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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아줌마라고 느껴질 때


영원히 20대로 머물줄 알았다...그런데...20대가 가고, 30대가 오더라...그리고...
세월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흐르고 또 흐르고, 난 그렇게 나이를 먹고 있다...마음은 이팔청춘이라고 부르짖어도...아줌마라고 느껴질 때....있다...


 

1.청바지에 티셔츠 만으론 부족할때

아가씨 때는 티셔츠 하나에 청바지만
입어도 차고 넘치게 예쁘다.
아가씨때만 이쁜가? 새댁때까지만 해도 예쁘게 봐줄만 하다.

하지만 헌댁- 오래된 아줌마가 되면~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선 예쁘지 않다.
좀더 꾸며야 봐줄만한 것이다...치렁치렁하게 말이다..




2.긴 생머리가 안어울릴때
생머리가 잘 어울렸는데 이젠 긴 생머리가 청승맞다.
그래서 내추럴한 웨이브일지라도
웨이브가 있어야 봐줄만 한 것이다...
아~ 생머리가 어울리지 않는 난~
아줌마로구나....이젠 아줌마답다 ㅜ




3.미니스커트가 부담스럽다
요즘은 아줌마들도 미니스커트 많이 입고 다닌다.
것두 30대초반 때나 이쁜게지..더 들면 별루 예쁘지도 않다...
뒤에선 예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오는 순간 ????
짧은 미니 한번 입어 볼려다가도~
" 에휴...저거 좀 부담스러운데....."
예쁜것 보다 나이때문에 부담스러운..난 아줌마다~

4.옷 살때 편한 옷만 살 때
어쩔수 없는 정장차림을 입고 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편한 옷만 찾게 된다.
매장에 가서 옷을 고를때, 예쁜 옷,화려한 옷, 불편하지만 독특한 옷...그런 입고 싶은 옷이 있어도~  편하겠다 싶은 옷에 손이 먼저 가는...나는 아줌마...

5. 색조화장이 줄어든다.
20대만 해도 정말 키메라처럼 화장을 해 다닌적도 많았다.
여름이면 푸른 마스카라에 색색이 아이샤도우로 화장을 했었는데 이젠 그런것도 귀찮다.
겨우겨우 스킨,로션 바르고...외출이라도 할라치면~ 그까이꺼 대~충 비비크림 하나 바르고 립스틱 살짝~ 바르면 끝이다~^^;  아가씨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ㅎㅎ;

6.음담패설을 하고 있을때
어릴땐 음담패설 듣는 것조차 허용이 되지 않았다. 친구집에서 놀고 있는데 옆집 사는 중년의 이모가 오셔선 음담패설을 하시는데...나도 모르게 찡그려지는 얼굴....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고~ 한해..두해 지나가니 듣는것도
아무렇지도 않고~
그래~ 니는 시부렁 거려라~ 나는 듣는다! 움하하하~뻔뻔지존~^^;

7. 살이 자꾸만 찔때
아가씨때는 살 찔려고 먹고, 또 먹고~ 한약까지 먹어도 살이 안 찌더만~
이제는 별루 안 먹어도 잘만 찐다~
여름되니 더 찌네~겨울되니 팍팍찌네 ㅜㅜ
오래된 아줌마가 되니~ 살은 잘도 찌고 인격은 자꾸만~자꾸만 늘어 날 뿐이고~ㅜㅜ
아줌마는 인격녀??(배둘레햄 ㅎㅎ;;)

8.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때
아가씨때는 힐을 신고 발이 뽀사질듯 아파도, 아닌척~ 괜찮은 척~우아한 척!
끝까지 견뎠다~흐읍!

길가다가 다리가 아파도 벤치가 없다면 절대로 아무데나  앉지 못했는데...
이젠 그런게 워딨냐?
길가다 다리 아파 죽겠으면 잠시 쪼그리고 앉기도 잘하고~ 어쩌다 여행이라도 가게 돼서~
발이 아프면 신발 벗어 두 손에 쥐고 맨발로도 잘 다니는~ 나는 아줌마닷~^^;

9.우적우적 잘도 먹을 때
밥알을 세면서 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체면 차리면서 먹었건만~
이젠 한스푼 가득~ 주걱으로도 잘도 먹는다~
없으면 맨손으로도 먹을 것 같다~손까지 먹을뻔?? ^^;;
김치 쭉~쭉~ 찢어서 냠냠~   아줌마는 잘도 먹을 뿐이다 ㅎㅎ
아줌마의 체력은 가정의 힘!~불끈! ^^

10.건망증이 심해질때
원래 사람이름 기억을 잘 못한다.
그런데....오래된 아줌마 되니 더 심해진다~
그뿐이랴!
가끔은 왼손에 휴대폰 들고 " 야~ 내 휴대폰 워딨어????" 하는 난..
아줌마닷~^^;;( 이름표 달아 줄까?  집 찾아 올수 있겠어? - 울신랑 왈!)

11. 드라마 주인공들과 나이차이가 벌어지는 구나~
30대 초반만 해도 비슷했다..
근데 이젠 비슷하지도 않은..... 한~~~~참 아래 동생들이닷~
가수들도 아줌마팬은 부담스럽다고 하지 않던가~
2PM이 좋더라~~그러면 그네들이 월매나 싫어할겨~^^;;
어흑~ 오래된 아줌마는 슬프다~ㅎㅎ

12. 흰머리야?
오래된 아줌마는 흰머리가 뿅~ 하고 나올까봐 걱정이닷~
으흐흐~ 흰머리는 정말 싫은데 ㅜㅜ
이런 걱정하고 있는 난...아줌마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또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줌마인게 좋다.
한해~ 두해~ 자연스레 늙어가는 내가 좋다~

가끔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좀더 나이가 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한 계단...두 계단...성큼 성큼 걸어 온 ....그만큼
마음이 넓어지고,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버릴 땐 과감하게 버릴줄 아는 아줌마라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