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재건냉면이라고 한다.
출장을 자주 다니는 동생도, 아는 지인도
재건냉면 넘넘 맛있다고 칭찬일색이라 한번쯤은 먹고팠다.
점심을 훨씬 넘긴 시간, 재건냉면을 찾았다. 안은 손님으로 북적? 거리진 않았고, 점심때가 지나서인제 몇테이블 정도만 앉아서 식사중이었다.
뭐가 맛있냐고 물으니까 비빔이 맛있다고 종업원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동행 모두 비빔을 시켜 먹었다.
작은걸루~
기존 냉면보다는 면발이 좀 굵다.
소금에 절인 오이가 한가득 있고,
깨소금 잔득 뿌려서 맛깔스럽게 보이긴 했다.
한젓가락 먹으니 정말 맛있다.
그런데 먹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텁텁했다.
1/3 쯤 먹을 때까진 맛있는데, 냉면 특유의 시원한 맛보다는
텁텁함이 입안을 맴돌아서 쉽게 질렸다.
나만 입맛이 독특한가 싶어서 지인들에게도 물어보니
죄다 입안이 텁텁해서 한번쯤은 먹겠는데,
일부러 먹으러 오긴 힘들겠다고 하셨다.
양념이 맛있긴 한데, 텁텁함을 없애면 차암 좋겠단 생각을 했다.
절대 저렴하지 않은 가격...
한번이니까 낸다. ^^
난 걍....밀면이 더 나은듯...^^
냉면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할려고 가게안 사방을 둘러 보았다.
커피 자판기 찾느라고, 찾다가 못 찾아서 카운터에 물어 보니 커피 자판기는 밖에 있단다.
나가서 보니까...
가게 바로 문 앞도 아니고
차가 들어 오는 입구 바로 옆에 있는게 아닌가!
지인들은 커피 마시겠다고 자판기 앞으로 갔지만, 난 갑자기 기분도 나빠지고 해서 패스
예전에 실외 설치된 커피 자판기 내부를 본 적이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찌나 더럽던지
그후론 어지간하면 자판기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더러워서...내 몸은 소중하니까. ;;
가게에서 며칠에 한번씩 청소를 해서 청결을 유지 한다고 해도 기분은 나쁘다
왜? 내가 까탈스러워서?
그건 아니다.
9천원짜리 냉면 팔면서 손님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가 제로라는게다.
왜 배려와 서비스가 제로?
이 가게는 테이블 빨리 돌리기 위해서 커피는 나가서 마시라는 거지..
햇살이 뜨겁다 못해 따가운 여름날,
비바람이 몰아쳐 옷이 흠뻑 젖을 수 있는 날,
추위에 손발이 꽁꽁 어는 겨울...
냉면 먹은후 커피를 마실려면 태양과 비와 추위와 싸우면서 마셔야 한다.
9천원 내고 냉면 먹고, 밖에서 서서 커피 마시고 싶은 사람...과연 몇이나 될까?
자판기를 보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정말, 손님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차가 들어오는 입구에 자판기를 설치 하면 안되지...
고객을 왕으로 대접해 달라는건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배려를 해줘야 하는게 서비스직을 선택한 사람의 기본 정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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