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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브레인- 개천에서 용난 이강훈,선과 악의 기로에서 허우적되는 우리의 모습이다


지상파 드라마중에 굳이 챙겨봐야 할 드라마라고 꼽으라면 '뿌리깊은 나무' 정도가 되겠다. 그외는 보고 싶어 안달날 만큼, 혹은 봐도 그다지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순전히 개인적 취향이지만..요즘 드라마는 그러하다.

브레인....
2회 중간쯤 부분을 잠시 보게 됐다...그리고 신하균의 연기에 빠져들어 1회부터 다시 돌려보기 해서 4회까지 전부 봤다.브레인을 처음 보게 되면 신하균이 맡은 이강훈은 악역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가 악역이 아님을 우린 알수가 있다..

편모슬하, 철없는 동생..한마디로 돈도 백도 없이 자신의 능력으로만 세상을 살아 가야 하는 한 남자..자수성가만이 살길인 그는 죽어라 노력해 지금의 그 자리에 섰다. 그리고 그가 잡은 동아줄..고재학교수!

입속의 혀처럼 놀아주는 이강훈이 고재학교수의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 어차피 고교수란 사람도 기회주의가 아니던가..이용가치 만큼 이용하다 내치면 그뿐인 사람....

강훈은 자신의 손바닥위에 고재학교수가 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뇌각성 수술때의 고교수의 실수, 그리고 강훈의 실수로 자신의 실수를 숨기려는 고교수..끝내 뒤집어 쓰지 않으려던 강훈의 마음을 알게 된 고교수는 강훈과의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1,2회까지는 까칠한 카리스마의 강훈을 보여줬다면, 3,4회는 그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놓기 시작한다. 이강훈이라는 남자...요즘 시대에서 나오기 힘든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다. 그런 그가 이 험하고도 성공하기 힘든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는 다르게 철저히 이용당하다 버려질 모습 또한 보여주는데, 그게 우리들....그저그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네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씁쓸해 지기도....

이 드라마는 선과 악으로 인물들을 나눌수 없다.
첫회를 보면 선과 악은 분명히 나뉘어 진다. 고재학교수를 비롯 이강훈이 악역이고, 김상철(정진영), 윤지혜(최정원),서준석(조동혁)은 그 반대로 보여진다.

이강훈...
그는 분명 악역처럼 보이는....그래..우리에겐 그렇게 악역인양 보였다. 하지만, 그가 왜 냉정하고 냉철하게, 그리고 썩었지만 여튼  동아줄인 고재학교수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타인들이 상처 받을 말만 쏟아내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서 이강훈처럼 자수성가하는 경우라면, 너무나 똑똑해서 사람의 심리까지 정확하게 꿰뚫고 내가 이런 행동과 말을 하면 상대가 어떤식으로 나올지까지 파악이 되는 사람이라면 자기 꾀에 자기가 속아 내가 그들을 가지고 놀수 있다고 자만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강훈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살고 있으며,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상대를 절대로 믿지 않는다.

여기서 강훈은 큰 실수를 하게 된다..그게 바로 책임 회피다...고재학 교수의 수술실의 실수를 다른 의사들 앞에서 자신이 뒤집어 써 주었다면 자신의 비장의 무기...숨겨뒀던 논문을 고재학교수에게 주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에 대한 자긍심..그리고 그의 자존심이 그것만은 허락치 않아 끝끝내 자신의 잘못으로 시인하지 않았기에 그는 고재학교수로 부터 내쳐질수 밖에 없었고, 썩은 동아줄이지만 단 하나의 믿는 구석인 관계로 피눈물을 흘리면서 알짜베기 논문을 고교수에게 내준다...그렇다고 소원해진 관계가 회복되기엔 고재학이란 사람...사회의 때가 너무 묻은 사람인지라 회복불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린 강훈을 통해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니라고 해도 그저그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부분 강훈의 모습을 하게된다. 겉모습은 아마도 김상철교수나 지혜, 혹은 준석의 모습일지 몰라도 그것은 겉모습일뿐 속은 분명 승진을 하기위해 존심 따위 버리고 숙이는 강훈의 모습일게다.

그리고 그 후....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해 지기 시작한다.



