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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40-50대 독거가장의 퇴출


오랜만에 신문을 펼치는데 유독 시선을 끄는 제목이 있었다.
40-50대 독거가장 40만명..
내 나이 40대로 접어들어 관심이 갈수 밖에 없는 나이라 천천히 읽어 보면서.....세상이 어쩜 이렇게도 각박하게 변했을까...하는 생각에 갑자기 그 나이대 가장들이 가엽단 생각이 들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 기준으로 이혼해서 혼자 사는 남자는 198,000명, 배우자가 있어도 혼자 사는 남자는 202,000명으로 조사 되었다.

40-50대 독거가장...그들은 왜 혼자 살아야 하며, 살고 있는가?
나이를 보면 그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베이비부머란 6.25 전쟁이 끝난 후 1955년~1963 사이 출생한 사람으로 연령이 그와 맞아 떨어진다.

부모님과 자녀 부양, 양육의 책임을 지지만 자신의 노후에 대해선 준비를 하지 못한 미래가 막막한 세대..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가정적이기보다, 자녀와의 대화보다는 .....자신처럼 자녀가 살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에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한 세대다. 대화보다는 물질적으로 해준 세대...

대화없는 가정은 금이 간 장독과도 같다.

슬금슬금 빠져 나가는 물.....계속 붓고 있어서 티는 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물 붓는걸 멈추게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물....그게 지금 베이비부머 세대가 외면 받고 가정에서 퇴출당하는 이유이지 싶다.

40-50대 독거 가장...
기러기 아빠, 혹은 회사에서의 퇴출로 인해 혹은 보증을 잘 못 써 주는 바람에 가산을 탕진 했다.?...그들이 평소 가족들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서로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화목했다면 교육상 어쩔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에게 퇴출될 이유는 없다.

근본 원인은 돈만 벌어서 집에 갖다 주면 된다는 생각...그리고 대화가 없다보니 받는 가족 입장에서는 하숙생 마냥..주는것 받기만 하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져, 가장은 돈 버는 기계...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니...그런 돈 버는 기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굳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장이 실직해 한동은 돈을 벌지 못하면 아내가 벌어도 된다. 아내가 벌어서 모자라면 가장에게 다시 힘을 실어 주어 어떤 일이라도 하게끔 원동력을 주면 된다...그리고 자녀들 역시 그런 부모님이 부끄럽단 생각보다는 열심히 해서 다시 일어 설수 있다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힘을 주고 받는 가정이 돼야 한다.
하지만...무조건적인 내리 사랑으로 인해....그런 기능마저 상실 된 현실에서...그 갭을 메우기란 상당히 힘든 상태다.



생활은 현실이다.
현실에서 돈 없이 살아 간다는 건 힘이 든다.
하지만,
돈 없는 현실보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받아 주지 않는 현실은 더욱 더 서글프다.

가족.....
아버지가 늙어 가듯...자신도 지금은 젊지만...언젠가는 늙어 간다.
아버지가 나한테 뭐 해 준게 있는대???? 이렇게 말하고 싶은 자녀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가부장적 사고방식으로 가족을 힘들게 한 아버지 일지라도....아버지는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는걸....
어린 자녀보다 경직돼 있는 사고를....풀어줄 사람은 가족의 따듯한 대화라는거...
변할 의지가 있다면.....실직의 아픔을.....느끼는 아버지에게....남편에게...먼저 손을 내 미는건...어떨까?

사람은 겪어봐야 비로소 많은 걸 느끼게 된다..
바닥가지 내려 앉아 삶을 포기 하고 싶은 고통을 느끼는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
한번쯤은 돈 벌어 오는 기계가 아닌...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봐 주는건 힘든 일일까?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이다....대화가 단절되면....
그 가정은 더이상 정상적인 가정을 유지 하기 힘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