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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수상한 삼형제]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있다


간간이 봤었지만,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수상한 삼형제를 시청하게 되었다.
막내의 청혼을 보면서 그냥 씨익...웃어 버렸다.
저런 극적인 프로포즈를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
과연 경찰이 사적인 프로포즈를 위해 저렇게 할수 있을까? ㅎㅎ
그냥 작가의 재밌는 상상력으로..드라마니까 가능한거라고 생각하면서 웃었다...



첫째가 결혼해서 행복한 신혼을 꿈꾸는 사이...

막내가 프로포즈로 그녀와 행복해 하는 사이...
행복과는 거리가 먼듯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둘째...


둘째를 보면서,
한 집안의 돈벌이 기계인양 살아가는 자녀들이 있음을 알기에
마음 한켠이 짠해왔다.
아들을 돈벌어 오는 기계인양 치부하고
오직 큰아들에 촛점을 맞춰 사는 어머니도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 현실이라는게....
큰아들만을 위해, 다른 자식들의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은...그런..어머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따듯한 시선만 줬더라면...따듯한 말 한마디만 했더라도, 둘째는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릴때부터 불러 보고 싶어도 부르지 못했던 [ 엄마 ]
[엄마] 라는 말을 가슴에 사무치도록 부르고 싶었던 둘째는 절규를 했다.
얼마나 불러 보고 싶었던 [엄마] 라는 단어 였던가....
형이 [엄마] 라고 부를때, [오냐오냐] 하면 엉덩이 토닥토닥 두들기며, 따듯한 시선과
따듯한 엄마의 말씀....둘째는 얼마나 부러웠을까?
그 부러움이 사무치고 사무쳐....가슴에 못이 박히지 않았을까?

부모들은 말한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딨냐고!

그렇다....
열손가락 깨물어 보면...모두 아프긴 하다.

하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보면...안다.
더 아픈 손가락이 있는가 하면...덜 아픈 손가락도 있다는 사실을...
무디어져 감각이 둔한 손가락도 있단 사실을...

첫째는 깨물기도 전에..쳐다만 봐도 아픈 손가락인 것이고
둘째는 아무리 세게 깨물어도 무디어져 아무 느낌이 없는 손가락인 것이고
막내는  덜 아픈 손가락인 것이다.

결혼하기 전엔
부모님이 오빠를..동생을 더 이뻐하고 챙기면 못내 서운하다.
왜 차별을 하는지..왜 나한테는 사랑을 조금만 주는지...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조금 더 이쁜 자식이 있단걸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수삼의 어머니처럼 저렇게 심하진 않을것 같다?? ;;;

드라마라서...자극적인걸 원하는? 시청자들이 있어서...그래야만 시청율이 올라가고
광고가 많이 들어와서...그래서 막장으로 가는 대본을 쓰는 거겠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가 저렇진 않단걸 말하고 싶다.

물론 더 심한 엄마가 없으리란 보장은 못한다.
세상엔 나와 다른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많기에...

현실에서 저런 엄마가 있다면.....저렇게 희생을 강요하는 지인이 있다면...
부모나 자식지간에도...나와 타인 지간에라도...
무조건적으로 부탁을 들어주고, 원하는 걸 다 해주면..
사람이란 동물은 더 짓밟으려 한다는것...
해서.....상대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상대에게 착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한없이 끌려 다니고, 거절을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삼의 둘째를 보면서....
내 마음 한켠에 있었을 모습을 보았기에...
다른 사람들 역시 마음 한켠에 있었을 그런 모습 일수도 있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한편으로 속이 다 시원했다.
진작에 그렇게 토로하지.....

더이상 둘째가 희생을 하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에...오늘은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

댓글 달지 않으셔도 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