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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우울증. 자살 하고 싶을때 읽어야 할 글1 - 지옥을 보았습니다.

 

이야기 하고 싶지 않지만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삼일간 연속으로 새벽 3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면서 조그마한 구슬 모양의 구멍을 통해

지옥을 보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첫채날에는 머리카락이 있는 대로 다 뻗치는가 하면 말할 수 없이 소름이 끼치면서 손끝에서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기운이 다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돌아버리는 줄만 알았으니까요.

옴짝달싹을 하지 못하고 그저 구멍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구슬만한 작은 구멍이 점점 커지면서 어마어마하게 넓은 커다란 공간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동그랗게 링이 둘러쳐져 있는 공간 안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 피부와 모양을 가진 사람들이 콩나물시루를 연상시키듯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링 주위에는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몸집이 커다랗고 머리를 풀어헤친 지옥의 사자 모양을 한 무섭게 생긴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칼과 갈고리가 붙은 채찍을 들고 빙 둘러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밖으로 밀리는 사람들을 향해 손에 들고 있던 칼과 채찍을 휘둘러댔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비명으로 울부짖었습니다.

칼에 맞아 몸의 일부분이 잘려져 나가는가 하면 채찍으로 흝어진 자리는 뼈 속까지 패일정도로 살이 찢겨져 차마 두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들이었습니다.

링의 한가운데에는 몇백년 묵은 나무의 둘레만큼이나 커다란 몸집에 여러개의 머리가 달린 구렁이인지 독사인지 상상할 수도 없는 괴물이 중간에 있는 사람들을 마구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링 안에 있는 사람들은 중간으로도, 가장자리로도 가지 않으려고 서로 싸우며 밀어대는 것이었습니다.

 

보고 있던 장면은 사라졌으나 손톱만큼의 기운도 차릴 수 없었던 나는 그대로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잠이 들어 아침이 되고 보니 마치 꿈을 꾼듯 싶었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을 겪고 보니 하루 종일 두려움에 사로잡혀 성경만 넘기다가 다시 저녁이 되어 잠을 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