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사랑하는 거 알지?" 습관처럼 내뱉은 말의 위력

그럭저럭 대충 살면 되지 않겠어?
사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지!

그렇게 살았지만, 그것도 한계라는게 있었다.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은 얼굴에 나타나고, 아이들에게 화풀이 하는걸로 결론이 지어 졌다.

행복이란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무렵, 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난 언니를 보면서  나도 행복해 지고 싶단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녀가 해 주는 그녀의 가정사, 남편과의 일상 대화, 아이들과의 일상 대화를 열심히 들었다.

그리고 변화를 결심했다.
그리고 따라했다.

가끔 안아 주기는 했지만, 커갈수록 징그럽단 생각이 많이 들었던게 사실!
그 모든 마음을 뒤로 하고 난 학습을 시작했다.
하루에 한번 아이들을 안아 주면서 " 엄마가 사랑하는거 알지?"

처음에 아이들은 낯설어 했다.
" 왜 이러세요! 엄마??"

매일같이 사랑한다며 안아주고 엉덩이 토닥거려주다 보니 이젠 익숙해져서 하루에 몇번이고 습관처럼 내뱉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한다는 말은 어색하던 관계에도 꽃을 피웠다.

개가 닭 쳐다보듯 출근하면 하는가보다! 퇴근하면 하는가보다! 그러던 내가 남편의 출퇴근때 생글생글 웃으며 힘내라는 말을 마구마구 쏟아 붓지를 않나! 남편을 만난지 벌써 십수년도 넘었는데 애정이 물건너 가서 먼지만 펄펄 날릴 결혼생활에서 " 사랑하는거 알지?" 를 연발하며 행복해 하고 있다.

물론, 이건 진짜 행복이 아닐수도 있다.

말이 씨가 된다!
즐거워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 즐거워진다!
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악한 행동을 했던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악한 사람일지라도 말을 긍정적으로 좋은 쪽으로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변해 간다고 한다.
나역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멘토를 보면서 멘토의 충고에 따라 마음이야 어찌 되었든 말은 좋게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일상적 대화속에는 늘상 이 말이 뱉어져 나온다.
"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물론 사랑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착각의 마음도 있을 것이다.
또, 우리 집만의 특색이겠지만 뭔가 부탁할게 있을때나 먹고 싶은 것이 있을때  곁들이는 말이기도 하다.

" 야! 너 가만히 안 있을래? 조용히 못해?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옆집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낯설지 않은 서슬 퍼런 목소리에 딸아이가 또 한숨을 짓는다.

" 엄마, 옆집 아줌마는 또 시작이에요. 매일같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렇게 화만 내고 살고 싶을까요?"

화만 내고 살고자 한다면, 세상엔 아니, 집안에서도 화낼 일은 많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게임을 한다고, 심부름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한다고, 만화만 본다고!
하지만 웃을려면 웃을 일도 많고, 사랑 할려면 사랑할 일도 많다.
생각의 차이이과 시각의 차이이고 말의 차이다.

매일 같이 아이와 남편이 사랑스럽진 않다.
내 마음의 생각의 무게가 무거운 날은 살아 숨쉬는게 귀찮을 정도로 사는게 힘들때도 있다.
하지만, 심하게 지하실로 내려간 날이 아니라면 의식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내뱉는다.
"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이 말에 아이들은 자신들이 부모인 우리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그 말에 나와 남편 역시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부모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론 힘들때도 있고, 후회를 할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거 알지?
이 말로 인해 우리 가족은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끼고, 믿고 의지를 하며 살고 있다.

사랑은 노력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 열병같은 사랑은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끓어 넘치는게 사랑이지만,
결혼후 사랑은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습관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세뇌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라도 가족간의 사랑, 그것이 하고 싶고, 사랑이 듬북 담긴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게 나의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남편은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은 말한다.
"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