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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귀농에피소드

굶어 죽을까봐 데리고 왔던 아기 고양이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일주일 정도 데리고 있었던 아기냥이 입니다.


 

차에 태워서 농장에 도착을 하니 차 밖이 궁금한지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하는 아기냥

더 데리고 있고 싶지만, 주인이 언능 갖다 달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ㅎ

제가 고양이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남의 속도 모르는 어르신께 일일이 설명할수도 없고 ㅎㅎ

 

이제 사진 찍을 일도 없을듯 해서 마구마구 셔터를 눌러 봅니다.

여자 고양이라 그런지 애교도 많고, 이뻤는데..

 

마지막이라고 하니...섭섭하네요..

 

그래도 어쩔수 없이 고양이를 제 집으로 데리고 갔죠..

 

어르신이 젖 먹이던 개집에 내려놔라 해서 데려다 주니

아기냥이 무서워서 으르렁 거리고..털을 곤두세우대요..

그리곤 무서워서 숨어 버리더라구요 ㅎㅎ

도망 가겠다 싶어서 얼른 잡아서 묶어 뒀습니다.

 

일주일새 잊어버렸는지.....

우리 농장에 고양이는 한마리씩 일주일 정도 떼어 놓아도 안그렇던데..

 

저곳 기억이 안 좋았던건지..고양이는 무서워 하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제 고양이가 아닌걸...ㅎ

 

그렇게 묶어 두라고 하고선 사요나라....

 

 

일주일 뒤에 아기 냥이가 보고 싶고, 잘 먹고 있는지 걱정돼서 어르신댁에 갔더니

아기냥이 안보여서 불렀죠.

아기냥!

 

부르니까 마징가젯처럼 어디선가 깡충 뛰어 제 앞에 나타나서 부비 거리대요..

ㅎㅎ

통조림 하나 들고 가서 주니....얌냠냠..하면서 잘 먹더라구요..

 

다리에 힘이 올라 잘도 뛰어 다녀서 한숨 놓았죠..

 

그리고 며칠 있다가 또 가서는 아기냥을 불렀더니..

어디선가휙~ 하고 나타나더이다 ㅎㅎ

생선 액비 만들려고 횟집에서 그날 나온 생선 부산물을 싣고 와서는

삶아서 우리 고양이랑 개에게 줬더니 엄청 잘 먹더라구요

아기냥에게도 갖다 줬더니 엄청 잘 먹었어요 ^^

잘 키워서 우리 고양이랑 결혼 시킬려구요 ㅋㅋ

 

 

 

그런데....며칠뒤

통조림을 들고 갔는데

아기 고양이가 사라졌다고 어르신이 말씀하셨어요.

누가 데리고 갔는가......어르신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누가 데리고 갑니까 ㅎㅎ

며칠뒤 가서 확인하니 또 안 들어왔다고 하시고..

며칠뒤 가서 확인하니...또 없고..

아기고양이가 가출을 한건지...물려 죽은건지...오리무중 ㅜㅜ

 

이럴줄 알았으면 제가 그냥 키울걸 그랬습니다..

아기냥이 불쌍해서 어쩌죠 ㅜㅜ

어딘가에 살아 있으면 좋으련만...

집에 함께 있을때 이뻤던 모습이 아른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