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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귀농에피소드

농장 가지 않는 날은 제피,초피잎 따는 날

요며칠 아침은 엄청 추웠답니다

제피잎 주문 받고 산에 갔는데, 첫날은 발도 시렵고 넘 춥더라구요

입술이 퍼렇게 질렸는데 ㅜㅜ
추워도 주문량은 맙춰야 하니까 참고 채취를 했죠

제피잎은 가벼워서 많이 딴듯 해도 양이 쑥쑥 불어나지가 않아요

사드시는 분 입장에서는 100그램 몇천원이라 해도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채취해보면 저렴하단걸 알게 될거에요

가시가 많아서 장갑끼고 하면 가시에 둔해져서 계속 찔리고
장갑 벗고 하면 손 여기저기 긁히고 ㅎㅎ



근데 봄에 맡을수 있는 제피향이 정말 끝내주니
포기할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올해는 저희 먹을 것만 채취를 했는데
혹시나 드실분들이 계실까 싶어 글을 올렸더니
생각보다 훨씬 좋아하시더라구요

둘쨋날부터는 완전무장을 하고 산엘 갔어요
양말은 두켤레 신고 내복에 하나 더 추가에 겉옷까지 ㅎㅎ
여전히 춥긴 하지만 낫더라구요^^

친구랑 둘이서 산에서 채취해서 주문량은 맞췄는데
중간에 망설이던 분이 주문을 하셔서 저는 남아 조금더 채취를 해서 보내드렸답니다 ㅎ

 

제 손가락은 고슴도치가 되었고
손등은 가시에 긁혀서 물이 닿으면 따갑지만
흐믓하게 드실분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봄엔 제피잎, 가을엔 제피열매 ㅎㅎ

제피잎은 튀겨 먹어도 별미입니다.

올한해 먹을 저희 제피잎은 아직 채취를 못했는데
모레쯤 채취해서 일년양식 준비해둬야 겠습니다^^

여름에 입맛 없을 때나, 고기쌈에 넣어 먹거나
김치에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