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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아시안게임, 노메달도 응원해야 하는 이유


 며칠전 역도 장미란 결승전이 있었던 날,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었거든요...타국 선수들이 할때는 모두들 운동하다가 장미란 선수 차례가 오면 어김없이 런닝머신 앞에 모여 TV를 봤답니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요즘 공통적인 관심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


여자 양궁 단체전을  준결승부터 지켜 봤었는데 결승은 중국과 했었죠..양궁의 경우는 늘 그렇지만, 중국이 만만찮잖아요...언제나 긴장하게 만드는 라이벌이 아닐까 싶어요 ㅎ

한국이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출발은 좋았죠..한국이 1점 앞서면서 기분 좋게 시작을 했잖아요..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역전에 3점까지 벌어졌죠.

그 전에 인도와 연장전을 했었고, 인도는 대만과 3,4위 결정전에서 5점으로 뒤져 동메달과는 거리가 멀어 지는듯 했는데, 역전승을 했어요..

하지만 인도와 대만과는 다르게 중국과 한국 경기는 점수가 그 정도 벌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했었죠....

3점까지 벌어 질때는 정말 미치겠더라구요...이기다가 역전 당했을 때 ㅜㅜ
시위를 당길때마다 제가 진땀이 나고 긴장이 돼서 혼자서 고함을 질렀다가 박수를 쳤다가 안절부절 했답니다..ㅜㅜ
이왕이면 이기면 좋잖아요...




다행스럽게도 동점으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가게 됐죠...근데 또다시 동점...2차 연장전으로 가게 됐지 뭐에요...제가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볼때, 당연히 김연아 선수죠....머리가 어질 거릴 정도로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데....양궁 단체전 볼때 기분이 딱 그랬어요 ;;

2차 연장전 한발..한발...양궁 시위를 당길때마다 얼마나 떨리던지요...
10점..
또 10점...
마지막 또 10점...과녁 중앙에 꽂힌 활을 보며 아싸 ~ 하면서 난리 부르스를 ㅜㅜ;;

중국 두번째 선수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7점을 쐈죠...그 덕에 금메달을 땄죠..
기쁨은 말할수 없었구요..오우...감사합니다! ^^;;

요즘은 어리석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메달을 따지 못해도 안타까운 마음은 들지만, 진심으로 축하해 준답니다..맘으로 말이죠 ^^;

양궁 단체전 후에 뉴스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간단하게 보여주더라구요.....
서귀포에서 강풍 적응 훈련도,
야구장에서 관중 소음 대비 훈련,경정장에서 집중력 강화 훈련등등
경기를 보는 제가 미칠것 같은 기분인데, 너무나도 담담하게 활시위를 당기는 선수들을 보면서
지기 위해 경기에 나가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꼭 이길수 만은 없는 거잖아요...이기면 좋지만, 지면 어쩔수 없죠...그런데 우린 지면 무조건적으로 비난을 먼저 하죠..으이구..왜 졌어! 헌데..그러면 안된다는걸 새삼 느꼈답니다...그렇게 피땀을 흘리며 노력했는데...화가 나고 속이 상해도 우리보단 선수들이 몇천배 더 할거잖아요...

우린 아직도 방송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많이 바뀌긴 했지만, 방송은 아직도 금메달이 아니면 부끄러운듯 일찍 방송을 마치기 바쁘더군요...
은메달...동메달....노메달....절대 부끄럽지 않습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이 씁쓸하긴 하겠지만, 김연아 선수가 그렇듯...시상식 할때 웃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금메달 따지 못했다고 슬퍼는 해도 부끄러워 하면 안되거든요..우린 비난할 자격이 더더군다나 없구요..그런데 아직도 방송은 금메달이 아니면 일찍 방송을 마치며 부끄러운 느낌을 들게 해요..

매일 피땀어린 그들의 노력....우리가 슬플까요..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이 슬플까요? 당연히 선수들이죠...피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을 거에요... 이런 경기를 볼때마다 느끼는 거였지만, 손에 땀을 쥐면 양궁 경기를 지켜보면서 새삼 다시 느꼈답니다...

금메달이 아닌, 다른 메달..혹은 노메달이라 할지라도 비난하지 말고..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노고에 박수를 쳐주자고...지기 위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없잖아요..누구나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정상을 목표로 연습을 하잖아요..하지만,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진 않죠..그렇다고 우리가 비난할 자격은 없는 거죠..

왕기춘 선수가 일본 야키모토의 다친발을 공격하지 않아 은메달을 땄죠..대부분은 부상 입은 곳을 알면 으례 그곳을 공격하는데, 예전 왕기춘 선수가 갈비뼈가 부러진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기억으로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한덕에??? 일본 선수는 금메달, 왕기춘 선수는 은메달을 땄죠...금메달 따면 방방 뛰고 난리 나는데....일본 선수는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알았죠..왕기춘 선수가 봐준걸 말이죠...

어떤 분들은 패배한 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고 ,,, 그건 핑계라고.....어떤 사람은 또 졌냐고 비난을 했지만, 금메달 보다 값진 은메달이 아니었나요? 전 금메달보다 왕기춘 선수의 은메달이 더 값지게 느껴지더군요..
만약 노메달이었다손 치더라도 감동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정말 대단한 선수란 생각이 들더군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말만 이렇게 하고...우린 늘 1등만 기억하죠.. 저 역시 그렇긴 해요..
(사실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1등이 아니라..관심이 없어서 금새 잊어 버릴수도 있겠지만...1등....금메달이 아니라도..비난하지 말고..열심히 응원해 주고, 박수 쳐 줘야 할것 같습니다..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그들이 흘린 땀...우리의 상상이상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니까요....
화가 나고, 아파도...우리보단 그 선수들이 더하면 더했지..덜하진 않을테니까요..

메달을 딴 선수..따지 못한 선수들....차별하지 말고...모두에게 박수를 쳐줍시다.
그리고...방송사는 금메달이 아니면 스쳐지나는 바람처럼 대충 방송하지 말고...그 선수들이 금메달 딴 선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들을 금메달 딴 선수들처럼 소개를 해줬음 좋겠어요...

방송이 아니면 우리가 그 선수에 대해서 접할수 있는 기회는 적으니까요..모르는 선수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는것 또한 힘들잖아요...
양궁 경기를 보면서...또다시 저 자신을 반성하며..아직도 우리의 방송과 우리는 1등만을 원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이제부터라도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선수 모두를 ...응원합시다..^^
그들의 땀이 헛되지 않게 말이죠...ㅎㅎ