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양파, 왜 수확 시기가 같을까요? 장마 전 짧은 타이밍을 잡아야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텃밭 농사 초보자도 알아야 할 마늘과 양파의 수확 신호, 보관법까지 쉽게 정리했습니다.
왜 마늘과 양파는 한날에 수확할까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마당 한켠에 마늘과 양파가 나란히 엮여 처마 밑에 매달려 있던 풍경이 기억납니다. 따로따로 자란 듯 보이지만, 이 두 작물은 수확 시기마저 꼭 붙어 다니는 절친같아 보였습니다. 왜일까요?
마늘과 양파는 공통적으로 가을에 심어 겨울을 납니다. 그러고는 이듬해 초여름, 장마가 오기 전 짧은 기간에 수확을 끝내야 하죠. 이 시기를 놓치면 곧 비가 시작되고, 뿌리 식물인 이들은 땅속 습기에 쉽게 썩어버립니다.
그래서 '마늘 잎이 노래질 때, 양파도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죠. 실제로 한 텃밭에 함께 심고 동시에 수확하는 사례가 많아, 마늘과 양파는 '텃밭의 쌍둥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금은 난지, 한지 마늘로 나뉘어져서 수확시기가 5월, 6월로 나뉘었지만, 할머니때를 떠올려보면 한지 마늘을 주로 심었기에 양파와 수화기기가 비슷했던 겁니다.
마늘잎이 타들어갈 때,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마늘잎이 노랗게 말라가는데, 비료가 부족한 걸까요?"라며 걱정하시곤 해요. 하지만 정작 농부들은 이걸 '자연이 주는 수확의 신호'라 말합니다. 땅속에서 마늘은 조용히 속을 채워가고 있고, 그 과정을 잎이 먼저 알려주는 셈이죠.
마늘은 크게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6월 초~중순, 후자는 5월 말~6월 초가 수확 적기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마늘 잎의 변화입니다. 전체 잎의 절반 이상이 위에서부터 노랗게 바래기 시작하면, 땅속에서 마늘이 꽉 찼다는 뜻이죠.
수확 시기를 놓치면, 너무 일찍 캐면 속이 덜 찼고, 너무 늦으면 껍질이 벗겨져 금세 썩어요. 실제로 보관 중 곰팡이나 물렁해지는 문제가 생기는 마늘 대부분이 늦게 수확된 경우입니다.
또 하나의 팁, 수확 2주 전부터는 물을 끊어야 껍질이 단단해지고 저장성도 높아진답니다. 단, 너무 말라 땅이 굳었을 땐 비가 온 뒤 캐거나, 전날 물을 살짝 주는 센스도 필요하죠. 물을 끊는 시기와 캐는 시점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 바로 수확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양파가 주저앉는 건 병이 아니라 '수확 준비 완료'
어느 날 갑자기 양파밭을 보면, 멀쩡하던 줄기가 한순간에 '퍽' 주저앉아 있곤 해요. 겉으론 병든 듯 보여 깜짝 놀라기 쉽죠. 하지만 이건 양파 특유의 수확 신호예요. 양파는 수확기에 접어들면 수분과 양분 이동을 멈추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뿌리에 힘을 집중시키는데, 이때 잎이 스스로 쓰러집니다.
전체 양파 잎의 80% 이상이 쓰러졌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 특히 유난히 꼿꼿이 서 있는 녀석이 있다면, '숫양파'일 가능성이 큽니다. 겉은 멀쩡하지만, 맛이 맵고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 양파보다 낮은 품질로 분류됩니다. 수확은 쓰러진 양파부터, 남은 건 하루이틀 더 기다리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입니다.
장마 전, 작지만 단단한 녀석들이 더 오래갑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마늘과 양파는 종종 "너무 작아서 실패한 걸까?" 싶을 정도로 왜소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안 됩니다. 유기농으로 천천히 자란 마늘은 풍미가 진하고, 비료 없이 자란 양파는 껍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습니다. 한 번에 먹기 좋은 크기라 오히려 요리에 더 유용하다는 평가도 있죠.
무엇보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아무리 크고 잘 생긴 마늘,양파라도 저장 도중 쉽게 상합니다. 특히 비닐 멀칭을 했다면 땅속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곰팡이가 더 쉽게 피고, 보관 중 썩는 비율도 높아지죠. '클수록 좋다'는 고정관념보다는 '상하지 않고 오래 가는 수확'에 더 초점을 두는 게 좋습니다.
옛 방식이 답이다 - 마늘과 양파 오래 두는 법
냉장고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이 뿌리 작물을 보관했을까요? 마늘은 줄기를 엮어 처마 밑에 달아두었고, 양파는 그늘에서 말린 후 망에 담아 서늘한 곳에 두었습니다. 이 단순하지만 지혜로운 방법이, 오늘날에도 가장 오래가는 보관법으로 꼽힙니다.
최근엔 스테인리스 통이나 전용 저장고를 쓰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은 "잘 말릴 것,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둘 것"입니다. 뿌리 작물은 자체 수분을 품고 있어서, 말리는 과정이 부족하면 금방 상하기 때문이죠. 적절히 잘 말려둔 마늘과 양파는 계절이 바뀌어도 그대로 그 향과 맛을 지켜줍니다.
한 뿌리 한 뿌리 캐내며 흙을 털고, 그 속에 담긴 한 해의 시간들을 느껴보세요. 마늘과 양파가 지금 시들고 있다면, 그건 끝이 아니라 수확의 시작이라는 것. 알려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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