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심고 나서 3주가 가장 중요합니다
심기만 하면 쑥쑥 자랄 줄 알았던 고추. 하지만 경험해보면 다릅니다. 특히 정식 후 3주 동안의 관리가 농사의 절반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흙 위에 물만 주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초보 시절,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네 가지 핵심 관리 포인트를 오늘 정리해 보려 합니다.
북주기는 언제 해야 할까?
고추를 심고 나면 생각보다 빠르게 북주기 작업이 필요해집니다. 흙을 고랑에서 퍼 올려 비닐 위까지 덮어주는 이 작업은, 단순히 뿌리를 고정시키는 역할 그 이상입니다.
적정 시기: 정식 후 약 20일에서 30일 사이인데요. 이 시기에 북주기를 해주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 뿌리 근처의 수분 증발 억제
- 비닐 내부 온도 상승으로부터 뿌리 보호
- 초여름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
중요한 팁: 북주기용 흙에 토양 살균제를 소량 섞어 사용하는 것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고추 역병과 탄저병 같은 병해균은 겨울 동안 땅속에 잠복해 있다가 장마철 빗물과 함께 작물에 침투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북주기를 할 때부터 병해를 예방할 준비가 시작돼야 하는 겁니다.
주의할 점: 고랑의 흙은 병원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북주기용 흙은 오염되지 않은 다른 장소에서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잡초매트 하나로 일손과 병해를 줄이는 방법
고추밭을 꾸릴 때, 제가 매년 꼭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잡초매트입니다. 처음엔 그저 덮개 하나 깔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병해 예방 효과까지 있는 의외의 필수템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를 한다면 제초매트와 친해져야 합니다.
몇 년전에는 깔지 않고 그냥 키워 봤는데요. 고추 수확중에 뱀을 만나서 정말 깜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는 무조건 제초매트를 깝니다. 유기농 고추 농사도 힘든데, 뱀까지 만나면 정말 ㄷㄷㄷ
- 잡초 억제
- 빗물로 인한 흙 튀김 방지
- 탄저병 감염 경로 차단
주말농장이나 자주 가지 못하는 밭이라면 특히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깔아두면 2~3개월 정도는 잡초 걱정이 줄어들고,
장마 전후 병 피해도 눈에 띄게 감소하기 때문이죠. (여름은 풀을 베어내도 일주일이면 무릅까지 자랄 정도니까요)
비료는 정식 직후에 주면 안 됩니다
고추는 잎도 크고 열매도 많이 맺기 때문에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비료를 주는 시기를 잘못 잡으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정식 후 잔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는 약 20일 정도가 걸리는데요. 따라서 첫 비료는 정식 후 3주 시점에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첫 비료는: 질소 중심의 생장촉진 비료 권장
시비 위치: 고추 모종의 뿌리에서 15cm 이상 떨어진 지점. 보통은 고추와 고추사이 중간지점!
이후 열매가 달리는 시기부터는 칼륨과 인이 포함된 복합비료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추가 튼튼하게 자라고, 열매 품질도 좋아집니다.
고추는 생각보다 섬세한 작물입니다
고추는 농사 중에서 비교적 쉽게 여겨지는 작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초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심은 뒤 처음 3주 동안의 관리가 농사의 성패를 가릅니다.
핵심 요약
- 물은 한 번 줄 때 천천히, 충분히 준다
- 진딧물은 정식 직후부터 관찰하고 빠르게 대처한다
- 20일 전후로 북주기와 첫 비료를 반드시 마친다
- 잡초매트는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다(특히 유기농일 경우는 무조건!)
지금 고추를 심었다면, 이 네 가지는 꼭 기억해두길 바랍니다. 그것만으로도 올여름 고추 농사는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아래는 공지 사항인데요. 찾지 않고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은 글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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