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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농사정보

딱 하나만 기억하면 쉽다! 방울 토마토 순치기

토마토 원줄기 옆으로 곁가지가 많이 나오거든요. 곁순을 제거해야 하는데, 어떤 걸 잘라줘야 할지 헷갈린단 말이죠!

토마토를 천천히 살펴보세요. 원줄기에서 양 옆으로 뻗어나간 줄기가 두개가 하나의 세트처럼 나 있는데, 도대체 어떤 걸 잘라야 하냐고요! 궁금하시죠?

 

우리가 매일 토마토 농사를 짓는 게 아니고 1년에 한 번 하는 일이나 헷갈리잖아요. 이제부턴 헷갈릴 필요가 없게 제가 바로 알려드릴게요. 이거 한번 들으면 절대 헷갈릴 수가 없어요!

보세요! 토마토 워줄기가 올라가죠? 지지대를 안 했으면 굽어질 수도 있고 저처럼 오래 방치해 놨으면 고추처럼 쩍벌 가지가 양갈래로 나뉘어서 토마토가 무성해지면 진짜 헷갈리거든요.

 

기준을 딱 하나만 잡아보세요. 이걸 잘라서 다시 심을 수 있을까? 없을까?;

 

이거 보이시죠? 이걸 잘라 심으면 토마토가 열릴 것 같으세요? 아니죠!

근데, 이거는요? 뿌리만 달리면 토마토가 열릴것 같죠?

 

모종의 형태를 갖추고 있잖아요? 뿌리만 있다면 모종으로 심을 수 있을 것만 잘라내면 됩니다. 보통은 토마토 중심 줄기가 있고 그 옆에 잎줄기가 나오고 그다음 잎줄기 위에 곁순이 납니다.

 

그래서 이걸 잘라주면 됩니다. 아까워하지 말고 잘라주세요. 토마토는 덩굴성이라서 곁순 제거 안 해주면 정말 많이 무성해지거든요.



저도 처음엔 잘라주다가 나중에는 더워져서 내버린 자식처럼 방치해두기도 하거든요. 여름엔 너무 바빠서요. 계속 순제거 안 해주면 통풍도 잘 안되고, 원줄기로 가야 할 영양분이 곁순 자라게 한다고 가고 열매 맺게 한다고 가니까 영양이 분산이 되잖아요?

 

토마토 크기가 작아져요. 병에 쉽게 걸리기도 하고 말이죠! 곁순 자를 때 주의할 점은 잎줄기와 꽃줄기는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잎줄기는 광합성 작용을 해야 하고 꽃줄기는 열매를 맺기 때문인데요. 그냥 봐도 표가 나니까 실수만 하지 않으면 돼요.

 

곁순 자를 때는 손으로 자르면 몸통에 타격이 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가위로 잘라주는 게 좋고요. 작을 때 자르는 게 좋지만, 저처럼 방치해 놨을지라도 보는 즉시 제거하면 되니까 늦었다고 생각될 때 빨리 잘라버리세요!

 

후회나 반성을 하는 건 좋지만, 거기서 머물면 소용이 없어요. 바로 잡아야죠! 저도 이렇게 방치해 놨다가 바로 잡았잖아요

우리의 앞날은 창창하고 밝으니까요. 이제 시작인데 늦었다고 포기하면 안돼요.

 

저처럼 게으름 부리지 마시고 토마토 심어 놨다면 곁순 바로바로 제거해 주시고요! 또 저처럼 잎줄기 자르는 멍청이 같은 짓 하지 마시고 진짜 곁가지를 잘라주세요!



올해는 제가 토마토를 꼭 먹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정성스레 곁순을 제거했습니다. 왜냐?

작년엔 꿩새끼한테 토마토를 거의 다 뺏겼거든요. 작년에 바바서 신경 못섰더니 이놈의 새끼들이 토마토, 고추를 다 먹어 치웠어요.

 

농사 몇 년 만에 꿩이 토마토, 고추 먹어치 우는 건 첨 봤어요. 시베리언허스키 같은 새끼들 다 잡아서 꿩탕을 해 먹어 버릴 테닷!

그렇게 벼루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얼마나 열받았는지 새총을 사서 연습을 할까? 그런 생각도 했다니까요. 이 참에 사격 연습이나 할까요?

 

그리고 곁가지를 잘랐으면 이대로 버리자 말고 이걸 물에 담가 두거나 그늘에 물기가 많은 곳에 심어두면 뿌리가 나거든요.

더 이상 토마토모종 살 필요가 뿌리 나면 옮겨 심고, 가을까지 푸짐하게 토마토 드실 수 있으니까 꼭 해보세요.

 

토마토를 키워 보니까 큰 병이 온다기보다는, 칼슘 결핍으로 밑동이 썩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칼슘을 자주 주면 썩는 게 없다고 하니까 올해는 칼슘도 넉넉하게 줄려고 마음은 먹고 있어요.

 

토마토를 심거나 자주 드시면 좋은 이유는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 얼굴이 창백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요.

 

라이코펜이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항산화성분이 많이 들어 가 있으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젊게 유지시켜 줘요.

나이 들면 피부탄력, 재생에 관심도 많고, 화장품이며 영양제에 돈 많이 쓰잖아요.

 

오죽하면 토마토추출물로 만든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겠어요. 우린 토마토 키워서 맘껏 먹고 얼굴에 처발처발 하자고요!

토마토는 먹잖아요? 그러면 변도 잘 나오고, 몸이 가벼워져요. 독소배출도 잘된다는 거죠.

 

우리 몸은 독소 배출만 잘되어도 건강하게 지낼 수가 있어요. 그리고, 다이어트에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좋죠.

날것보다는 익혀서 올리브유 조금 넣어 드시면 효능이 더 좋아지는데요. 어떤 분들은 토마토를 익혀서 껍질을 까 서버리던데요.

 

저는 토마트를 잘라서 믹서기에 갈아요. 그리고 익혀서 마시거든요. 그러면 껍질에 든 영양성분도 그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여하튼, 토마토 곁가지 이제부터 자르기 시작해야 하는데요. 절대 안 헷갈리것 같죠? 저처럼 잎줄기 자르지 말고 꼭 곁가지를 자르세요.

 

그럼 올해도 풍성하고 커다란 토마토 수확해서 드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팁 하나 더 드리자면 토마토는 여름에 수분이 과하게 되면 터지거든요.

 

이걸 막기 위해선 바질을 심으면 됩니다. 바질은 토마토의 넘치는 수분을 막아주고, 토마토는 바질에게 수분을 공급하고

직사광선까지 가려주니까 서로 보완이 되는 단짝커플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