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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비싼 옷 사라는 신랑 말에 옷장문을 열어 봤더니


직장 다닐때는 옷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었고, 계절이 바뀔때마다 두세벌은 기본으로 샀던 기억이
난다. 유행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고 사는 촌스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계절마다 옷을 사지 않으
면 뭔가 허전하고 입을 옷이 없는것 같은 이상한 기분 ;;

그것도 직장 다닐때 일이고, 언제가부터 우아하게 사는 백조(놈팽이)가 되다보니,
이젠 옷에 신경도 안쓴다;

안쓴다기 보다는 무조건 편안한 옷만 입고 다니다 보니까...쌓아 놓은 옷은 쳐다 보지도 않고,
다림질할 생각도 않고, 편하디 편한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게 되었다.

                                         헬스장에서도 입고, 일상복으로도 입는 트레이닝복;; 일상복 겸용 ;;;
                                                티셔츠 1천원~3천원사이, 점퍼 7천원~1만5천원사이, 바지 5천원미만

그러다가 옷장 정리할 때가 오면 이것저것 꺼내놓고, 입을옷이 없다고 혼자서 궁시렁거리면
옆에서 지켜보는 신랑이 한마디 한다.

" 이제 너두 비싼옷 좀 사입어라~ 그래야 오래 입고, 질리지도 않고, 싼옷 몇벌 사는것 보다
비싼옷 한벌이 훨 낫다...츄리닝도 괜찮은거(비싼거) 하나 사입어라..맨날 싸구려 입지 말고.
가방도 얄궂은거 버리고 명품백하나 사고 "


사실 난...비싼옷을 사입지 않는다...옷이 상전이 되는게 싫기 때문이고, 무조건 세탁기에 넣고

휘휘~ 돌리는 옷들이 좋기 때문이다. 진정한 게으름뱅이의 극치라고나 할까? ^^

비싼옷 사입으란 신랑 말에...입을 옷이 정말 없나? 싶어서 옷장을 뒤져 봤다 ㅎㅎ;;



이 원피스들은 직장 다닐때 입었던 옷이다. 3-4년정도 됐나? 그때까지만 해도 맞았었는데..

지금도 입으면 맞긴 맞다..그런데..나이가..이 원피스를 입기엔 넘 많다 ;;;
버리기도 아깝고 입지도 못하고...옷장 한켠에 고이 모셔져 있다.
(인터넷에서 경매로 5천원~1만 5천원사이에 낙찰 받은 옷들 )


이옷들 역시 직장 다닐때 입었던 옷들이다.
여자가 넥타이 하고 다닌다고 특이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되도록이면 얌전하게 입고 다닐려고 노력했던 때..^^
(이옷들도 저렴하다..왼쪽제일 아래 알록거리는 치마만 비싸고??? 2만원대, 그외는 몇천원~2만원사이)

편안한 옷만 찾다보니, 여름에 대부분 나시에 핫팬츠 입고 다니는데, 이젠 신랑이 나이를 생각해라고
구박하는터에 슬슬 눈치를 보면서 입고 있다는 ;;
갈수록 캐쥬얼만 찾는 이 귀차니즘 ㅜㅜ

직장을 그만둔 후로는 무조건 캐쥬얼로 다닌다.
그래서인지 아이쇼핑 할때도 캐쥬얼에만 눈이 간다.
싸고 편하고 좋은옷?? ㅎㅎ;;

신랑은 그런다..싸고 좋은 옷이 어딨냐고..
비싼거 사서 10년 입으면 그게 더 좋은거라고 ~ 본전 뽑는 거라고.
하지만,
저렴하게 산 옷중에 몇년째 입고 있는 옷들이 수두룩 한 난...무시하고 ^^;;

그냥 사던 스타일 대로 옷을 산다.

옷값보다 드라이값이 더 나오는게 싫고, 옷에 뭐 묻을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옷을 상전으로 모시는것 또한 싫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행이 빠른속도로 바뀌고 있어 해가 바뀌면 입기가 꺼려지는 것도 있고,
원래 유행과는 무관하게 사는 촌스런 사람인지라
입었을때 스타일만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저렴한 옷을 산다.

오늘도 신랑은 그런다.
"제발 이젠 싸구려 그만 사 입고, 비싼옷 사입어라. 그래야 뽀대도 난다."

그런데..난..
옷장에 들어 있는 싸구려 옷을 입고 다닌다고 무시 당한적 없고, 불편한적이 없어서
굳이 비싼옷에 목매지 않는다.

입어서 폼나고, 세탁하기 쉽고,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수 있고, 저렴하면 장땡! ^^
유행하고는 담을 쌓다 못해 이젠 까마득하다 ㅡㅡ;

싼옷 그만 사고, 비싼옷 좀 사입으라는 신랑말에
옷장문 열어서 챙겨 봤더니 입을 옷도 많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자꾸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닐 뿐 ;;;
( 난 유행따라 가는게 싫다. 유행 지난 옷이라도 마음에 들면 입고 다니는 참 촌스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