!
미세스P - 저 년(나) 저거~ 또 왕비병 도졌다.ㅋㅋ (욕쟁이 친구다 ㅋㅋ)
에잇~ 참나...
하긴 ...열여덟!!!(욕ㅋㅋㅋ)
성형수술하다가 죽으면 그거 얼마나 X팔리는 일이냐!
신문 기사라도 나면 동정도 못받는게 그거잖아!
그래도 하고 싶긴 하다. 수술해서 이뻐진것들 보면 부럽다.
누가 수술해라고 돈 좀 줬으면 좋겠다......ㅜㅜ
학교 졸업후 한동안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미세스P는 쌍커플에 코를 높였는데
쌍커플은 날카롭고~뭐..대충 억지로??? 자연스럽긴 하지만...쩝~
코는 들창코요~ㅡㅡ;
그렇게 나타나선
미세스 P - 나 많이 이뻐진것 같지?
OTL......난 할말을 잃었다.
미세스 O - 야, 너 수술 왜 했냐? 수술 안한 우리가 더 낫네 ㅋㅋㅋ
돈 아깝다! ㅋ
이 친구들은 감정에 많이 솔직한 친구들이다.
말을 빙빙 돌리고, 계산기 두들기는 걸 참 싫어라 하는 그런 친구들이라
뭐든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
소심한 사람이라면 상처를 받겠지만서도~
그 유명하고도 엉뚱하다는 B형아니던가~ ㅎㅎ
미세스P -그럼, 성형 그건 놔두고~ 우리 가슴 수술하러 갈래?
너 가슴 수술 해야 겠다. 등판이랑 앞이랑 차이가 없네! ㅋㅋㅋ
200-300만원만 있음 된다~ 둘이 같이 가면 500에 해줄수도 있겠네.
미세스 O - 그래..나도 그건 하고 싶긴 한데...돈도 없고, 무섭기도 하고,
울 신랑 맨날 " 야~ 바로 누워라~" 이러는데 OTL
ㅋㅋㅋ
이것들이 술을 마시더만 난리부르스다. ^^;;
나 - 야! 걍 생긴대로 살아라! 그 나이에 가슴 수술해서 뭐할래?
누우면 수술한거 다 ~ 표 나거든. 그냥 뽕브라 하고 다녀!
미세스 O - 뽕을 해도 안 맞고 그렇다야! 따로 논다.
나- 뽕브라 좀 비싼걸루 해~ 아님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던가~~
글구 대충 그러고 살아라! 니가 이팔청춘이냐?
남자들 니 가슴 안 쳐다보거든! 쭉쭉빵빵 이쁘고 젊은 애들 수두룩~한데!
누가 본다고~ 거금 들이냐? 걍 그대로 살아~
신랑한테 데리고 살아줘서 감사함돠 ~ 하고 그냥 사는거야~
뭐....나중에 나이 더 들면 주름제거나 하든지~ㅎㅎㅎ
수술에 환장한 친구들 아니다..한명은 정말 외모 컴플렉스가 심해서 했는데..
수술하고픈 마음은 있는것 같지만...턱까고 하는게 보통일이던가...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말려야지.......ㅎㅎㅎ..
나랑 나머지 친구는 겁도 나지만~ 그냥 생긴대로 살자....뭐 이런 사고방식...
이 나이에 새삼 성형수술 해서 뭐할라꼬.....그 좋은 시절도 꿋꿋하게 버텼는뎅
ㅡㅡ;
여자로 태어나면 자고로 쭉빵이 되고 싶고, 이왕이면 이쁘고 싶고...
누가 수술해서 이뻐졌다고 하면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고~
이런 저런게 다~ 컴플렉스고 ^^ 그런 심리 있다.
미세스 O - 그럼 있잖아, 그거 말고, 부분 기미 없애는거
아는 언니가 30만원에 했다고 하더라. 그거 할래?
나 - 어이구~ 어이구~ 가격이 자꾸 내려간다. ㅋㅋㅋ
미세스 O - 여튼 난 그건 꼭 하고 싶더라 ^^ 그정도는 크게 부담도 안되고..ㅎㅎ
아는 언니 했던데 얼굴 진짜 환해졌더라...
1500만원으로 시작한 미세스P의 성형에서 300만원의 가슴성형으로 내려오더니
이젠 미세스 O의 30만원의 기미제거 ㅋㅋㅋ
입만 살아가지고 나불나불~^^;;
솔직히 돈 많고, 용기 있으면 성형이란 유혹에 넘어 갈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이란게 자신의 얼굴에 몸에 자신감을 갖고 사는 사람은 드물기에..
하지만 성형후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할 수도 없다.
좀더 나이가 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성형이 두렵다.
예뻐지면 좋겠지만, 더 못생겨지면 누가 책임질껴??? ㅋㅋ
예쁜것도 젊을때 이야기지...
나이가 들면, 예쁜것보단 우아하고, 편안해 보이고,기품 있어 보이고~
뭐...그런것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것 같다.
결론:
친구가 성형한다고 그러면 전생에 예뻤다고 뻥치며 말리자!
생긴대로 살면서~성형에 너무 목숨 걸지 말자~
성형한다고 예뻐진다는 보장 없으니!
그 돈으로 맛있는거 실컷 먹자~
먹고 죽은 귀신 땟깔도 조~~~~~오~~~~타! ㅎㅎ
대신 위장은 좀 잘하자~(화장 ㅋㅋㅋ)
볼때 마다 예뻐졌다고 말하자! 말이 씨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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