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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농사정보

씨감자 고르는법부터 웃거름 타이밍까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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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그냥 흙에 묻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진짜 자주 듣는 말이에요. 어쩌면 감자는 심는 게 쉬워 보여서 그런지도 몰라요. 마트에서도 그냥 바구니에 담겨 있고,눈 몇 개 박힌 감자를 보면서 이거 땅에 묻으면 자라겠지” 싶은 거.

 

근데요. 감자는 심기 전부터 이미 결과가 결정돼요.싹이 안 나면, 아무리 물 주고 거름 줘도 헛일이에요. 그리고 그냥 나온 싹 말고, 제대로 준비된 싹이어야 해요.

지지난주에 두번째 북치기를 했네요.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비닐 멀칭도올해는 패스 했습니다. 대신 양발 관리길 북치기를 했죠.

1. 씨감자 고르기부터 다릅니다

마트 감자는 대부분 먹는 용도예요.보관성 좋게 하려고 싹 억제 처리 다 되어 있어요.그거 심으면 싹은 어찌어찌 올라오더라도 힘이 없어요.바로 말라죽거나, 감자알이 안 생길수도 있어요. 

재배용으로 나온 씨감자를 사용하는게 좋지만, 식용중에서 좋은 것으로 골라서 심어도 됩니다. 옛선조들은 그렇게 했었죠.

2. 심기 전에 최아-싹을 틔우는 일- 꼭 해주세요

최아는 말만 어려워 보이지, 실제로는 간단해요.

  • 심기 3~4주 전부터
  • 신문지 한 겹 깔고 씨감자를 겹치지 않게 펼침
  • 장소는 햇빛은 은은하게, 온도는 15~20도 유지

며칠 지나면 짧고 단단한 싹이 올라와요. 연한 녹색이나 자주색이면 잘 된 겁니다. 싹이 2~3개 정도 나온 감자가 심기에 가장 좋습니다.

3. 심는 시기

  • 봄감자: 3월 중순~4월 초 (남부 기준)
  • 가을감자: 8월 초~말

시기를 놓치면 더위나 추위에 감자가 망치기 쉽습니다.

4. 씨감자 자르기와 말리기

씨감자가 크다면 2~3개의 싹눈이 들어가게 자릅니다. 자른 뒤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2~3일 말려야 병균 침입을 막을 수 있어요.

싹을 두개만 남겨두고 모두 잘라내 버렸죠. 지금은 우거져 있어요. 사진은 지지난주 꺼라서 ㅎㅎ

5. 심는 방법

  • 심는 깊이: 10~15cm
  • 포기 간격: 25cm 전후
  • 이랑 간격: 60~70cm
  • 방향: 싹이 난 쪽이 반드시 위로

흙은 너무 진흙처럼 무겁지 않은 게 좋아요. 퇴비는 심기 1~2주 전에 미리 넣고 잘 섞어두세요.

주의: 이랑 없이 평지에 심으면 배수 안 되어 썩을 수 있어요.

6. 순지르기, 꼭 해야 해요

싹이 4~6개 올라와도 2~3개만 남기고 잘라주세요. 그래야 감자알이 크고 튼실하게 자랍니다. 싹이 10~20cm 자랐을 때가 적기입니다. 저는 이번에도 홍감자를 심었는데요. 2개만 남기고 모두 뽑아 버렸습니다. 심하게는 싹이 10개 나온것도 있던데요. 그대로 두면 조그마한 알감자만 수확하게 된답니다.

7. 감자꽃? 따도 되고, 안 따도 돼요?

감자꽃 따면 알이 더 커진다는 말, 사실 거의 차이 없어요. 원한다면 미관상 정리 차원에서만 살짝 따주세요. 다양한 말들이 있지만, 저는 따기도 했고, 그대로 놔두기도 했는데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일부는 제거해 줍니다.

8. 웃거름 타이밍은 놓치지 마세요

  • 시기: 심은 지 30~40일, 줄기 무릎 높이, 감자꽃 필 무렵
  • 방법: 줄기 옆이 아닌 이랑 사이에 주고 흙으로 덮거나 북주기와 함께

잘 주면 감자알이 통통해지고, 놓치면 줄기만 무성하고 감자는 빈약합니다.

감자는요, 말은 없는데 거짓도 없어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키웠는지, 감자가 그대로 보여줘요. 말 없다고 대충 심었다가 나중에 맨땅만 파게 되는 경>진짜 실망감 커요.

그래서 전 이렇게 말해요

감자는 그냥 심는 게 아니에요. 틀을 짜야 해요.
기초가 흔들리면, 감자도 흔들려요. 텃밭이든 밭이든,흙 속을 먼저 준비해주는 사람이 제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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