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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농사/귀농에피소드

경험으로 말하는 귀농 귀촌시 유의사항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도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귀농, 귀촌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꿈꾸기도 합니다.


귀농, 귀촌이라는 말은 많이 들으셨을텐데

의미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그 의미를 한번 짚고 넘어 갈게요~




귀농은 촌으로 들어가 농사를 짓는 것이고

귀촌은 촌으로 들어가 사는 거랍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귀촌을 꿈꾸시고

나이가 젊어서 일할수 있는 사람들은 귀농을 꿈꾸기도 하죠


제 경우는 어릴때 농사를 좀 지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죽어도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답니다.

지금은 기계화도 잘 되어 있고, 수로도 잘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잖아요

그런데 30여년전만 해도 밭으로 가는길은 돌맹이가 있는 흙길이었고

물을 주거나 약을 치려면 골짜기로 가서 물을 길어서 날랐답니다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절대 농사 짓지 않겠다고 다짐 했지만..

어느순간, 친구랑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며 먹다가 이제는 판매까지 ㅡㅡ;


여튼, 귀농, 귀촌을 꿈꾸신다면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취향과 성격, 그리고 주변인들을 바라보며

느낀 제 개인적 의견일 뿐이니

혹시라도 귀농, 귀촌 하실 분들중에 이 글을 읽으신다면 참고만 하시길

바래봅니다.


1. 어떤곳에 땅을 살까?

땅을 두고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가 되는것 같아요

첫째는 투자 목적

둘째  농사 목적


투자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어디에 뭐가 개발되는지를 보고

단기적인 시각으로 임장을 다니고 땅을 사구요

농사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을것인지

아니면 관행농으로 농사를 지을 건지를 생각하고 구입하시더라구요


제 기준으로 보면,

저는 투자 목적이 아니라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땅을 샀답다.

그래서 논밭이 많은 들판이 아니라, 산자락에 인적이 드문 곳에

밭을 샀답니다.

요즘은 토지작업을 잘해서 반듯한 사각형이 많지만, 산쪽은

아무래도 조금 경사진 땅들이 많아요~


각자 목적에 맞게끔, 생각해 보시고 구입하시면 될듯 합다.


2. 누구에게 땅을 살까?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마을 이장님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직접 가서

사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요..그게 꼭 저렴하다고 말씀 드릴수가 없어요

왜냐면, 농촌 사람들도 어리석지가 않아요~

도시 사람들 오면, 거짓말도 잘하구요 ^^;;

부동산에서 뻥튀기 해서 땅을 판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직거래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땅을 사실때는, 무조건 원주민에게 사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구요

사고픈 동네 가셔서 둘러 보시고, 이장님이나 마을 사람들 만나서

대화도 해보시구요. 그리고 부동산도 여러군데 다녀서

전체적인 면을 파악 하셔서 좀더 이익이 있는 곳에서 구입 하시면 될듯 해요


3. 동네 가까운 곳, 아니면 먼 곳?

귀농, 귀촌을 꿈꿀때..

순박하고 정스러운 농촌 사람들을 생각 하시죠?

그런데요...생각과 현실의 거리감은 꽤나 길어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하죠.

마음이 그린 도화지가 바로 얼굴이니까요




사람이란게 도시나 농촌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요

시기.질투, 미움, 다툼...사람 사는 곳에서 떠나지 않는 마음들이죠


사람들끼리 늘상 싸우고, 이간질하고, 헛소문 내고...

그런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고, 스트레스 받지도 않는다면

마을 가까운 곳에 땅을 사거나, 집을 사셔도 된답니다.


그러나, 사람들 간섭이나 말 많은게 싫으시다면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땅이나 집을 사시는게 편안한 농촌 생활의

지름길이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마을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데요.

그럼에도 동네 사람들이 겨울이면 운동하러 저희 농장(산)까지 올라와요

적당히 식사, 인사, 차 마시는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니까 그나마 조용하죠

얼마나 뒷말들이 많은지...말로 표현을 다 못한답니다.

가급적이면, 개인적인 경험으로나, 다른 귀농 귀촌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린 결론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


4. 귀농, 귀촌? 어느 걸 선택할까?

농사만 지을 것인가, 집을 사서 살것인가?

고민도 하게 되죠?

저는 친구랑 귀농을 한 상태랍다. 농사만 짓는 다는 이야기죠

농사를 지으면 300평이상이면 6평 농막을 갖다 놓을수 있어요

저희는 6평 컨테이너하우스 대신에 30평 비닐하우스를 지었죠

창고겸 쉴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말이죠

저희 농장 아래에 사는 분은 귀촌하셨는데 농사도 지으세요

농촌에 휴경지가 많거든요.

눈치 봐가며~ 사용료 조금 드리고 말이죠~


용돈 벌이 삼아 농촌에서 살면서 휴경지 얻어 농사를 지어도 되고

도시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농막을 갖다 놓든지, 비닐하우스를 지어

쉴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농사를 주로 짓든지

각자의 상황에 맞게 고르시면 된답니다.


단, 유기농, 친환경 농사를 지으시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땅을 사는게 좋습니다.

농촌에 농사 짓는데 제초제등 엄청 치거든요.^^


5. 귀농시 농기계는 어떻게?

땅을 살 생각을 하시는 분들중에 농기계 구입을 서두르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근데 농기계는 급한게 아니에요~

왜냐면, 농지를 구입했다손 치더라도 당장 농기계를 살 필요가 없는 이유가

마을에 트랙터나 경운기 있는 어르신들이 계시거든요.

밭 크기마다 다르지만, 10만원 정도면 트랙터로 500평에서 천평을 갈아

주시기도 한답니다.

무리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농기계를 사는 것보다

마을 어르신께 부탁하거나, 아니면 농지 산후 농지원부 만드셔서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빌려서 사용하신후에

자주 사용해야 하는 농기계는 천천히 구입하셔도 된답니다.


이상은, 제가 친구랑 귀농하면서 생각했었고,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혹시라도 귀농, 귀촌을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




#귀농 #귀촌 #귀농귀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