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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우울증, 자살 하고 싶을때 읽어야 할 글 2- 지옥을 보았습니다.

 

둘째날에도 눈이 떠질것 같지 않았지만 아이가 보채는 바람에 눈이 떠지면서 지난 새벽의 기억으로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오디오의 불빛이 정확히 새벽3시를 가리키는 바람에 또다시 소름이 끼치고 머리카락이 쭈볏쭈볏 서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구슬만한 구멍이 보이면서 기운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날과는 다르게 산을 두른 커다란 시뻘건 강물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가두리 양식장 안에 몸부림치는 물고기들을 연상시키듯 강물 속에는 물보라가 치면서 무엇인가 얼키고 설켜서 몸부림치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악어 같기도 하고 뱀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괴물이었는데 사람들을 물고 뜯고 휘휘 감고 있어서 서로가 빠져나오려고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강물색이 온통 시뻘건 핏물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을 하고 헤엄치듯이 가까스로 힘을 다해 물 밖으로 뛰쳐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광경이었으며 온몸이 너덜너덜한 그 사람은 어디론가 마구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가지 못해서 그 사람은 물 가장자리에 있던 목의 길이가 한없이 늘어나는 괴물에 의해 물려서 다시 물속으로 집어던져졌습니다.

 

그 괴물은 다름 아닌 어제 링 중앙에서 보았던 커다란 기둥에 나뭇가지처럼 여러개의 머리가 달린 독사의 머리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했습니다.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이 넋이 나간 살마처럼 한참을 보다가 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마치 꿈을 꾼 듯했지만 그것은 분명코 꿈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