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심기, 지금도 괜찮을까? 조건만 맞으면 충분합니다
"5월에 감자 심으면 늦지 않았나?"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텃밭 농사 초보일 때는 3월, 4월 초를 지나면 '이젠 감자는 끝났다'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몇 해 전부터 홍감자, 그러니까 속이 노랗고 껍질은 붉은 그 '카스테라 감자'를 심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조금 늦게 심어도, 잘만 키우면 충분히 수확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3~4월에만 심어야 한다는 건 오해일지도 몰라요
물론, 일반적으로 알려진 봄 감자 심는 시기는 맞습니다. 중부 기준으로 보면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그렇게 심으면 6월 중순 전후로 수확해서 장마 전에 끝낼 수 있으니까요.(크기는 작을수도)
하지만 실제로 농사 커뮤니티나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면, 4월 중하순~5월 초 사이에 심은 감자도 잘 자랐다는 이야기가 꽤 많습니다. 어떤 분을 보니까 4월 20일쯤 홍감자를 심었고, 7월 초순쯤 무사히 수확했다는걸 본적 있어요. 물론 수확량은 약간 줄었지만, 감자 크기나 맛은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감자 재배의 핵심은 '언제 심느냐'보다 '언제 캐느냐'
이건 정말 중요해요. 감자는 90일 전후 생육 기간이 필요한 작물입니다. 즉, 심는 날짜보다도 수확 시기가 장마 전에 맞춰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거죠.
5월 초에 심는다면 계산해 보세요. 두 달 조금 넘게 키운다고 보고 7월 초경 수확 가능하다면, 조건은 맞는 셈이에요.
특히 조생종 품종이나 홍감자처럼 빨리 자라는 종류라면 이 타이밍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조생종은 65일 이상일때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거든요.
제가 주로 마늘을 심고 있는데요. 마늘을 보면 수확시기가 5월 20일 이후는 남부지방, 한지형 마늘은 6월 중순경인데요. 홍산마늘은 6월 10일경. 어떤 사람은 9월 중순, 어떤 경우는 11월이나 12월 초에 심기도 해요. 그런데 수확시기는 비슷하죠.그걸 생각해 보면 감자에도 적용 가능하겠다는 이해도가 올라갈 겁니다.
지금 심는다면 이런 조건은 꼭 챙겨주세요
- 품종 선택이 중요해요
저는 홍감자를 추천드려요. 조생종이라 빨리 자라고, 맛과 저장성도 우수합니다. 수미나 두백 같은 품종도 괜찮지만, 기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어요. - 햇빛과 배수, 꼭 체크하세요
감자는 뿌리 작물이기 때문에 물 빠짐이 좋은 땅이 중요해요. 해가 잘 드는 위치, 물 고이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 게 관건입니다. - 씨감자 상태, 괜찮은지 확인해요
싹이 적당히 튼 단단한 씨감자가 좋아요. 너무 무르거나 싹이 지나치게 길면 심기 어렵고, 썩을 수도 있어요. - 장마 시기 체크는 필수예요
보통 6월 말~7월 초가 장마 시작 시기잖아요. 수확이 이 전에 끝날 수 있도록 역산해서 파종 시기를 잡는 게 좋아요.
(예: 5월 1일 심으면 약 55~60일 후인 6월 25일 전후 수확 예상)
감자 싹이 너무 많아서 제거 중이에요. 지금은 더 많이 자랐답니다.
홍감자를 심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요?
그냥 단순히 예쁘고 색이 특이해서는 아니에요. 홍감자는 속이 노랗고 단맛이 은은하게 돌기 때문에, 요리할 때 색감과 풍미가 훨씬 좋습니다.
찜감자, 샐러드, 감자전 등 어디에 써도 맛이 고급져요. 저는 농약 대신 부엽토와 EM 활성액을 사용해서 키웠는데,
벌레 피해도 적고, 껍질도 단단하게 잘 자랐어요.
핵심은 '수확 타이밍'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감자는 심는 시기보다 캐는 시기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장마 전에 수확을 마치지 않으면
감자가 흙 속에서 썩거나, 껍질이 무르고 맛이 떨어질 수 있어요.
수확 날짜를 계산한 뒤, 역으로 파종일을 정하는 방식이 가장 확실합니다. 농사는 정답이 없다고 하죠.
날씨, 땅, 품종, 관리 방법… 모든 게 변수가 되니까요.
그렇지만 지금 감자 심으면 실패한다는 건 꼭 그런 건 아닙니다. 품종 선택, 수확 타이밍, 재배 환경만 잘 챙긴다면
5월 초 감자심기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을 파종은 8월에 하기 때문에 종자용으로 심어도 된답니다.
알감자는 조림용으로도 좋고, 여름 종자용으로도 정말 좋거든요. 아시죠? 여름에는 봄파종처럼 잘라서 하지 않고 감자 자체를 심는다는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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