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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귀농에피소드

폐목재로 평상 만들기, 두여자가 만든거 맞아?

폐목재로 평상 만들기 (부제 - 두 여자가 만든 시골 마루)

 

 

도시에서 태어 났지만, 유년시절은 시골에서 보냈었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처음 시골에 갔을때....

버스에서 내렸는데,..부웅! 하고 떠나가던 버스 뒷모습...그리고 뿌연 먼지..

 

그 기억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어요 ^^

 

제가 살던 곳은 시골집이라도 마루가 없었는데, 대부분 시골집엔 마루가 있죠

저희집은 방앞엔 마루가 없었지만, 마당에 평상을 놔뒀던 기억이 ㅎㅎ

 

어릴때는 그토록 싫었던 농촌이...나이가 들어가니가..다시 그리워져 농사를

짓게 되었네요...

 

친구랑 함께 해서 심심하진 않구요..재미있어요 ㅎ

 

이번 겨울엔 하우스안에 시골마루를 놓기로 했어요

 

 

폐파레트 아시죠?

도시에선 물건 받침대로 사용하다가 부서진것은 무료로 주기도 하고

흠이 없는 폐파렛트는 몇천원에 판매도 하고 그러거든요

저희는 흠이 있어서 팔지 못하는 폐목재를 가져다가 농장에 사용하는데요

이번에도 한차 실어서 분리 작업을 했답니다.

 

그리고 대형유리 같은건 모서리에 ㄷ자형 목재를 끼우던데

그것도 사용하고 나면 버리더라구요

주워다가 농장에 갔다놓고선, 틈틈이 분리작업을 해뒀답니다.

 

시골에선 비싸고 좋은건 필요없답니다~

재활용하거나 도시에서 버린것들 중에서 쓸만한게 있으면 이래저래 사용하면

되겠더라구요

어차피 시골은

조금만 움직이면 흙이고 먼지도 금방 쌓이고 해서

고급진건, 특히 돈주고 산것들은 부담스럽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재활용하거나 자연그대로의 것들을 주워다가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귀농, 귀촌 자체가 돈이 없으면 많이 힘든데, 일일이 돈주고 살순 없잖아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재활용에 한표를 주고, 저희 농장에서도 그렇게 할려고 해요

 

 

 

이 통나무는

산에 베어져 있는 나무를 주워다가 1년정도 방치를 해뒀답니다.

껍질 있는 상태로는 쓰레기 느낌이지만, 그라인더로 갈아 놓으면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거듭나고~ 보는 것만으로도 맘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통나무를 껍질 벗기고 난 다음에는 엔진톱으로 홈을 파냈답니다.

이 홈에 마루를 올려 놓을 거거든요

 

 

대형유리를 감쌌던 나무는 두께가 두꺼워서 마루 크기에 맞춰 잘라 줬구요

긴거는 긴대로 사용했어요

 

 

ㄴ자로 나사못을 박고

 

이렇게 만들어서 벽과 아래에 부착을 했죠

그래야 마루를 만들었을때 흔들림도 없고 단단할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다음 통나무로 받침목 세우고

긴 통나무로 받침목 위에 걸친다음에, 폐목재에서 분리한 나무들을 하나씩

자리에 끼웠죠

 

그리곤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타카로 치고를 반복했네요

 

 

 

여자둘이서 만들다보니, 만드는과정에서 빠진 부분도 많지만~

어설프지만, 이렇게 마루를 만들었답니다 ㅎㅎ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때랑 완성후엔 정말 차이가 많이 나네요

폐목재 재활용이라 우려도 했지만, 나무 자체가 이쁘기 때문에 살짝 기대는 했지만

만들어진 시골마루는 기대이상으로 이뻤어요 ㅎㅎ

 

 

 

 

 

새벽 3시쯤까지 작업을 했는데...흔들리지도 않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평상마루를 보니..맘이 뿌듯...^^

친구랑 즐거워하며~룰루랄라..이렇게 마무리를 했어요'

 

폐목재는 따로 사포질 하지 않아도 시골에서 사용하긴 문제 없어 보여서

내추럴하게 그대로 냅뒀어요'

시골은 적당히 더티하고, 내츄럴한게 잘 어울리거든요 ^^

 

매일 거주하는 곳은 아니지만, 농장일을 마친후에 휴식할수 있는 공간이

너저분 한것 보다는, 이런 내츄럴한 쉼을 쉴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사람에게도 고양이이게도 ㅋㅋ

저희 농장에 사는 고양이들 마루 만들어 놓으니..지들이 거기서 자주 앉고 놉니다

 

동네어르신들도 다음날 놀러오셔서는 평상 좋다고 ^^;;

 

네네~ 저두 좋습니다 ㅎㅎ

 

 

친구랑 둘이서 즐겨가며, 만든 시골마루....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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