선과 악 사이에 흔들리는 인물은 이 드라마에서 크게 두 사람으로 나뉜다.
그 한 사람은 강훈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서준석( 조동혁 ) 이다. 처음 둘은 악과 선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밑바닥에서 시작한 강훈은 악, 모든걸 가진 준석은 선..

하지만,, 그 선과 악이 자신이 처한 상황, 그리고 자신이 빼앗기기 싫은 뭔가를 빼앗기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 드라마는 보여주려는 것 같다.

브레인은 의학드라마다...그렇게 알고 봤다. 그러다 신하균의 연기에 반해서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기획의도를 보고...등장인물도를 보면서 이 드라마는 단순한? 의학드라마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게 무슨 의학드라마냐고..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악평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기획의도를 보기전 4회까지 보면서 느꼈던...점은...병원이 주된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의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시작해 자신과 맞닿은 현실에서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극 초반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 힘들지만, 중간중간 공감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사람은 누구나 어떤 충격을 받고, 어떤 멘토를 만느냐에 따라 바뀔수 있다는게 핵심인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변하니?
라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분명 있을 것이다...맞다...30년 넘게 자신이 옳다고 믿고 살아온 사람이 한순간에 바뀐다는건 모순이다..그래서 이 드라마는 이강훈이 한순간에 바뀌는 모습을 보여 주기 보다는 그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줄 것 같단 생각이 든다...그 섬세한 내면 연기를 신하균이라는 배우가 너무나도 잘 소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강훈과는 다르게 모든걸 가진 남자 서준석(조동석)..
그는 누가봐도 완벽한 남자다...모든 사람들에게까지 친절하니 누가 그를 싫어 하겠는가..하지만...단 한 사람...그가 여자로 보는...사랑하는 여자 윤지혜( 최정원 )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히는 강훈이 거슬린다. 뿐만 아니라...사사건건 준석을 무시하는 태도 역시 못마땅하다...그래서 그는 착했던 모습을 버리고 강훈애 대한 반격을 시작한다. 아무도 모르게 교묘하게 말이다..

두 남자의 선과 악의 개념을 무너트린 연기가 꽤나 인상적인 드라마다...(특히 신하균 연기는 일품이다..)
두 남자의 모습을 한데 섞어 놓으면 딱 우리의 모습이니까..

이 드라를 의학드라마로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난..이 드라마의 주연은 선과 악의 구분 없는 마음이요...조연은 병원이라 생각한다..그래서인지 의학드라마로 보기엔 너무나도 실망스럽단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 하기 힘들다..그들역시 내 의견에 동의하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무조건 착한 사람...무조건 악한 사람...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보여지는 모습이...누구에게나 악한 사람일지라도....유독 어떤 한 사람에겐 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보여지는 모습이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일지라도...유독 어떤 한 사람에게는 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 사람 좋은 사람이다...평이 좋아도 난 싫을수도 있다...
저 사람 나쁜 사람이다...평이 나빠도 내겐 너무나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강훈의 모습을 보며 연민을 느끼며 사랑에 빠져들 지혜...
자신의 숨기고 싶은 과거를 보는듯한 강훈을 보며 늘 그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버릇을 고치려는 김상철 교수..

과거, 현재, 미래를 놓고 보면, 우린 늘 선과 악 속에서 허우적 댄다...하지만...내가 만나는..내게 영향을 미칠 멘토라 불리울 사람으로 인해 우린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을 하고, 닮으려고 하고..그렇게 변해간다...조금씩..조금씩...

내 속에 있는 선과 악..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마음....이게 내 길이다....라고 생각하며 앞만 보며 달려온 시간들....
그게 흔들리면 우리에겐 어떤 변화가 올까? 마음은 어떠할까?
그런 관점으로 보면 이 드라마 상당히 괜찮은 드라마다...그만큼 신하균의 연기가 흡입의 마력도 보여주고 있고..

시청율이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연기력으로 보면...연말에 상하나는 거머쥘 신하균의 연기...근래 회당 수천만원을 받는 다고 연예뉴스에 이슈화 된....그런 배우보다 출연료를 더 줘야 할것 같은 마력의 배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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